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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862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목차
1부 삽사리문고 읽다 까무룩 잠들면
백수도 참 할 일이 많다
막북에 가서
소 꿈
지구에서 십 년 살아 보니
개나리가 묻다
발소리
흰 것들이 녹는 시간
수도꼭지 교체사
마른 꽃
벌레
초식동물
빵은 괴롭다
고구마
저물녘
낙법
피닉스
계면활성제
바래다 줄게
뒤
공책
그대여 고독한 골목에
안개의 시간
고인
베를린
2부 밤새 우는 아기를 안은 창백하고 질긴 얼굴
뱀이 되려 했어
기일
몽골에서 쓰는 편지
서 있는 사람
소금쟁이
햇볕의 구멍
원더우먼 윤채선
시
하늘로 걸어가는 나무
커튼콜
섬의 비망록
살아 있는, 유령들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새
얼굴의 노래
나무숟가락
밤 택시
소실점
오늘 내게 제일 힘든 일은
파도의 기분
데리러 온다는 말
스물다섯 비망록
파도의 일과
뼈 심부름
민박
3부 왜 아직 거기에 있는 걸까 붉은 노을은
몽유도원
검은 개와 눈이 마주친 순간
폐역, 수레국화 옆에서
스팸의 하루
목련꽃 필 때의 일
치마의 원주율
호수 경전
요한의원
시 읽는 눈이 별빛처럼 빛나기를
잔
통영
가족력
마카롱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드들강 1
판
낙안댁
고양이였다고 할 수는 없다
절
비를 틀어 놓고
터널
반달
우리가 모여서 우리들
가장 희미해진 사람
4부 한 발 나갔다가 두 발 물러서는 사랑
두절 가자미
마감 시간
풍경
벌레
마스크팩의 여유
뒤로 나아가는
그대의 앉은 자리에 내가 앉아 있고
좁교가 간다
머그샷
엄마는 꽃등을 달고
가파도
꽃멸치
흠이라는 집
아버지는 뭐 하시니
신년 계획
추격
광안리 1
소낙비와 사과꽃과 옥수수 대궁
허공은 힘이 세다
아궁이였음 좋겠네
미역 한 타래
고양이를 기다리는 저녁
개밥바라기
쉿
견인
발문
걷는사람과 걷는 사람들
—송진권(시인)
책속에서
도리깨질하는 앞에 서서 고개만 까딱거려도
수월하다는 앞집 임영자 씨 말 듣고
저짝에서 하나 넘기고 이짝에서 하나 제치고
둘이 하면 힘든지도 모르고 잘 넘어간다는
아랫집 맹대열 씨 말 듣고
쌀방아 보리방아 매기미질도
둘이서 셋이서 하면 재미나대서
콩 튀듯 팥 튀듯 바쁜 양승분 씨 밭에 가서
가만히 서 있다
콩 터는 옆에 앉아 껍데기 골라냈다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콩알을 줍기도 했다
심지도 않은 땅콩 한 소쿠리 얻었다
백수도 참 할 일이 많다
―김해자 「백수도 참 할 일이 많다」 전문
어린 감나무가 있던 집 애기업개로 살다 간 삼양 고모는 열여섯 살이었어 삽사리문고 읽다 까무룩 잠들면 수천 년이 흘렀던 거야 옛이야기 속 누이는 다 슬픈 건지 솜이불 다독이는 소리 낮아졌지 비키니 옷장 속에 숨어 얼굴을 묻으면 라디오 소리가 더 잘 들렸어 엄마 키만 한 기타를 갖고 싶었어 이름난 별자리 옆에는 탁아소가 성행이었고,
―현택훈 「지구에서 십 년 살아 보니」 부분
누군가는 떠나야 하고
또 누군가는 남아 견뎌야 하는 시간
우리 앞에 아주 짧은 햇빛이 놓여 있었네
바닥에 흩어진 빛들을 긁어모아
당신의 빈 주머니에 넣어 주면서
이미 어둠이 스며든 말은 꺼내지 않았네
―길상호 「저물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