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책]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
입에는 분필이 가득했다
어느새 시시해진 병정놀이
조선독립만세와 한글 책
어느 방학 '학생 선생'의 한글 강습
아나톨 프랑스와 「스텐카 라진」의 기억
사립학교 자리, 시새움과 책전이 키운 아이들
연극은 망쳐도 금방앗간 물레방아는 돌아가고……
호주머니털이의 '공부도 좋지만 몸이 튼튼해야지'
시시한 줄반장에, 문예 당선은 김칫국만!
허풍깨나 치던 바늘도둑 시절에
축구 사건이 앗아간 동무, 과외 시간에 만난 주름치마 소녀
졸업반 시절, 친일파가 당선되고 성적이 조작되던……

2부 삶의 뒤안길에서
내게 다시 시를 쓸 기회가 주어지다
병석에 누워 있는 김관식 시인을 찾아간 서정주 시인
취직은 뒷전, 술 실컷 얻어먹으러 따라다녔던 천상병 시인
버스 안을 시 낭송장으로 만들던 주머니시인 백시걸
작가 김말봉의 의붓아들, 거지대장 몰골이었던 이현우 시인
동백림사건 때 모진 고문으로 폐인이 된 천상병 시인
기타를 켜면서 약을 팔던 임종국 시인
차도 점심도 저녁도 명동서 먹었던 거리의 철학자 민병산 선생
남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는 황명걸 시인
심성이 밝고 낙천적인 구자운 시인
고고한 이미지에 준엄한 결백성을 가진 이한직 시인
겉모습과 달리 세심하고 정이 많은 조태일 시인
바둑, 술, 침구 얘기뿐이던 신동문 시인
글을 보는 눈이 밝은 강홍규 작가
계파도 무엇도 없었던 문단의 마당발 이문구 작가
『월간학사』사 이름으로 나온 첫 시집 『농무』
'서울 가면 시골 사람이, 시골 오면 서울 사람이'하면서 불러대던 손춘익 작가
작품을 놓고 혹평과 호평을 하던 문학주의자 한남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