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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06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1-11-09
책 소개
목차
1부
눈
우리, 풀밭 위의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
내 의자의 이중성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렌탈 가족
손-top
접시 돌리는 연인들의 숲
불건전한 진화
말 키우기
모자의 어깨
비늘
호랑이는 왜 인도에 누워 있었나
김영광 베이커리의 근황
내 어깨 위의 검은 개- 슬픔에 관하여
함정
손바닥 정원
2부
뼈를 세우다
허기
Honey Hunter
기척들
사거리
구름세탁기
‘머물다’에 머무르다
양귀비 수난시대
꽃의 출처를 묻다
뽕
낙타가 도시를 건너는 법
둥지
우음도
두부
붉은 눈물
3부
만항재 안개
목련 발자국
물방울 렌즈
마량리 동백
소리의 몸- 울음깨기
결구배추
환한 그늘
파닭
동행
장안문
변신
물의 행로
숲의 힘
해빙기
푸른 꽃
4부
풍경은 주홍빛 저녁을 울고
등
봄
장마
폐허가 봄을 방목한다
헌책방 가는 길- 배다리
물의 나라 쪽으로 열린 문
운악산, 악산, 산
일어서는 달
나는 그를 기다린다
해설/김정남-물物에 불어넣은 혼魂의 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제13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작
젖기 위해 태어나는 운명도 있다
누군가는 탈출하기 위해 자신의 뼈 하나쯤 예사로 부러뜨리며, 골목에 쓰러져있기도 하지만
뾰족이 날만 세우고 좀체 펴지지 않는 고집도 있다
그런 것은 십중팔구 뼈마디에서 붉은 진물을 흘리기 마련,
정지된 시간 위로 녹슨 꽃 핀다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뼈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거
기민한 종족들은 물과 돌, 쇠에도 뼈가 있음을 일찍이 알아챘다
어긋난 뼈를 문 우산, 길 위에 젖은 채 쓰러져있다
그도 내 집 담장 밑에 저처럼 누워 있었다
젖는다는 것은 필연처럼 물을 부르고
눈물에, 빗물에, 국 한 그릇에 젖는 허기진 몸들
젖은 몸으로 태어난 당신과 나
살면서 몸을 말릴 수 있는 날은 의외로 적다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출발을 재촉하는 채찍 소리 도로 위에 쏟아지면
날고 싶어 퍼덕거리는 새들 몸짓 요란하다
기낭 속으로 반달 같은 슬픔 우르르 몰려들면
둥글게 휘어지는 살들 팽팽히 끌어당기는 뼈
긴장이 도사린 새의 발목은 차갑고 매끄럽다
새의 발목을 끌어당기다 놓친 사내가 도로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