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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홍순영 (지은이)
  |  
시인동네
2017-12-18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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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책 정보

· 제목 :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545
· 쪽수 : 120쪽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84권. 2011년 <시인동네>로 등단한 홍순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을 “두터운 상징의 숲”으로 해석한 오민석 교수의 해설처럼, 일상의 사방에 낯설고 새로운 장치를 설치하고, 새로운 의미의 폭발을 기다리는 것만 같은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거미 인간 11 틸란드시아 12 막 부서지려는 한 떨기 슬픔을 14 순록 바늘 16 한 장의 하루 18 날카로운 행운 20 과테렐라 에필로그 22 기울어지는 세계 24 안부 26 감정껍질파이 클럽 28 먹다 남은 열매는 어디에 30 망각 32 수족관 34 수상한 가게들 36 부추 38 미역귀 40 양배추 42

제2부
숨 45 사원의 불빛 46 물고기 무덤 48 클로버의 질주 50 고통이 미각에 닿기까지 52 나무의 자궁 54 경실(硬實) 56 수백 개의 지문을 지닌 58 화각(華角) 60 속죄양 62 죄는 왜 지워져야 하나 64 마디의 탄생 66 시계와 침대 사이의 자화상 68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 71 내가 키우는 것 72 나를 부르던 소리는 모두 허공에 걸려 있다 74 0이라는 제물 76 물결나비무늬 78 오이지 80

제3부
환승 83 월아천(月牙泉) 84 새장 86 우두커니 88 밥 89 저녁을 먹는다는 말 90 나무 토르소 92 너는 쑥새였다가, 냥이였다가 94 향기의 내력 95 폐사지에서 96 백일의 흔적 98 촛불 속에는 100 올뱅이국 먹는 저녁 102 달방 103 월정리(月井里)역에서 104 선물 106

해설 저 두터운 상징의 숲 107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저자소개

홍순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1년 『시인동네』로 등단. 시집으로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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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시 돋친 비늘들 스치듯 헤엄치며
다른 가방의 어깨를 건드린다

불길한 오후다
집에 있는 글라스 캣 피쉬 따위는 진작 내다 버렸어야 했
는데
조명에 비친 물고기의 투명한 뼈,
그 가지런한 규칙들을 볼 때마다 부숴버리고 싶었거든
─「수족관」 부분

모든 것이 다 드러나 “가지런한 규칙”들만 남은 상태는 황량한 죽음의 상태이다. 그것은 모든 신비가 사라진 창백한 수식의 공간이다. 설명할 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 사물은 이미 종언(終焉)의 지점에 와 있는 것이다. 빤한 것들에 대한 혐오는 ‘의미의 죽음’에 대한 공포이다. “투명한 것이 더 무서워 허우적대는 날들”(「물고기 무덤」), “꽃의 생이 너무 친숙해져 무서운 나날들”(「사원의 불빛」) 때문에 그의 시는 덧칠을 계속한다. 그것은 까발려지는 것에 대한 공포의 터치(touch)이며, 신비가 사라진 세계에 비밀의 정원을 세우는 일이다.


오래된 것들은 대부분 일그러진 표정
첫인상을 기억하려 눈썹 찡그리지 말아요
두 무릎을 끌어안은 채, 서랍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동안
냄새는 추억을 일으켜 세우죠
(……)
은밀한 공간에 번지는 냄새
(……)
‘오래’라는 수레바퀴가 터덜거리며 우리 사이를 돌고 돌아요
─「감정껍질파이 클럽」 부분

그의 무의식의 멀고도 깊은 곳에는 모종의 ‘원초적 장면(primal scene)’이 있다. 그것은 상처와 폭력의 진원이어서 “대부분 일그러진 표정”을 가지고 있다. 그 상처는 설명되지 않는 “은밀한” 서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잠들지 않으며 마치 “냄새”처럼 현재로 계속 호출된다. “‘오래’라는 수레바퀴가 터덜거리며 우리 사이를 돌고 돌아”라는 표현이야말로 원초적 장면의 무한한 회귀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 비릿한 맛에 손을 내저으면서도 나는 왠지 도망갈 생각을 하지 못했지 다만 네 발 묶인 짐승처럼 타다 만 불 냄새와 미지근한 젖 냄새 속에서 눈물을 찔끔거렸어
─「속죄양」 부분

“엄마”, “고모”가 등장하는 이 시를 통해 화자의 구체적인 가족사를 우리가 유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화자는 유년의 어딘가에서 “속죄양”처럼 붙들려 있다. 그 먼 기억은 한편으로는 의식의 저항에 의해 억압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의식의 발동에 의해 계속 현재로 소환된다. “타다 만 불 냄새”와 “미지근한 젖 냄새”는 (최초의 기억에 엉켜 있는) 욕망과 죄, 고통으로 얼룩진 세계의 질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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