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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7186433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11-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산책은 끝났는가?
서장 / 도시 산책자와 유목적 대중
Ⅰ부 도시와 산책자
1장 오스만과 근대도시 파리의 경관
2장 19세기 꿈의 집들
3장 파리의 산책자와 오페레타
Ⅱ부 직장인의 문화적 유목
4장 베를린 오디세이
5장 크라카우어의 ‘직장인’
6장 집 없는 자들의 헤테로토피아
7장 유동적 공동체의 형상
Ⅲ부 국경을 넘는 도시 산책자
8장 제국의 메트로폴리스와 로컬도시
9장 1930년대 경성의 공간과 자아
10장 글로벌 도시의 외국인 산책자
에필로그 / 도시 산책자와 탈근대의 일상
후기
부록 / 페터 한트케의 시 「산책의 종말」 전문
주
참고문헌 및 인용약호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책은 ‘체계’와 ‘일상’ 사이의 긴장과 교착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행동양식이다. 도시대중은 특정 민족의 일원이자 행인이며, 특정한 성적 주체이자 소비자이다. 그들은 또한 특정한 계급적 틀과 의식 속에서 살지만 동시에 도시의 일상적 거주민이기도 하다. 산책자 인간군상은 민족, 계급, 젠더와 같은 사회과학 범주의 주체라기보다 그렇게 범주화하기 어려운 유동성이며, 일정한 틀에 가두기 어려운 삶의 여백이다. (…) 그 여백은 독일 작가 페터 한트케가 「산책의 종말」이라는 시에서 말했던 바, ‘공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너의 사이 시간들’이다.”
“국가와 로컬의 안팎을 넘어서 정주와 유목은 이제 우리의 사회적 삶에서 서로 분리된 것이라기보다 변증법적으로 교차하는 것이 되었다. 요컨대 우리는 ‘정주 속에 유목’하고, ‘유목 속에 정주’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변화의 역사적 과정과 의의를 근현대의 문제적 공간으로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대도시들과 그 안의 산책자들인 벤야민, 크라카우어, 켈러만, 이상, 박태원, 나혜석, 바크비츠 등의 산책을 중심으로 추적한다.”
“벤야민에게서 이들 산책자는 우선 무위의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산책자와의 전쟁’에 몰두하는 ‘테일러, 그리고 그 협력자들, 계승자들’에 대한 언급은 산책자가 곧바로 기계적 생산시스템과는 대척적인 위치에 있는 인간군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요컨대 ‘산책자의 무위는 분업에 반대하는 시위’라는 것이다. 근대적 산업체계와 전통적 산책자의 대립적 문맥은 크라카우어가 관찰한 직장인의 활동 영역의 분화, 즉 ‘직장에서의 업무’와 ‘거리에서의 여가’ 사이의 구분을 예고한다. 현대적 산업체계의 주변부에 자리 잡은 산책자들은 대도시 카페, 백화점, 영화관, 기차역, 카지노, 호텔, 박물관 등에 출몰한다. 이러한 사회적 공간들은 ‘장기적인 체류’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임시적으로 머무는’ 공간이며, ‘성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통속적인’ 대중의 공간으로서 산책자들의 처소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