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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작가론
· ISBN : 9788997454259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1. 시인은 왜 술을 마시는가
2. 하나에서 둘로 : 김수영 그 이후
3. 김수영과 4·19
사랑을 만드는 기술 -〈사랑의 변주곡〉을 다시 음미하며
4. <달나라에 내리는 눈> ─김수영 문학의 재인식
5.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며 읽은 <거대한 뿌리>
6. 김수영의 초기 시세계
7. <묘정의 노래>에 관한 몇 가지 억측
8. 제임스 띵, 사어死語에서 생어生語로
9. 번역의 비밀 - 제스츄어로서의 시
10. 김수영을 위한 ‘세독細讀’ - 루쉰의 교문작자咬文嚼字를 흉내 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수영은 문화의 본질적 근원을 발효시키는 누룩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시의 임무라고 한다. 그에게서 누룩이란 곧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가 펼쳐지는 충격’을 의미한다. 그 충격을 통해 시와 시론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리고 싸움질을 이따금씩 하는 광인, 말을 비이성적으로 하는 시인, ‘스스로 좌절하도록 처신하는’, ‘패배의 증언자’인 것이다.
‘모더니즘에서 시작한 그가 모더니즘을 뛰어넘으며 보여준 궤적은 우리 시사의 한 중요한 금일 것’이라는 황동규의 언급이 더욱 살갑게 다가오게 만들기도 한다. 50년대에 모더니즘이라는 철조망을 온몸으로 통과함으로써만이 도달한 60년대가 바로 김수영이 구현한 리얼리즘의 연대였던 것이다. 서구의 쉬르로 갔다가 나비가 되어 현해탄에 날개를 빠뜨리고 만 채 생애를 마감한 이상이나, 만년에 동양과 서양의 결혼이라는 색다른 제안을 하는 것으로 문학적 생애의 고종명을 본 김기림의 모더니즘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거꾸로 밀어붙인 끝에 도달한 경지가 바로 김수영은 아니던가. ‘탈아입구’라는 근대의 진입으로부터 ‘동방귀종’이라는 탈근대의 진정한 종택에 도달한, 다시 말해 모던과 모더니즘을 두루 거쳐서 동아시아적 리얼리즘에 최초로 입성한 과객이 바로 김수영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