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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18511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4-0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2418511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4-02
책 소개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복생자인 열여섯 살 주인연이 이사야가 되지 않기 위해, 강압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편견을 깨고 최하위 계층인 ‘계급인’ 진초원과 함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한 번 죽고 두 번 태어난다면 넌 어떨 것 같아?”
거룩한 존재가 되기보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픈
열여섯의 마음을 담은 눈부신 판타지 성장드라마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신작 장편소설
태초의 신 이사야가 떠난 도시에서 신세기의 신 이사야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복생술’을 받은 복생자일 것. 미성년자일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몸과 마음이 오염되지 않은, 그 누구에게도 침범 받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일 것.
위의 조건들을 다 갖췄다고 치자. 누군가가 당신에게 신이 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살을 가르는 고행을 이겨내고, 과거의 인연들과도 관계를 끊고, 극도의 순수함을 지켜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신으로 거듭날 것인가. 판타지 성장드라마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의 주인공 인연은 이 물음에 단호히 NO라고 외친다. 이사야는 신성한 존재이자 존엄성을 가지지만 그 신력이 다할 때까지 오로지 성당 안에서 불결한 인간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늪에 빠진 인간들의 삶을 구원해야 한다.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역할을 감당해야만 하는 신이라니. 가장 자유로워야 할 신이 정작 가장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인연은 차기 이사야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를 선택한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복생자인 열여섯 살 주인연이 이사야가 되지 않기 위해, 강압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편견을 깨고 최하위 계층인 ‘계급인’ 진초원과 함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 과호흡을 일으킬 만큼 숨을 죄어오는 강요와 고행과 규율들, 한 치의 오차 없이 설계된 대로 돌아가는 도시의 시스템들. 그 속에서 인연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계급인 초원의 손을 잡고 인공의 도시가 아닌 자연의 초원을 달릴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인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성장서사를 기반으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질주하는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신이 되라고요? 왜 하필 난데요?”
연쇄 살인마에게 육신이 도륙 나 죽은 인연은 그 끔찍한 살해 방법 ‘덕분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16번째 복생자로 선택된다. 복생자는 죽음을 극복한 성스러운 사람이다. 보통의 인간과 다르고, 보통의 인간과 섞여서도 안 된다. 보통의 인간보다 더 높은 계급이자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가 복생자다. 복생자는 늙지 않고 죽지 않고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상처 또한 치유 크림을 바르면 순식간에 회복된다. 복생자를 죽이는 건 단 하나, 오직 ‘불’뿐이다.
사람들의 경배를 받는 도시의 신 이사야는 복생자 중에서도 미성년자이며 몸과 마음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만이 될 수 있다. 그 순수를 지키기 위해 미성년 복생자는 가족들과 떨어져 복생자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 “유리 성 안에서만 사는 하얀 새는 신성하게 느껴지지만, 내 손 위의 새는 얼마든지 더럽힐 수 있어 신성하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차기 이사야 후보가 된 인연 역시 이러한 규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택권은 없다. 복생자로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순간 차기 이사야 후보로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와 극복해야 할 고행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엄마의 믿음. 아니 집착.
두 눈에 이상한 열기를 번뜩이며 엄마가 말한다. “나는 너를 신세기의 신으로 만들 거야.” 그리고 복생자 아파트 원룸에 남겨진 엄마의 쪽지.
“잘해낼 거라고 믿을게.” (36쪽)
쪽지를 확인한 인연은 호흡이 멎는 듯한 질식감을 느낀다. ‘신뢰 강박’ 증세다.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다 급기야 밖으로 달려 나간다. 어둠이 내린 뒤 신도들도 모두 떠나고, 인연이 쪼그려 앉은 성당 앞은 텅 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을 감싸는 순간 어둠 지렁이가 신발 위로 기어오르고 그 때문에 혼이 쏙 빠진 인연 앞에 한 소년이 나타난다. 계급인 중에서도 가장 멸시받는 밤의 채집자, 초원이다.
이사야가 되지 않을 방법
“어떤 어른도 널 지켜줄 수 없지만, 나는 너를 지켜줄 수 있어.”
초원이 말한다. “나랑 연애해줘.” 가장 손쉽게 이사야 후보에서 탈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사야 후보는 그 누구든 마음에 담아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너를 지키겠다’고 맹세의 행위를 하는 초원을 보며 인연은 혼란에 빠진다. 맹세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맹세의 행위로 선언한 문장은 영원히 어기지 못한다. 만약 어겼다가는 그 순간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초원은 왜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위해 맹세의 행위를 하는가. 하나는 확실하다. 초원이 수상쩍은 녀석이긴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계급인임에도. 무려 밤의 채집자임에도.
고행을 겪은 날 밤이면 인연은 아파트를 벗어나 거리로 나선다. 그때마다 초원이 나타나 곁에서 함께 걷는다. 둘은 점차 가까워지고 인연은 마음속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복생자 아파트에서의 방화와 도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에 관해서도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계급인의 짓이라 의심 받는 방화는 인연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이며 연쇄살인 역시 인연이 피해자 중 한 명이자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밤에만 자유로운 인연과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초원이 밤마다 만나 마음을 나누던 어느 날, 화기라곤 일체 없는 복생자 아파트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다. 그 화재로 미성년 복생자인 수연이 죽고, 이제 차기 이사야 후보는 인연이 유일하다. 인연을 옥죄는 족쇄가 더욱 치밀하고 견고해진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미래의 길
“우리들이 자유가 신이 뜻조차 초월하기를!”
인연과 초원은 방화 사건을 조사하러 나온 신입 형사 인아를 도와 방화의 단서를 찾는다. 인연이 계급인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알게 된 엄마는 괴물처럼 다그친다. “나는 너를 반드시 신으로 만들 거야. 이건 맹세야. 이제 네가 신이 되지 않으면 내가 죽어.” 폭력과 미움으로 가득한 도시, 엄마의 광적인 집착. 달아나고 싶은 끔찍한 현실에서 인연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엄마에게서 달아나고는 싶어도 엄마를 해치고 싶지는 않았다. [……] 나를 둘러싼 온 세계가 끝내 평화를 되찾고, 구원받기를 바랐다.
궁극적으로 나의 염원은 간단했다.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요.” (201쪽)
인연과 초원은 방화범과 살인범을 잡았을까. 인연은 끝내 신이 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았을까. 그리하여 마침내 행복에 다다랐을까. 이온화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키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아프게 그린다. 세계 11개국에 수출된 첫 소설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와는 또 다른 색채로 독자를 사로잡는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거룩한 존재가 되기보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픈
열여섯의 마음을 담은 눈부신 판타지 성장드라마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 이온화 신작 장편소설
태초의 신 이사야가 떠난 도시에서 신세기의 신 이사야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복생술’을 받은 복생자일 것. 미성년자일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몸과 마음이 오염되지 않은, 그 누구에게도 침범 받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일 것.
위의 조건들을 다 갖췄다고 치자. 누군가가 당신에게 신이 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살을 가르는 고행을 이겨내고, 과거의 인연들과도 관계를 끊고, 극도의 순수함을 지켜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신으로 거듭날 것인가. 판타지 성장드라마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의 주인공 인연은 이 물음에 단호히 NO라고 외친다. 이사야는 신성한 존재이자 존엄성을 가지지만 그 신력이 다할 때까지 오로지 성당 안에서 불결한 인간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늪에 빠진 인간들의 삶을 구원해야 한다.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역할을 감당해야만 하는 신이라니. 가장 자유로워야 할 신이 정작 가장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인연은 차기 이사야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를 선택한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이자 복생자인 열여섯 살 주인연이 이사야가 되지 않기 위해, 강압과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편견을 깨고 최하위 계층인 ‘계급인’ 진초원과 함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이 되어야만 하는 아이, 과호흡을 일으킬 만큼 숨을 죄어오는 강요와 고행과 규율들, 한 치의 오차 없이 설계된 대로 돌아가는 도시의 시스템들. 그 속에서 인연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계급인 초원의 손을 잡고 인공의 도시가 아닌 자연의 초원을 달릴 수 있을까. 자신을 죽인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을 수 있을까.
성장서사를 기반으로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질주하는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신이 되라고요? 왜 하필 난데요?”
연쇄 살인마에게 육신이 도륙 나 죽은 인연은 그 끔찍한 살해 방법 ‘덕분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16번째 복생자로 선택된다. 복생자는 죽음을 극복한 성스러운 사람이다. 보통의 인간과 다르고, 보통의 인간과 섞여서도 안 된다. 보통의 인간보다 더 높은 계급이자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가 복생자다. 복생자는 늙지 않고 죽지 않고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상처 또한 치유 크림을 바르면 순식간에 회복된다. 복생자를 죽이는 건 단 하나, 오직 ‘불’뿐이다.
사람들의 경배를 받는 도시의 신 이사야는 복생자 중에서도 미성년자이며 몸과 마음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만이 될 수 있다. 그 순수를 지키기 위해 미성년 복생자는 가족들과 떨어져 복생자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 “유리 성 안에서만 사는 하얀 새는 신성하게 느껴지지만, 내 손 위의 새는 얼마든지 더럽힐 수 있어 신성하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차기 이사야 후보가 된 인연 역시 이러한 규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선택권은 없다. 복생자로 두 번째 삶을 시작한 순간 차기 이사야 후보로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와 극복해야 할 고행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엄마의 믿음. 아니 집착.
두 눈에 이상한 열기를 번뜩이며 엄마가 말한다. “나는 너를 신세기의 신으로 만들 거야.” 그리고 복생자 아파트 원룸에 남겨진 엄마의 쪽지.
“잘해낼 거라고 믿을게.” (36쪽)
쪽지를 확인한 인연은 호흡이 멎는 듯한 질식감을 느낀다. ‘신뢰 강박’ 증세다.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다 급기야 밖으로 달려 나간다. 어둠이 내린 뒤 신도들도 모두 떠나고, 인연이 쪼그려 앉은 성당 앞은 텅 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을 감싸는 순간 어둠 지렁이가 신발 위로 기어오르고 그 때문에 혼이 쏙 빠진 인연 앞에 한 소년이 나타난다. 계급인 중에서도 가장 멸시받는 밤의 채집자, 초원이다.
이사야가 되지 않을 방법
“어떤 어른도 널 지켜줄 수 없지만, 나는 너를 지켜줄 수 있어.”
초원이 말한다. “나랑 연애해줘.” 가장 손쉽게 이사야 후보에서 탈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사야 후보는 그 누구든 마음에 담아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너를 지키겠다’고 맹세의 행위를 하는 초원을 보며 인연은 혼란에 빠진다. 맹세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맹세의 행위로 선언한 문장은 영원히 어기지 못한다. 만약 어겼다가는 그 순간 목숨을 잃는다. 그런데 초원은 왜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위해 맹세의 행위를 하는가. 하나는 확실하다. 초원이 수상쩍은 녀석이긴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계급인임에도. 무려 밤의 채집자임에도.
고행을 겪은 날 밤이면 인연은 아파트를 벗어나 거리로 나선다. 그때마다 초원이 나타나 곁에서 함께 걷는다. 둘은 점차 가까워지고 인연은 마음속 고민들을 털어놓는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복생자 아파트에서의 방화와 도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에 관해서도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계급인의 짓이라 의심 받는 방화는 인연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이며 연쇄살인 역시 인연이 피해자 중 한 명이자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밤에만 자유로운 인연과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초원이 밤마다 만나 마음을 나누던 어느 날, 화기라곤 일체 없는 복생자 아파트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다. 그 화재로 미성년 복생자인 수연이 죽고, 이제 차기 이사야 후보는 인연이 유일하다. 인연을 옥죄는 족쇄가 더욱 치밀하고 견고해진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미래의 길
“우리들이 자유가 신이 뜻조차 초월하기를!”
인연과 초원은 방화 사건을 조사하러 나온 신입 형사 인아를 도와 방화의 단서를 찾는다. 인연이 계급인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알게 된 엄마는 괴물처럼 다그친다. “나는 너를 반드시 신으로 만들 거야. 이건 맹세야. 이제 네가 신이 되지 않으면 내가 죽어.” 폭력과 미움으로 가득한 도시, 엄마의 광적인 집착. 달아나고 싶은 끔찍한 현실에서 인연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엄마에게서 달아나고는 싶어도 엄마를 해치고 싶지는 않았다. [……] 나를 둘러싼 온 세계가 끝내 평화를 되찾고, 구원받기를 바랐다.
궁극적으로 나의 염원은 간단했다.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요.” (201쪽)
인연과 초원은 방화범과 살인범을 잡았을까. 인연은 끝내 신이 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았을까. 그리하여 마침내 행복에 다다랐을까. 이온화 작가는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키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아프게 그린다. 세계 11개국에 수출된 첫 소설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와는 또 다른 색채로 독자를 사로잡는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목차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사야가 아닌 것이 되는 법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순간 나는 어린 시절, 숙제를 미뤘을 때 혼내던 엄마의 커다란 손바닥을 보았다. 분명 환영이었다. 꼿꼿한 다섯 손가락이 영혼을 짓눌렀다. 죽은 몸 안으로 억지로 욱여넣는 느낌이 들었다. 육체와 영혼이 재결합하자 온 세상에 난폭한 빛이 쏟아졌다. 스티커보다 찐득하게, 물풀보다 끈적하게, 녹은 사탕보다 질척하게. 영혼이 강제적으로 살과 피부에 다시 달라붙으려 했다. 죽은 몸을 떠났던 그림자가 돌아오는 중이었다. (13쪽)
“이로써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 주인연 양이 16번째 복생자가 됐음을 선언합니다.”
공기마다 기쁨이 흘러넘쳤다. 잘 채운 슈크림 빵처럼 쿡 누르면 어떤 방향으로든 팍, 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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