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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알리스

유디트 헤르만 (지은이), 이용숙 (옮긴이)
마라카스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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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알리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8165039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유디트 헤르만이 2009년 발표한 세 번째 소설집으로, 드문드문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답게 2003년 두 번째 소설집 『단지 유령일 뿐』 이후 6년간 침묵하다 작가 데뷔 10년째 되던 해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다.

저자소개

유디트 헤르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독일 서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1998년 『여름 별장, 그 후』를 발표하며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독일 문단의 전례 없는 찬사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소설집 『단지 유령일 뿐』(2003), 『알리스』(2009), 『레티파크』(2016), 장편소설 『모든 사랑의 시작』(2014), 『우리 집』(2021), 자전적 에세이 혹은 픽션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에세이』(2023)를 발표했다. 『알리스』는 소중한 이들을 잃은 아픔을 다독이며 그들 없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가는 알리스의 여정을 차분하고도 아름답게 그린 소설집이다.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고, 이 작품으로 2009년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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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음악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페라, 행복한 중독』,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 『사랑과 죽음의 아리아』 등을 썼고, 『책상은 책상이다』, 『언제나 생의 한가운데에서』, 『박쥐』 등을 번역했다. 제6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현재 음악 평론가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홍익대학교 교양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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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미햐를 바라보았다. 알리스는 생각했다. 이 수녀는 미햐가 어땠는지, 그의 모습이 어땠는지, 그가 어떻게 말하고 욕을 하고 화를 내고 미소를 지었는지, 그가 어떻게 삶을 헤쳐 왔는지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수녀는 그저 죽어 가는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수녀는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미햐」


알리스는 눈을 뜬 채 누워 있었다. 콘라트가 덧창을 닫고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었을 때, 그때는 30년도 더 전이었으니까 콘라트는 젊고 아이들은 어렸다. 그리고 언덕 위 이 집에는 양과 염소가 가득한 외양간이 있었다. 당시 콘라트의 나이는 지금 알리스 나이와 같았다. 알리스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이 빛나는 한 점이 천천히 움직여 가는 것을 알리스는 마치 콘라트의 세월을 바라보듯 지켜보았다. 당시 콘라트는 현재의 알리스처럼 보였다. 이 단순한 사실이 마치 감춰야 할 괴물처럼 느껴졌고, 알리스는 대체 그 실체가 무엇인지 얼른 파악할 수 없었다. -「콘라트」


마르가레테에게는 찬란하게 빛나고 강렬하며 생명력이 넘치는 무엇이 있었다. 그녀는 활달하게 담배를 피웠다. 알리스, 네가 와서 정말 좋구나.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알리스 역시 예기치 않게 다시 한번 이곳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것이 갑자기 멋진 일로 여겨졌다. 그 지속성이 리하르트가 숨을 멈추는 바로 그 순간에 끝나게 될 이 방에.
리하르트가 언제 호흡을 멈출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아직 숨을 쉬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테이블, 책, 꽃, 안경, 물 잔, 문에 붙어 있는 그의 이름과 그의 책상 앞 의자 등받이에 걸쳐진 그의 갈색 재킷까지도. -「리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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