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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8165039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6-03-25
책 소개
책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미햐를 바라보았다. 알리스는 생각했다. 이 수녀는 미햐가 어땠는지, 그의 모습이 어땠는지, 그가 어떻게 말하고 욕을 하고 화를 내고 미소를 지었는지, 그가 어떻게 삶을 헤쳐 왔는지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수녀는 그저 죽어 가는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수녀는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미햐」
알리스는 눈을 뜬 채 누워 있었다. 콘라트가 덧창을 닫고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었을 때, 그때는 30년도 더 전이었으니까 콘라트는 젊고 아이들은 어렸다. 그리고 언덕 위 이 집에는 양과 염소가 가득한 외양간이 있었다. 당시 콘라트의 나이는 지금 알리스 나이와 같았다. 알리스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이 빛나는 한 점이 천천히 움직여 가는 것을 알리스는 마치 콘라트의 세월을 바라보듯 지켜보았다. 당시 콘라트는 현재의 알리스처럼 보였다. 이 단순한 사실이 마치 감춰야 할 괴물처럼 느껴졌고, 알리스는 대체 그 실체가 무엇인지 얼른 파악할 수 없었다. -「콘라트」
마르가레테에게는 찬란하게 빛나고 강렬하며 생명력이 넘치는 무엇이 있었다. 그녀는 활달하게 담배를 피웠다. 알리스, 네가 와서 정말 좋구나.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알리스 역시 예기치 않게 다시 한번 이곳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것이 갑자기 멋진 일로 여겨졌다. 그 지속성이 리하르트가 숨을 멈추는 바로 그 순간에 끝나게 될 이 방에.
리하르트가 언제 호흡을 멈출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아직 숨을 쉬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테이블, 책, 꽃, 안경, 물 잔, 문에 붙어 있는 그의 이름과 그의 책상 앞 의자 등받이에 걸쳐진 그의 갈색 재킷까지도. -「리하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