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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53354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2-02
책 소개
목차
익숙해지기와 부담 나누기
1장 나리네 집 불 안나!
날마다 여행가겠다고 말하는 지훈
장승하고 뽀뽀하고 싶어요
나리네 집 불 안나!
같이 놀래요?
지훈이랑 보낸 하루
2장 흑염소 없는 거, 보러 가요
도망간다는 건
흑염소 없는 거, 보러 가요
두껍아, 사람들은 왜 나를 귀찮게 하니?
소리 질러!
3장 무서운 사람
말이 많은 건가요, 아는 게 많은 건가요?
앞자리 차지하기
무서운 사람
택배 송장 붙이기 놀이
지훈이가 나한테 준 사탕은 누구 건가?
4장 이러다 우리 해외영화제 가는 거 아녀?
공연, 보러오세요
이러다 우리 해외영화제 가는 거 아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5장 다대다 돌봄농장을 꿈꾸다
어깨가 쓸쓸한 탐험가
나 화장실 갈래
다대다 돌봄농장을 꿈꾸다
5년의 꿈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리뷰
책속에서

마구마구 선심을 쓰는 지훈이!
지훈이는 새벽에 눈 뜨자마자 만 원을 달래서 나간다. 커피, 과자, 음료수 등을 사서 아는 사람들한테 인심을 쓴다. 돈이 떨어지면 또 돈을 받으러 온다. 안 주면 막 화를 내니까, 부모는 말 그대로 돈으로 시간을 때운다. 어떤 날에는 하루에 5만 원까지 쓰기도 한다.
돈만 많이 쓰는 게 아니다. 엄마 아빠한테 막말도 하고 행패도 부린다. 타이르거나 달래거나 혼내도 소용없다. 정말 대책이 없다. 이제 힘도 빠진 육십 대 부모는 그저 당하기만 한다. 하루하루 무사히 시간만 지나기만 바랄 뿐이다.
- 1장 나리네 집 불 안나! 중 <부모와 떨어져 살 수 있을까?>에서
이갱구, 내 친구야!
나는 학교 다닐 때 머리 단속에 걸려 뒷머리를 바리캉으로 잘린 다음에 이발소에 간 적이 많다. 머리를 기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최대한 늦게 깎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최대한 늦게 깎는데, 그럼 머리를 감고 빗질을 해도 머리가 단정하지 않다. 그런 나를 지훈이는 혼낸다.
“머리 좀 깎아!”
나는 “응, 알았어” 하고 대충 넘어간다. 그런 내게 지훈이는 구체적인 지침을 주곤 한다.
“정 머리방 알지?”
“응, 군청 앞에 있는 거?”
이렇게 응대하면 지훈이는 한껏 으쓱댄다.
“거기 사장 나 잘 알아. 최고야!”
엄지 척을 하며 말하는 표정이 아주 환하다. 이럴 때 지훈이 기분은 최고다.
같이 ‘정 머리방’에 간 적도 있다. 그럼 지훈이는 자기가 손님을 데리고 왔다는 티를 한껏 낸다.
“이갱구, 내 친구야.”
‘히히, 녀석. 다 자기 친구란다.’
- 1장 나리네 집 불 안나! 중 <나리네 집 불 안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