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가톨릭
· ISBN : 9788997672226
· 쪽수 : 320쪽
목차
들어가는 말 008
그대는 희망입니다
참 좋다 모두 좋다 015
불행은 행복의 또 다른 자화상 019
머리는 맑아지고 가슴은 뛰고 025
그대가 먼저입니다 029
하늘의 지혜를 사는 법 033
사랑만이 해결사 037
생각을 다루면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040
오늘도 우리는 삶을 배운다 044
내려놓음으로 가는 길 048
낮은 곳에 머물다 052
낮아서 아름답습니다
물의 영성 059
단순하게 멋지게 063
내 인생의 디딤돌은 실패와 좌절 067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길 072
사랑을 향해 열린 세상 075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십시오 079
그대가 나의 거울입니다 083
고요 안에 멈추십시오 088
미움과 결별하십시오 092
나는 그대의 귓불입니다
태양을 품은 세상 099
오직 알아차릴 뿐 102
세상을 살리는 언어 107
그대, 고맙습니다 111
나는 두렵습니다 116
매일이 축복입니다 119
성숙한 사회, 성숙한 종교 122
사는 것이 노는 것입니다 127
‘시험 보는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130
몸을 눕히고 가슴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대가 선물입니다 137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일은 하늘이 이룹니다 142
감기가 마음을 방문했습니다 146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 150
귀가 열리면 입도 열립니다 155
그대는 고운 사람입니다 160
무서워도 눈을 뜨겠습니다 164
오늘도 행복합니다 167
잘했습니다 173
영원한 생명을 사는 오늘 177
나는 꿈꿉니다 181
바람처럼 제 곁을 지나가 주십시오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안됩니다 189
그냥 한숨 돌립니다 194
진짜 얼짱 몸짱 199
생각은 바람입니다 203
햇살이 눈부십니다 207
지금, 여기 머물러 주십시오 211
앗, 뜨거라 215
아주 쉬운 일입니다 219
평범이 비범입니다 222
꽃은 피고 새는 노래합니다
마음은 오만가지입니다 299
돈을 사랑하는 사람과 돈이 사랑하는 사람 232
사랑은 움직입니다 235
무지의 구름을 벗으십시오 239
가지가 꽃을 피웁니다 242
그대가 사는 이유 247
본심에 귀 기울이다 250
우연은 없습니다 254
그대는 치유되었습니다 259
영어보다 우리말을 더 잘해야 합니다 263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자 최후의 스승 267
더 높이 바라보십시오
그대는 하느님을 만날 것입니다 275
안전한 인생 착륙을 준비하십시오 279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 283
하느님 나라는 감동의 나라 288
가슴이 설레는 봄입니다 294
모든 존재는 긍정의 의도가 있습니다 297
돈이 사랑이 되면 사람을 살립니다 300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렵니다 304
좋은 스승을 모신 제자는 행복합니다 307
용서 없이 사는 삶의 지혜 311
평화로움이 보물입니다 315
들어가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들어가는 말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글쓰기는 저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인생의 밭을 갈아엎는 것이었습니다. 땅이 뒤집어지니, 햇살을 받은 새 땅에서는 김이 납니다. 갈아엎어지기를 기다리는 땅은 이슬과 물기를 머금고 햇살 아래 반짝입니다. 놀랍습니다. 뒤집어진 땅 위로 햇살이 비칩니다. 나의 마음을 다시 세상 속 중심에 가져다 놓습니다. 세상의 한 가운데가 삶의 중심이고 근본입니다. 그동안 근본 없이 세상의 중심을 잃고 뒤뚱거렸습니다. 이 중심을 잡고 싶어 글을 썼습니다.
내 삶의 중심을 다시 잡는 계기를 글쓰기에서 찾은 것은 내 인생의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정리한 생각들을 2년을 묵혔다가 다시 손질하여 펴냅니다. 2년 만에 다시 읽어보니 생각의 큰 얼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를 게 없지만 자세한 표현에서는 지나치고 모자란 구석이 꽤 있어서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하여 고친다고 고쳐보았는데 여러분이 읽으시기에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하느님이 사람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셨지만, 생각할 수 있는 머리야말로 으뜸으로 좋은 선물이라 하겠습니다. 사람이 자기 머리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만큼 귀하고 소중한 보물이 있을까요?
이 책은, 물론 내 생각을 펼쳐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그것을 강요하거나 꼭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쓴 「꽃한송이」, 그다음으로 나온 「날마다 청춘」 그리고 「다시 솟아오르는 희망」은 내 인생의 휴식 기간 동안 나온 생각들입니다.
휴식은 쉼표의 시간입니다. 가쁜 호흡을 잠시 멈추고 쉬는 동안 가라앉은 생각들을 모았습니다.
하루를 정신없이 사는 많은 분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가시라고 권하는 한 칸의 여백이기를 소망합니다.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은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고, 성찰하며 사유하는 시간입니다. 아무쪼록 허물 많은 책이지만, 잘못된 물질지상주의를 극복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4년 11월 28일
농부가 땅을 고르듯이 마음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최민석입니다.
참 좋다, 모두 좋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지극정성으로 하면 참 좋아 보입니다. 혼신을 기울여 일하는 사람을 보면 하는 사람도 즐겁겠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즐거워진 사람들의 즐거움은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 같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이나 그가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나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싫증이 나서 그 일을 그만두어도 자신과 이웃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나와 너, 세상을 위해 좋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둔다고 그게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싫증이 나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 그만두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얘야,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하기 싫은 것 억지로 하다 사고 난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예전에 하기 싫은 마음으로 소꼴을 베다 낫에 손과 발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지극정성으로 일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 비결은 간단합니다. 마음을 현재에 두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구름처럼 흘러가고 싫어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시간은 광활한 사막 앞에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없어 불안해하고 실패할까 두려워 근심이 무겁게 짓누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근심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면 ‘몰라, 괜찮아.’ 하며 그 일을 좋아하고 즐기면 됩니다. 생각과 걱정과 불안은 모두 과거나 미래의 영역입니다.
현재만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일까요? 마음을 현재로 가져오면 생각은 쉬게 됩니다. 간단합니다. ‘몰라, 괜찮아.’ 하면 됩니다.
마음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생각으로 붙잡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감정이 변하면서 사라집니다. 내가 말을 붙여 생각과 감정과 오관을 끌어오지 않으면 마음속에 올라온 불편한 감정은 노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나를 자연스럽게 놓아줍니다.
‘몰라, 괜찮아.’ 하면 전에 없었던 것이 지금 생각난다 해도 다시 사라집니다.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면 됩니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있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작가들은 평생을 한결같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갑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고달프고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삼는 것은 그 일이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평생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것이 기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싫증 내지 않고 행복하게 일하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됩니다. 하고 싶은 일과 재미있는 일, 그 일이 자신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싫증 내지 않고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할수록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일’을 정해 주고 그 일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녀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으니 참 다행스럽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세상은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