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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8899770679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12-13
목차
발간사
박정우 | 디지털 시대의 문학
추모특집-박정구 시인
박정구 | 바람이 가는 길 외 10편
김재수 | 자연(自然)에 대한 서정(抒情)과 따스한 인간관계(人間關係)의 회복(回復) - 고 박정구 동시인의 작품세계
김연복 | 「내 의자」를 영역(英譯) 하며
이창한 | 그래서 그립습니다
특집 Ⅰ. 상주문학 자선 소시집
김영숙 | 해질녘 외 9편
박찬선 | 기다림의 서정(抒情) -김영숙의 시 세계
시
권삼중 | 간밤에 무슨 일 있었는가 외 1편
권형하 | 만월 외 4편
김다솜 | 문병 외2편
김동수 | 아버지 외 2편
김숙자 | 할머니의 다리 외 5편
김연복 | 폐허의 집(A Deserted House) 외 2편
박두순 | 길 외 4편
박영애 | 추억
박찬선 | 아버지의 성(城) 외 4편
신동한 | 목포에서 외 4편
이미령 | 쉼표 외 2편
이승진 | 배탈 외 4편
이창한 | 빛으로 짓는 우주의 상형문자 외 4편
장원달 | 라노비아 외 2편
조재학 | 서울에도 많이 피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 4편
동시
고인선 | 발자국 외 1편
김미양 | 마음 외 5편
김재수 | 청바지 외 5편
박정우 | 꼬마 민들레야 외 4편
수필
김철희 | 별과 샘물 그리고 고향집 외 1편
특집 Ⅱ. 백일장 우수 입상작
우진주 | 2013 상주예술제 제17회 한글백일장 대상 - 그날이 오면
황비단 | 제3회 충의공 정기룡 장군제 451회 탄신기념문화제 한글백일장 대상
- 충의사에 가면
김수현 | 제3회 환경사랑 학생백일장 대상 - 돌아온다
특집 Ⅲ. 낙강시제 시선집 중 강과 물의 시
권오신 | 가을, 강가에서
김경숙 | 가을 강(江)
김욱진 | 낙동강
김주완 | 물비늘
김홍식 | 낙동강 기행
문희봉 | 강의 숨소리
박순화 | 하회마을과 낙동강
서성택 | 유구한 역사 속의‘낙동강’
서철수 | 가을 강에서
양해극 | 도남 강변에서
이대걸 | 겨울낙강
이무권 | 홍수
이문걸 | 낙동강 모래톱의 갈대
이흥우 | 낙동강 목어
장영수 | 강나루에 꿈을 심고
장영희 | 낙동강.1
특집 Ⅳ. 낙강시제 문학 강연
권갑하 | 현대시조와 모더니즘
정영도 | 니체 시(詩)의 철학적 의미
조재학 | 내가 만난 시인의 언어들
2013 한국문인협회상주지부 사업 추진 내용
상주문협 회원 주소록
편집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손에 쥔 스마트폰만으로도 세상과 쉽게 통할 수 있고 아이폰, 컴퓨터 등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독자들은 아주 쉽게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은 작가의 작품을 독자들이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사 읽던 일방향식 시대라면, 오늘날은 짧은 시간에 작가와 독자가 서로 소통하는 양방향식 방법으로, 우리는 지금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자료를 살펴보면 분명 디지털은 문제가 많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의존으로 기억력과 판단력을 잃어가고, 생각을 후퇴시키며 똑똑한 기기들이 두뇌활동을 대신해줘 우리 두뇌는 점점 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3명 중 1명이 부모나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제 먹은 식사 메뉴가 바로 기억나지 않는다가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건망증이 심해지는 등 기억력이 현저하게 감퇴하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두뇌를 써서 생각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벳시 스패로 박사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가 뇌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저장되고, 사람들이 이에 의존하면서 기억력이 점차 저하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생각으로부터 멀어지는 현대인의 모습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안 읽습니다. 예전에는 서울의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열에 아홉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올 추석 같은 명절에는 온 가족이 서로 만나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은 간 데 없고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느라 가족 간에 대화가 단절되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지난 무더운 여름날 시내 커피전문점을 찾았는데, 젊은 부부가 문을 열고 다정하게 들어서는 처음 모습과는 달리 한 시간 남짓 내내 찻잔을 앞에 놓고서도 도대체 말 한 마디 나누질 않았습니다. 사람이 기계의 노예가 되어 잠시라도 자신의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불안 증세까지 느끼는 오늘날의‘스마트폰의 두뇌 습격’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전자 매체는 자극적인 영상, 수동적인 쾌락,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므로 그에 익숙한 사람이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3년 정도만 지나면 학교에도 전자교과서가 등장합니다. 아날로그 시대의 활자문화 향수를 가진 문인들은 생경하고 거부하고 싶은 매체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마다 배달되던 조간신문의 잉크 냄새, 잉크물이 흐르는 만년필로 원고지를 메우던 그 시대는 무덤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 향기를 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정보가 철철 넘치는 시대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새로운 정보를 얻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자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은 ‘다양한 자료’에 멀티미디어 자료와 학습 모듈이 있는 전자교과서 콘텐츠,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실시간 인터넷 자료, 다양한 앱의 활용 수업으로 효과적이며 흥미롭게 학습 활동을 전개하여 학습목표에 쉽게 도달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남녀노소가 베스트셀러나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일반적으로 문학서적을 찾아 읽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에 심취하고 문학에 뜻을둔 사람은 예외가 되겠지만, 디지털 시대의 문학은 외롭고, 단조롭고, 어렵고, 지겹고, 난해하고, 귀찮고 해서 등을 돌려버리는 대상이 아닐까 두려움마저 듭니다. 나아가 우리나라 각종 문학단체의 모임에 가끔 참여해보면 칠팔십 퍼센트 이상은 고령에 가깝고,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문학 활동은 하지만 문학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는 싫다고들 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문학은 문화의 대세이므로 우리 문인들도 거기에 맞추어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디지털 매체와 문학이 양방향식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즉 작가와 독자가 디지털을 공유하고 디지털을 매개로 의사를 소통하며 거래를 형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기기만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으며, 필요한 물품을 빠르고 값싸게 구입하고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가 자기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쉽게 홍보하고, 독자가 작가에 대해 쉽게 접근 할 수 있습니다.
또 문학은 독자를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는 명제를 생각한다면 우리 문인들은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작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창작하고, 어떠한 그릇에 담고, 어떤 틀로 전달하느냐 하는 것이 문학인의 과제이고 걸어야 할 좌표인 것입니다.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기쁨을 듬뿍 주는, 디지털 세대가 요구하는 간결하고 매끈하며 현실적인 감각 익히기에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사회의 진화 중 제4의 물결을 우주화시대로 분류했습니다. 현재는 제3의 물결인 정보화시대이지만 우주화시대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대 급변은 문화의 급변이고 문화의 급변은 문학의 급변이며, 문인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시와 소설이 넘나들고 수필과 영상이 넘나들고 소설과 음악이 넘나드는 시대에 우리 문인들은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독자들과 교감하여 독자들과 함께 가야 합니다. 이것이 문학의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