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노자철학
· ISBN : 978899771469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6-06-0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초간 《노자》o17
[제1편] 갑조
유상혼성(有狀混成)
허이불굴(虛而不屈)
각복기근(各復其根)
함덕(含德)
지족불욕(知足不辱)
생우무(生于无)
공수신퇴(功遂身退
절위기려(絶僞棄慮)
백곡왕(百谷王)
지족지위족(知足之爲足)
과이불강(果而不强)
불욕상영(不欲尙盈)
신종여시(終如始)
도항무위야(道恒无爲也)
유난지(猶難之)
유무지상생(有无之相生)
도항무명(道恒无名)
지지불태(知止不殆)
천리지행(千里之行)
지지자불언(知之者弗言)
이정치방(以正治邦)
[제2편] 을조
막약색(莫若嗇)
절학무우(絶學无憂
미여악(美與惡)
애이신위천하(愛以身爲天下
폐기문(閉其門)
대영약충((大盈若)
청정(淸靜)
선건자(善建者)
도(道)와 덕(德)
[제3편] 병조
안유인의(安有仁義)
집대상(執大象)
병자(兵者
위지자(爲之者)
[제4편] 태일생수조
태일생수(太一生水)
천도귀약(天道貴弱)
[부록]
1. 초간본과 주요판본들
2. 《사기》<노자열전>분석
3. 춘추말 열국도와 역사연대표
4. 《초간본》 원문(사진)
5. 《한비자》<해로> 해설
6. 주돈이의 《태극도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드라망]
초간본에는 우주생성론에 관한 노자사상의 핵심이 들어있다. 학자들은 갑조와 을조의 죽간 작성 시기를 춘추 말이나 전국초기로 본다. 그 때가 BC480년에서 늦어도 BC450년 이전이다. 노자는 장수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때까지 살아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초간본의 갑조와 을조를 고원본(古原本)으로 보는 것이다. 노자의 우주생성론에 관해서는 1장.2장.6장과 35장을 함께 읽어야 노자의 압축된 우주본체론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중 략>
[道란 무엇인가]
이 장에서 말하는 道는 사람이 다니면서 만들어지는 물리적인 도로(道路)라는 뜻도 아니고, 인륜을 나타내는 도리(道理)라는 뜻도 아니다. 그것은 우주만물이 그 안에 존재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운행하도록 하는 형이상적 태일의 영이다. 이는 인간의 언어를 초월해 있는 존재로서 하나님이 창생한 피조물이 아니다. 천지창생보다 먼저 태일과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태일과 동격인 '신령(神靈)'이다. 신령을 무엇이라고 불러야할지 몰라서 글자로 '道'라 쓰고, 별명으로 '大'라 불렀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道는 창생된 것이 아니고, 天地는 태일이 창생한 것이다. 따라서 (해석1)이 바르다. <※고전에서 비슷한 발음의 글자를 통용하였다. (예) 道dào와 大dà. 德dé과 得dé
道는 시간이 생겨나면서 그 속에 진입하여 현상계의 만물 속(中)에 자리하며 만물을 화육(化育)한다. 그 작용은 한없이 멀리 나가다가 극점에 이르면 되돌아오는 순환 왕복운동을 멈추지 않고 영원히 시간여행을 지속한다<35장의 "周而或始". 통행본의 "周行而不殆">. <중략)>
불교에서는 천망(天網)을 '인드라망(Indra's net. Cosmic web)'이라고 한다. 인도신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힘의 신인 인드라Indra가, 정의의 신인 아수라Asura의 침입을 막기 위해 그물로 제석천궁 위의 하늘을 덮었는데, 그물의 매듭에는 구슬을 달아 두었단다. 아수라 군대가 어느 한곳에 침입하면 그곳의 구슬에 모습이 비치고 이어서 다른 모든 구슬에도 비치게 되어 있는 정보망이다.
일체의 존재가 홀로 있지 않고 첩첩이 겹쳐진 가운데 얽혀 함께 존재함을 비유하여 설명할 때 이 말을 쓴다. 우주의 모든 요소는 그물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듭에 달린 구슬은 구슬마다 우주 전체를 비추어준단다. 우주 속에 한 구슬이 있고, 한 구슬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 전체 속에 하나가 있고,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는 연기론(緣起論)이다.
한 사람의 신체를 인드라망으로 보면 세포라는 그물로 얽혀 있고, 세포마다 유전자라는 구슬이 있으며, 이 유전자가 그 사람 전체를 비추어준다는 뜻이다. 우주만물도 마찬가지로 道라는 구슬로 서로 연결되어있다. 이런 우주적 관계의 망은 "너무 넓기 때문에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니 한없이 미치고, 한없이 미치니 제자리로 되돌아간다<大曰逝, 逝曰遠, 遠曰反>."라고 했다. 우주의 역동적 순환 질서를 설파하는 말이다. 이러한 장엄한 '태일의 섭리'가 自然이다. <중 략>
[덕(德)이란 무엇인가]
노자철학의 핵심은 天과 人사이에 통로를 여는 일이다. 天은 인사(人事)에 귀결되는 것이고, 또한 인사의 근본은 반드시 天으로부터 나오는데, 그 天이 곧 自然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노자의 세계관.사회관과 인생관은 하나의 통일 체제를 이룬다.
"노자철학의 목적은 형이상적 우주론의 건립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주질서의 근원인 道로부터 인생의 의미와 생활태도를 찾아 잘 정돈하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가의 우주론이란 노자의 인생철학에서 나온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 서복관(徐復觀)의 견해에 대하여, 학자들은 대체로 긍정한다.
人은 만물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일반 물(物)과는 달리 만물의 영장으로서, 만물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그래서 노자는 人에게 道.天.地와 대등할 정도의 숭고한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여기에서 노자의 인본주의사상을 찾아볼 수 있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1장)>
道는 만물을 낳기만 하고 임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항상 德과 상부상조하면서 만물이 성장하고 결실을 맺게 하고 보호해준다. 道는 어떤 의지를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그렇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만물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自然而然)이다. 이 점이 창조주가 피조물을 초월하여 존재하고 있으면서 생사에 직접관여하고 있다고 보는 기독교사상과 다르다. 여기에서 德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덕(人德)이 아니라, 만물지덕(萬物之德)을 가리킨다. <곽기의 책 685~686쪽. 719쪽>
"德이란 오행(仁義禮智聖)의 다섯 가지 품성이 해화(諧和)되어 몸 밖으로 내는 아름다운 화음"이라 했다. 오행 중에서 어느 한 요소만 빠져도 아름다운 화음이 나오지 않는다. 오행의 화음을 옥음(玉音)이라 했다. 옥음이 곧 德이다. 德은 道가 있어야 따라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오행이 있어야 성립되는 개념인 것이다.
<참조: 제30장 해설. 《대학.초간 오행》 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