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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간증/영적성장
· ISBN : 9788997760244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2-12-27
책 소개
목차
시리즈 서문 | 추천의 말 | 머리말
1장: 생존을 넘어서
흔적을 남기는 일 | 소비주의의 시녀 | 망가진 일 | 과거를 돌아보며 | ‘새로운’ 경제와 일
2장: 일에 대한 성경적 통찰
그리스 문화 | 히브리 성경 | 기독교 성경 | 결론
3장: 기독교 전통에서 얻는 통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노동관: 중세의 동인들 |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노동관: 마르틴 루터 |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노동관: 장 칼뱅 | 자본주의와 기독교: 사회복음 |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
4장: 성례적 일의 신학을 정립하기 위하여
생계수단으로서의 일 | 섬김으로서의 일 | 가장 큰 일, 가장 큰 선물
주 | 추천도서 | 성찰 및 토론을 위한 질문
책속에서
우리는 “당신은 어떤 일을 하세요?”라는 물음에 무척 익숙한 편이다. 한마디로 상대방에게 직업을 묻는 질문이다. 상대방의 직업을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은 생존이나 삶에 필요한 심리적인 틀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직업에서 찾는다. 그래서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보통 휴식 자체는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혹시 실업으로 자아를 상실하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의 일이 한없는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만 하면, 삶의 필수품을 확보하는 능력(생존으로서의 일)은 줄어든다. 특히 하류층에 속한 저임금 노동자들의 경우, 임금으로 정말 필요한 것을 채우기보다 시장이 조작한 욕구를 채우다 보면 그 개인과 가족과 공동체는 품위 있는 삶에 필요한 자원을 빼앗긴다. 그리하여 불행하게도, 최신 전자장치나 브랜드 운동화는 가지고 있지만 책이나 양식이 없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소비주의가 순간적인 욕구충족과 단기적인 시각을 조장함에 따라, 정규적인 수입이 있을 때 길러지는 절제와 규칙성과 장기적인 시각이 약화된다. 이전 세대에서 일을 통해 계발했던 목적지향적인 삶의 틀이, 소비주의의 미친 듯한 속도와 단기적인 지평에 밀려서 그만 풀어지고 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의 자연질서가 계층화된 사회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천적으로 이성적인 사고와 관조를 할 능력이 없어서 비천한 육체노동을 맡도록 운명지어진 ‘타고난 노예들’이라고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선천적으로’ 지적인 일과 그에 따른 도덕적, 사회적 리더십에 적합한 존재로 태어났다. 우리 시대에 볼 수 있는 일과 급여에 대한 계층적인 태도 바탕에도 이와 비슷한 전제가 깔려 있다. 즉 인종, 계급, 성, 직업 지위 사이에 ‘자연스런’ 상호관계가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