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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7969142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2-10-30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며 │초판 책머리에 병, 몸, 앎
인트로 하나의 ‘그림’과 두 개의 ‘주석’
1장 허준, 거인의 무등을 탄 ‘자연철학자’
허준이 ‘허준’이 된 까닭은? 28│『동의보감』의 탄생: 전란에서 유배까지 37│세 개의 키워드 : 분류, 양생, 용법 42│거인들의 ‘향연’ 1: 삼교회통 45│거인들의 ‘향연’ 2 : 『황제내경』에서 ‘금원사대가’까지 53│‘동의’와 ‘보감’에 담긴 뜻은? 60
화보 _ 동양의학의 선구자들 66
2장 의학, 글쓰기를 만나다 : 이야기와 리듬
의학과 민담 ‘사이’ 71│의술은 리듬을 타고 76│의사는 연출가, 임상은 리얼예능 82│덧달기 : 「민옹전」과 치유의 서사 92
화보 _ 서양의학의 선구자들 104
3장 정(精)·기(氣)·신(神) : 내 안의 자연 혹은 ‘아바타’
몸과 우주, 화려한 대칭의 ‘향연 1’09│태초에 ‘기’가 있었다! 112│정·기·신 - 존재의 매트릭스 117│나는 ‘아바타’다 124│아파야 산다 132
화보 _ 근대 이전 서양의 몸과 우주에 대한 생각 138
4장 ‘통하였느냐?’ : 양생술과 쾌락의 활용
양생의 척도 -‘태과/불급’을 넘어라 144│정(精)을 보호해야 한다 -‘에로스’와 도(道) 147│덧달기 : 황진이의 파격적 ‘러브라인’ 155│기(氣)를 조절하라 -‘자기배려’와 소통의 윤리 159│신(神), 마음을 비워라 - 존재의‘절대적 탈영토화’ 169│‘통즉불통’ -주체는 없다! 176
화보 _ 동양의 몸에 대한 생각 184
5장 몸, 타자들의 공동체 : 꿈에서 똥까지
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다 189│꿈은 사라져야 한다 193│호모 로퀜스 200│충(蟲), 내 안의 이주민들 209│똥오줌,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219│덧달기: 청결의 이율배반 226
화보 _ 서양의 해부도 231
6장 오장육부, 그 마법의 사중주
내 몸속의 ‘사계’ 235│상생과 상극, 그 어울림과 맞섬 245│‘수승화강’ vs ‘음허화동’ 251│‘칠정’(七情)의 파노라마 258│음양과 기억 :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하라 268│얼굴, 우주로 통하는 일곱 개의 ‘창‘ 275
화보 _ 칠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288
7장 병과 약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감기’는 나의 운명 296│보면 안다 ? 지인지감 302│병, ‘꽃’들의 화려한 축제 311│암과 앎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331│천지만물이 다 약이다! 339│군신좌사 - 처방은 ‘서사’다 348│명현반응 - 아파야 낫는다 356
화보 _ 동서양의 약초학 364
8장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임신과 탄생은 병이 아니다 369│‘자궁’의 정치경제학 375│폐경, 인생의 ‘금화교역’ 387│여성의 양생술 - 공감하라! 392│양자의학과 ‘출생’ 399│대기만성의 원리 406│칭찬은 고래도 ‘멍!’들게 한다! 412│리더십과 경청 -“귀를 보호해야 한다!” 418│여성의 몸과 ‘앙띠-오이디푸스’ 423
화보 _ 사랑, 결혼, 가족 431
에필로그 글쓰기와 ‘호모 큐라스’
편작과 그의 형들 434│‘호모 큐라스’, 자기 몸의 연구자 438│내 안의 ‘치유본능’ 441│글쓰기와 ‘자기수련’ 444
부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450│읽을거리_선현들의 격언 455│찾아보기 46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태과는 불급만 못하다. 태과는 덜어내야 하고 불급은 채워야 하는데, 덜어내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시대를 지배하는 미덕인 다다익선은 최악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물론이려니와 몸에 좋은 것은 다 섭취하겠다는 발상도 양생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앞에서 다루었듯이, 존재는 이미 질병을 안고 태어난다. 후천의 삶이란 이 어긋남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태과와 불급으로 그 어긋남을 심화시킨
다면? 당연히 질병의 양상이 더 심화될 것이고 결국 요절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삶 전체가 심하게 어그러져 버릴 것이다. 몸이 어긋나는데 어찌 사회적 관계나 일의 성취가 가능할 것인가? 마찬가지로 관계와 활동이 어그러졌는데 어찌 또 몸이 건강할 수 있으랴. 또 그런 상태로 생사의 마디를 제대로 넘기란 불가능하다.”
“그에 비하면 현대인은 자의식 덩어리다. 자의식이란 자신에 대한 의식이다. 다른 말로 ‘내면’이라고도 한다. 근대 이후 이 내면이라는 공간이 특화되면서 사람들은 거기에다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두기 시작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기운을 쓸 일이 없으니 점점 더 이 내면의 공간이 깊어만 갔다. 그 결과, 사람들은 이제 아주 사소한 사건이라도 몇날 며칠, 아니 몇년씩을 가슴에 담아 둔다. 어깨통증과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등을 기꺼이 감내하면서 말이다. 이런 토양 속에서 상처라는 특수한 기억의 형태가 자라난다.”
“태어난 이상 누구든 아프다. 아프니까 태어난다. 태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곧 아픔이다. 또 살아가면서 온갖 병을 앓는다. 산다는 것 자체가 아픔의 마디를 넘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결국 죽는다. 모두가 죽는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얼굴이다. 생명의 절정이자 질병의 최고경지이기도 하다. 결국 탄생과 성장과 질병과 죽음, 산다는 건 이 코스를 밟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질병과 죽음을 외면하고 나면 삶은 너무 왜소해진다. 아니, 그걸 빼고 삶이라고 할 게 별반 없다. 역설적으로 병과 죽음을 끌어안아야 삶이 풍요로워진다. 잘 산다는 건 아플 때 제대로 아프고 죽어야 할 때 제대로 죽는 것, 그 과정들의 무수한 변주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