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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97975013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나는 신에게 잘 보이고 싶다!
2장. 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몇 명이나 되나?
3장. ‘구원 확률 높이기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운동
4장. 잃어버린 천국
5장. 무(無)와의 조화
6장. 종교의 유통기한
7장. 고난의 고해성사
8장. 태양은 조금, 물은 많이
9장. 알라시여, 다행히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10장. 신의 말씀
11장. 신성한 사과
12장. 손에 쥔 카드대로 살라!
13장. 남몰래 몽땅 기부하기
14장. “안녕하세요, 저는 신흥종교 교주입니다”
15장. 여유와 평온
16장. 아주 사사로운 종교 포스터 제작 도전기
17장. 범신앙론자의 법도대로 살기
18장. 프로젝트 결산 보고
19장. 위르겐의 신앙고백
맺는 말 그리고 감사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종교는 달랐다. 다른 종교에 관심을 두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가톨릭 신자로 사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솔직히 말하면, 뉘른베르크가 분데스리가 우승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나는 가톨릭의 하느님 옆자리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지금까지의 삶으로 보면 나는 지옥에 일자리 하나를 예약해 둔 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내가 예약한 자리는 기름을 끓일 유황을 나르거나 석탄을 푸는 그런 말단직이 아니라 사탄의 왕인 바알세불 곁을 지키는 중간 간부직쯤 될 것이다.
정말 슬픈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천국에 갈 만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나는 신에게 잘 보이고 싶다! 가톨릭의 하느님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에게 잘 보이고 싶다. 내가 몇 백 년 전에 살았다면 다른 종교는 알지도 못했을 테고 가톨릭교회가 주입하는 것들을 맹목적으로 믿었을 테다. 하지만 나는 지금 온갖 종교와 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싶다.
결국 나는 파스칼의 내기를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고안해 냈다. 이른바 ‘위르겐 슈미더의 내기’는 이렇다. ‘구원 확률을 최대로 높이려면, 한 종교만 믿을 것이 아니라 되도록 여러 종교를 믿고 그들이 제시하는 구원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종교의 실태를 고발하는 획기적인 여행기를 쓸 생각이 없다. 종교의 나쁜 면을 드러내며 폐지를 주장하는 책은 충분히 많다. 그런 책 속에는 여지없이 암살, 협박, 잘려 나간 코 얘기가 등장한다. 종교가 왜 우리에게 독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리처드 도킨스의 작품들을 읽으시라. 또한 정치시사 주간지의 기사 가운데 3분의 1은 종교의 끔찍한 면을 다룬다.
나의 프로젝트는 선한 종교를 전제로 한다. 달라이 라마가 내 의견에 힘을 실어 준다. “확신컨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세계의 종교들은 우리가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