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8075361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유랑가수 라오셰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은방울
상어와 헤엄치는 여자
난 이야기가 있는데, 당신 술 있어요?
작가의 글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라오셰는 기차역까지 그를 배웅했다. 기차를 타기 전, 그는 라오셰의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 말했다.
“너는 내 형제야. 누가 뭐래도 진짜 내 형제.”
차문이 닫히려는 순간, 라오셰는 문틈으로 종이꾸러미 하나를 던져 넣었다. 신문지로 싼 꾸러미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한테 5만 위안은 없고, 1만 3천7백 위안은 있다. 좋은 사람이 돼라.’
기차가 천천히 출발했다. 창문에 딱 달라붙은 좀도둑과 라오셰의 전 재산을 싣고 기차는 조금씩 멀어져 갔다.
1만 3천7백 위안은 라오셰가 거리에서 수백 번 이상 노래를 불러 번 돈이었다.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이었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그의 이상을 이루는 데 쓰일 돈이었다. 기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쯤 라오셰는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위로했다. ‘괜찮아, 뭐 어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
----「유랑가수 라오셰」중에서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닦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일이 뭔지, 난 지구를 반 바퀴나 돈 이후에야 알았어.”
그게 무어냐고 묻자 차분한 대답이 돌아왔다.
“남이 나를 걱정해 주는 것.”
차에 시동을 걸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만나기는 쉬워도 진짜 마음을 나누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지. 사실 관심이 없으면 마음을 나눌 수도 없어. 사람 간의 관계는 상호적이야. 서로 성격이 얼마나 다르든, 처한 환경이 얼마나 차이가 지든 간에 일단 친구가 됐다면 서로 진심을 다해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친구라고 할 수 없어. 그렇지 않아?”
나는 그녀를 안아 주었다.
----「상어와 헤엄치는 여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