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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다르와 팬텀 라이더

스캔다르와 팬텀 라이더

(영웅은 그림자 속에 숨지 않는다)

A. F 스테드먼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솔빛길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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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다르와 팬텀 라이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스캔다르와 팬텀 라이더 (영웅은 그림자 속에 숨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98120979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4-01-22

책 소개

첫 번째 작품 ‘스캔다르와 유니콘 도둑’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이제 공식적으로 스피릿 윌더로 인정받고 자신의 윌더를 속일 필요가 없어진 스캔다르에게는 여전히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누나인 케나는 유니콘 라이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일랜드로 넘어오며, 스캔다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력들과 악의 무리들은 아일랜드를 위험에 빠뜨린다.

목차

프롤로그
케나 ― 문을 두드리다
1장 피의 소풍
2장 진실의 노래 소동
3장 새들 세리머니
케나 ― 비밀이 있는 소녀
4장 불청객
5장 야생화 언덕
6장 송골매회
7장 멘더
케나 ― 바다 위의 실버들
8장 챕터스오브카오스
9장 실버스트롱홀드
10장 어둠 속의 마상 시합
11장 유니콘 사냥꾼
케나 ― 불꽃 눈의 남자
12장 피고인
13장 물의 축제
14장 시크릿 스와퍼
케나 ― 태풍의 눈
15장 토너먼트
16장 두 자매 이야기
17장 새로운 노래 385
케나 ― 하지
18장 부족한 하나
19장 팬텀 라이더
케나 ― 어둠 속의 비명
20장 재회
21장 출발
에필로그

저자소개

A. F 스테드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의 시골 켄트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부터 판타지 세계에 푹 빠져 노트북을 두드리며 이야기를 구상하곤 했다. 2019년에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석사 학위를 받았고, 법률 분야 일을 하다가 그 세계는 마법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고서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몰두했다. 『스탠다르와 유니콘 도둑』은 그녀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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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확인 강박》《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사피엔스의 뇌》《명상록 수업》《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등이 있으며, 저서로 《전 세계의 책을 우리말로 풀어내는 멋진 직업 출판번역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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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똑.
케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207호의 문을 열어젖혔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창백한 낯빛의 남자를 마주했다. 그의 초록색 눈이 깜박거리면서 케나의 좌우를 둘러보고는 마침내 그녀의 얼굴을 침착하게 응시했다. 복도의 불빛에 비친 광대뼈가 위험하리만치 날카로워 보였다. 그가 입을 열어 말을 하는 순간, 혀에서 기이한 은빛 섬광이 일어났다.
“도리언 매닝이다.” 그가 가느다란 손을 내밀었다.
케나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진실의 노래?” 스캔다르가 물었다.
“쉿!” 스캔다르와 친구들의 양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주의를 주었다. 이제 음유시인들은 노래를 완전히 멈추었다. 군중은 숨을 죽인 채 무대 가장자리에 서 있는 허리가 완전히 꼬부라진 노인을 주시했다. 이윽고 노인이 허리를 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원소들이 그 주위에서 춤을 추었다.

이 섬은 불멸자들에게 속하니
시간의 부화 이래로 항상 그러하였네.
불멸자들은 이 섬에 속하니
나 끔찍한 죄에 대하여 경고하노라.
영원히 죽어 가는 것의 목숨을 앗아 간다면
섬이 그 복수를 하리라.
원소와 연합한 것의 피를 흘린다면
다섯을 전부 그 앙갚음에 쓰리라.
우리 필멸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불멸자의 죽음을 속죄함이니,
여왕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 만들어진
최초의 라이더의 마지막 선물을 쟁취하라.
그때에만 비로소 천둥이 잠잠해지고
그때에만 비로소 지진이 멈추리라.
그때에만 비로소 홍수가 가라앉고
성난 들불이 꺼지리라.


그러나 스캔다르는 야생 유니콘을 노려보았다. 어깨의 곪아 터진 상처, 허깨비처럼 투명한 뿔, 갈가리 찢어진 무릎에서 튀어나온 부러진 뼈……. 얼룩진 회색 가슴팍은 치명상에서 흘러나온 피로 뒤덮여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회색과 흰색 소용돌이에 빨간 물감을 마구 끼얹은 것 같은 모양새였다.
잠시만. 얼룩이 있는 회색 유니콘이라면? 스캔다르는 갑자기 왜 이 모든 것이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깨달았다. 예전에 이어리로 처음 향하던 길에 야생 유니콘을 마주친 적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유니콘은 그때와 ‘같은’ 유니콘이었다.
스캔다르는 자기 콰르텟이 다른 라이더들처럼 공중으로 피신하지 않고 고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오설리번 교관과 웹 교관이 그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들도―주로 바비가 ―뭐라고 되받아치고 있었다. 하지만 스캔다르는 그쪽에는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스카운드럴의 등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원하는 게 뭐야?” 그는 야생 유니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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