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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8630256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3-07-26
책 소개
목차
1권
prologue - 5p
01. 낯익은 남자, 낯선 여자 - 16p
02. 'Y'의 협상 - 54p
03. 유리구두 - 82p
04. 빛을 만든 그림자들 - 111p
05. 이성과 욕망의 사이 - 147p
06. SD Family - 195p
07. L.O.C.K - 221p
08. TK 전쟁의 서막 - 264p
09. 그가 서 있는 곳 - 314p
10. 신데렐라 - 372p
2권
11. 발톱을 숨긴 고양이 - 5p
12. 당신과 나의 거리 - 53p
13. 그의 해바라기 - 83p
14. 아프고도 애절한 - 142p
15. 그녀의 다니엘 헤니 - 166p
16. The night with you - 199p
17. 그의 여자가 된다는 것은 - 267p
18. 유리 구두가 깨지다 - 321p
19. 도도한 신데렐라 - 379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진혁 때문에 이게 무슨 개고생이야.”
자신이 운전하지 않아 신경 안 써서 그런지 그녀는 진혁의 차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었다. 구두 소리를 내며 주차장을 한 바퀴 반이나 돌고서야 연은 그의 차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차는 또 어디에다 주차해가지고, 보이질 않…….”
그렇게 겨우 찾은 진혁의 차를 보는 순간 연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녀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말도 안 되는 차 한 대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친…… 저거 ‘페라리 엔초’ 잖아!”
당당히 진혁의 포르쉐 옆에 주차된 은빛 차는 진혁의 차 따위는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게 할 만큼 당당히 빛나고 있었다. 페라리 중에서도 최고가를 호가한다는 초 한정판, 페라리 엔초! 자동차라면 눈이 빛나는 선우연이 그냥 지나치려야 지날 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벌어졌다.
“이게 대한민국에 있단 말이야? 이 국보급 슈퍼카가 이 나라에서 달릴 곳이 있기는 해?”
자신이 지금 무슨 차림인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연은 눈을 빛내며 그 차에 다가갔다. 대놓고 구석구석을 뚫어질 듯 바라보며, 연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미 휴대폰 따위는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걸 대한민국에서 보다니, 계 탔네, 계 탔어!”
원하던 장난감을 만났다는 듯이 상기된 그녀의 얼굴은 어린애와 다를 바 없었다. 짧은 드레스인 걸 생각지도 못하고 쭈그려 앉아 보닛 위의 페라리 마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말 그대로 예술이다, 예술.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 꺅!”
그렇게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깜빡하면서 들어오는 헤드라이트 빛에 그녀가 쭈그려 앉은 자세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갑작스럽게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에 놀랐지만 일어날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뒤를 돌아봤다.
언제부터 뒤에 있었는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뒤에 서 있다. 전혀 표정없는 얼굴로.
“…….”
차 주인인듯한 그는 연예인 뺨치게 생긴 진혁과 매일 붙어 다니는 연이 보기에도 잘생겼다는 말이 나올 만큼 과하게 잘생겼다.
앉아서 보니 더 커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184인 진혁과 비슷해 보이는 훤칠한 키에 높은 콧날, 뚜렷한 눈매. 거기에 곱게 자란 티를 팍팍 내는 하얀 피부. 딱 봐도 명품이라 써있는 윤기 흐르는 양복까지. 옥에 티라고 한다면 방금 회사에서 나왔다는 것을 나타내는 살짝 흐트러진 넥타이라고 할까. 왠지 명작에 옅은 점하나가 있듯이 딱 그 점이 그녀의 눈에 거슬렸다.
“근데 류도진 씨, 듣기로는 엄청난 천재라는데 혹시 안면인식장애 같은 거 있어요?”
“안면인식장애?”
“인간적으로 한번 안면을 텄으면, 아는 척은 아니어도 적어도 눈인사는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당신 잘난 건 알지만, 그렇게 모른 체하는 거 진짜 성격적 결함이거든요.”
선우연이란 여자, 진짜 물건이다. 류도진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 십 년 넘는 친구인 진환도 쉽게 못 하는 말을 기껏해야 오늘 처음 만난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저 용기에 진환은 감탄이 안 나올 수 없었다.
진환의 웃음에 도진이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그도 웃어버렸다. 아무튼, 끝까지 감당 안 되는 여자였다.
“다음에 또 봤을 때도 모른 척 해봐요. 진짜 걷어차 버릴지도 몰라. 그 좋은 머리로 파악하셨다시피 참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진짜 걷어차일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어쩌나 다시 만날 일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렇다면 진짜 잊어버릴지 몰라.”
“걱정 말아요. 아마 당신, 곧 나를 찾아오게 될 테니까.”
“뭐라고?”
도진의 되물음에 그녀가 대답하지 않은 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누구라고요?”
“선우연이라고 했습니다만…….”
김 비서가 잘못된 것이 있느냐는 듯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도진은 기가 찬다는 얼굴로 안경을 벗고 그녀의 인적사항이 기재된 그 서류를 받았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인수하려고 하는 INTER사의 최대 소액주주가 선우연이라고요?”
“예, 금융시장에서는 유명한 사람입니다. ‘Y’라고 불리며 천만으로 시작해 지금은 백억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자자한 일반 개인 투자자로 주식시장에서 섭외 영순위 애널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이 조금은 악질적이라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인물은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의도적으로 대기업만을 노리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입니다. 대기업의 주요 프로젝트를 미리 예상하여 그 프로젝트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들을 미리 모아 두는 거죠. 대기업이 양보할 수 없는 위치를 먼저 고지 해 두고 시가보다 세배 이상으로 팔아버리니 대기업 입장에선 전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게 됩니다. 물론 Y는 상대적으로 어마어마한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고요.”
김 비서의 말을 들으면서 도진은 서류를 훑었다. 도저히 25살 대학생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실적이었다. 그 어린애 같은 얼굴과 너무 매치가 안 되는 통에 그는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번 INTER사의 소액 주주가 너무 지분이 커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Y가 맞았습니다. 우리 TK그룹을 상대로 하는 건 처음입니다. 개인 투자자치고는 정말 간 큰 행동이라 할 수 있죠.”
“근데, 그 주인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