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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9874644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8-06-19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공생은 생명의 원칙이다
1. 꿀잡이새와 인간 - 인간 스스로 노동하게 만드는 새
2. 넓은 들판의 노루와 기러기 - 적으로부터 공동전선을 구축하다
3. 인간과 개 - 개는 어떻게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나?
4. 소등쪼기새와 물소 - 경고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새
5. 까마귀와 늑대 - 교활한 새와 영리한 회색동물 간의 긴장 관계
6. 멧돼지와 송로버섯 - 돼지가 옮기는 버섯 포자
7. 열대의 호두나무는 ‘붉은궁둥이아구티’와 협동한다 - 씨를 보존하기 위한 공생
8. 열매나 식물은 왜 동물을 먹여 살리는가? - 단것에 끌리는 동물에 의해 전파되는 씨
9. 도도처럼 죽다 - 공생 파트너의 멸종으로 인한 공멸
10. 꽃과 곤충 - 인간과 벌, 장미과 식물과의 공생이 사라지고 있다
11. 다윈의 박각시나방 - 박각시나방을 유혹하는 흰 꽃
12. 시계초 - 열대 세계에서 공생이 다양하게 일어나는 이유
13. 진기한 나무늘보의 생활 - 나무늘보의 털 속에 사는 애벌레와 나방
14. 가위개미 - 버섯 농사를 짓는 가위개미
15. 세입자로서의 개미 - 아카시아와 개미의 주거 공동체
16. 벌새와 꿀벌 그리고 브라가팅가-개각충 - 나무의 수액을 만드는 자와 소비하는 자
17. 난초 벌의 수수께끼 - 수컷 벌은 암컷 벌을 어떻게 유혹하는가?
18. 꽃이 필요한 유카나방 - 혹은 꽃이 나방을 필요로 할 때
19. 파인애플청개구리 - 파인애플에서 자라는 독성 개구리
20. 벌레잡이식물 - 동물과 육식식물의 상충되는 이해관계의 접점
21. 시체꽃 - 딱정벌레를 보호하는 거대한 꽃
22. 낯설고 기이한 뱅크시아 -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동식물 적응기
23. 도마뱀과 전갈 - 특이한 짝
24. 녹색 히드라 - 식물인가 동물인가?
25. 산호충 - 동물이 식물처럼 실행하는 공생
26. 산호초 속의 청소부 - 기생동물을 모방하는 가짜
27. 말미잘 - 특정 바다에서만 일어나는 공생
28. 이끼 - 단일 생명체로 착각하기 쉬운 균류와 조류의 연합
29. 섭금류와 악어 - 섭금류가 물가의 나무 위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30. 떼베짜는새의 공동 주거 시설 - 다른 새의 둥지에 더부살이하는 새들
31. 도시와 농촌 - 가장 힘든 공생
글을 맺으며 - 즐거운 공생의 결과물
리뷰
책속에서
꿀잡이새와 벌꿀오소리의 공생은 인류가 아프리카 사바나에 출현해서 사냥과 채취를 하며 돌아다닐 때 이미 시작되었고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꿀잡이새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공생은 기회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벌꿀오소리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분포하지만,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이나 밤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와 반대로 낮에 먹을 것을 찾는다. 또 사람의 경우, 일단 따라가는 데 관심을 보이면 안내하기도 쉽다. 사람은 두 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덕분에 꿀에 관심을 갖는 아프리카의 어떤 포유류보다 더 멀리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벌꿀오소리보다 사람은 나무를 기어오르는 능력도 뛰어나다. 인간과의 공생은 원활하다. 아마 수천 년 전부터 협동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의 공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대의 인간은 기꺼이 벌침에 노출된 상태로 야생 꿀을 얻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달콤한 것이 필요할 때는 문명으로부터 대용품을 얻어 사용한 지가 오래되었다.
열매와 열매를 먹는 동물의 공생은 가장 포괄적이고 다양하면서 가장 중요한 동식물의 공생에 속한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사과도 맛보지 못할 것이고 바나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 상태에서는 적절하게 관심을 쏟는 상대가 없다면, 열매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열매는 사실 동물에게 주는 선물이다. 열매는 동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화했다. 그리고 독이 있는 열매가 열리는 것도 쉽게 설명이 된다. 그 내용 물질은 장과나 과실 속에 든 씨를 가장 잘 전파하는 동물에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동물에게 이 열매는 독성이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쉽게 배설된다.
모리셔스섬에 사람이 정착한 이후 주택 건축과 선박 건조를 위해 해안림을 개간하면서부터 새끼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몸에 필요한 먹이자원을 도도는 분명히 빼앗겼다. 아마 도도는 도도나무 및 그 열매와 공생 관계를 맺으면서 생존했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쪽 공생 파트너가 광범위하게 혹은 완전히 멸종되면서 나머지 파트너도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아마 도도나무도 머지않아 ‘도도처럼 죽는’ 신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