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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03332938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24-08-20
책 소개
목차
블랙 드래곤 아우솔레토 … 45
치매 드래곤 … 70
드래곤과 흑곰 … 92
드래곤의 위기 … 119
엠비뉴의 화신 … 149
가시밭길의 선택 … 171
영겁의 대침식 … 206
최종 단계 … 244
노들레의 최후 … 264
시간 조각술 … 292
바다의 보물 … 308
왕의 귀환 … 340
아르펜 왕국의 내정 … 380
묻뺏죽 부대 … 407
어비스 나이트와 헤르메스 길드 … 431
하벤 제국의 황제 … 465
부하들과의 해후 … 496
알카사르의 다리 … 526
풀죽 하늘 부대 … 564
대제왕의 퀘스트 … 593
얄미운 부하의 부활 … 613
저자소개
책속에서
위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상황이 어째 조금 안 좋은 것 같은데.”
그가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탑 전체가 일그러지면서 계단도 붕괴 현상으로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외부로 뚫려 있는 창도 눌려서 막히거나 위에서 돌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져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모든 것이 악화되면서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사람이 죽기 직전에는 자신의 인생을 한순간에 돌이키게 되는 것처럼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난 왜 매번 이렇게 되는 걸까.’
의도나 계산, 혹은 행동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재수가 없는 것일까.
‘양쪽 다 최악일 수 있겠지. 웬만해서는 이런 확률이란 나오기 힘드니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않았다.
위드가 〈로열 로드〉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자신의 생존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될수록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한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것 외에는 잘 굴러가지 않던 머리가, 목숨이 오가는 상태가 되면 아주 빠르게 회전한다.
이 머리로 공부를 했더라면 사법시험에도 합격하고 나서 사기꾼이 되었을 것이다.
“살 수 있다. 나는 살 수 있어.”
아우솔레토의 눈동자가 자신과 거의 비슷한 크기인 위드에게로 향했다.
― 친구…….
“그래, 친구다.”
― 친구라는 게 조금 어색한데.
“우리는 둘도 없이 친한 사이였지. 네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래.”
순수한 우정을 나누는 감동적인 느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드래곤과 초대형 흑곰!
위압감이 넘치는 두 거대 생명체들이 가까이에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실제로는 막 속아 넘어가려는 치매 드래곤과, 사기를 치고 있는 흑곰이 있을 뿐!
위드와 드래곤을 향하여 엄청난 공격 마법들이 펼쳐졌다.
세뇌 작업을 하느라 잠시 멈춰 있던 멸망의 불도 목표를 정하고 다시 날아왔다.
위드의 간당간당한 목숨 상태로는 직접 맞는다면 죽음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아무리 레벨이 제법 높다고 해도, 수십 개 이상의 마법 공격들은 순식간에 생명력을 깎아 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났으니까.
“아우솔레토!”
― 그 썩은 혓바닥을 놀리며 나를 부르지 말라!
“이름은 알아듣는 모양이네. 혹시 너 자신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 그 어떤 거짓말에도 이젠 속지 않으리라. 당장 내려오지 않으면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고 시체는 녹여 버릴 것이다.
“장례 문화까지 신경 써 주다니 참 사려 깊은 도마뱀이군.”
― 도마뱀? 내 별명인 것이냐?
“맞아. 덩치만 큰 도마뱀.”
― 불쾌하다!
“당연히 그럴 거야. 너의 정체는 사실 이 땅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니까!”
위드는 크게 소리쳐 아우솔레토의 정체를 말했다.
드래곤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는 어마어마했다. 순간 근처에서는 전투가 멎으면서 정적이 흐를 정도였다.
엠비뉴 교단의 사제들과 광신도들, 조각 생명체들, 포로들.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목숨을 넘어서는 무게로 인하여 감히 꺼낼 수가 없었던 그 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