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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일본철학
· ISBN : 9791127457624
· 쪽수 : 42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일본 사상사가 필수적인 이유
1장 일본 사상사를 어떻게 파악할까
1 일본 사상사를 바라보는 입장
●일본에는 과연 철학이 없었던가? ●일본 사상사 연구의 여명 ●마루야마 마사오와 전후의 일본 사상사 연구 ●일본 사상사의 난점
2 일본 사상사의 구조–왕권과 신불
●왕권/신불/사상 ●‘대전통’의 구조 ●‘중전통’에서 ‘소전통’으로
3 전제가 된 중국
●모델로서의 중국 사상 ●불교의 위치 정립 ●중국 사상과 일본
Ⅰ 사상의 형성[고대] ~9세기
2장 일본 사상의 형성-아스카飛鳥·나라奈良·헤이안平安 초기
1 율령과 신화
●국가의 형성 ●율령과 그 변용 ●신화와 역사
2 신들과 불법仏法
●신들의 질서 ●불교국가의 이상 ●새로운 왕법王法·불법仏法 관계를 향해
3. 유학과 시가
●한자·유학의 수용 ●한시·한문과 문인 세계 ●『만요슈』의 가인들
Ⅱ 정착하는 사상[중세] 10~15세기
3장 의례화하는 왕권과 신불-섭관摂関·원정기院政期
1 왕권과 의례
●왕권의 중층화 ●‘유직고실’의 형성 ●왕조의 지식인
2 제사와 신앙
●신기제사의 정비 ●밀교주법密教呪法의 비대화 ●신앙과 실천
3 왕조의 사상과 문학
●역사에서 와카和歌·모노가타리物語로 ●언어·문학·학문 ●말법·변토관과 삼국사관
4장 왕권과 신불의 새 질서-가마쿠라 시대
1 중층화하는 왕권
●왕권의 이원화 ●신불과 함께하는 역사 ●동아시아 세계의 변용과 신국 의식
2 신불의 새 질서
●불교 부흥운동 ●실천적 불교사상 ●신들의 자각
3 귀족·무사·은자
●광언기어와 ‘우신’ ●무사의 삶 ●자유로운 정신을 찾아
5장 중세 문화의 성숙-남북조南北朝·무로마치室町 시대
1 왕권의 재편과 이론
●천황을 다시 정의하다 ●남북조와 정통 문제
●무로마치 왕권과 동아시아
2 신불과 중세 문화
●불교 종파의 흥망성쇠 ●선림 문화 ●‘신도’ 성립
3 무로마치 르네상스
●고전의 연구과 비전화 ●노가쿠能楽와 그 이론 ●바사라와 덴구天狗
Ⅲ 사상의 다양화와 변용[근세] 16~19세기
6장 대변동과 재편-전국시대·아즈치모모야마 시대
1 분열에서 재통일로
●천황·쇼군·다이묘 ●영지 통치 이념 ●천하통일과 동아시아
2 일신교의 충격
●일신교와의 만남 ●전국시대의 불교 ●통일국가와 종교
3 다이묘와 마치슈
●남만 문화와 글로벌 세계 ●‘투차’에서 ‘와비차’로 ●서민의 문예
7장 안정 사회 구축-에도 초기
1 새로운 질서를 찾아서
●도쿠가와 시대의 평화 ●‘무사도’의 성립 ●세계사의 전환과 쇄국
2 신불유神仏儒의 시대
●이데올로기로서의 신불 ●유교의 형성과 유불논쟁
●유교계 신도와 일본형 화이사상
3 다원화하는 윤리와 문화
●삶에 대한 탐구 ●지폐 경제와 조닌 문화 ●겐로쿠 시대라는 전환기
8장 사상의 향연-에도 중기
1 유교적 통치의 구체적 정책
●막부 정치의 개혁과 조정 ●유학자들의 논쟁-조정과 막부 ●세계로 열린 눈
2 복고와 혁신
●신화의 재발견 ●부처로의 회귀 ●세속과 종교
3 학문과 생활
●언어·문헌·사상 ●과학에서 철학으로 ●농정 사상
9장 내셔널리즘으로의 길-에도 후기
1 국난과 왕권
●막부의 고뇌와 조정 ●‘국체’의 모색 ●변혁사상
2 신도의 약동
●복고신도와 재야의 국학 ●서민 신앙 ●불교자의 대응
3 전환을 추구하며
●난숙기의 에도 문화 ●해외를 주시하며 ●근대국가의 설계도
Ⅳ 세계 속의 일본[근대] 19~20세기
10장 일본적 근대의 형성-메이지 시대
1 국체의 형성
●메이지유신의 정신 ●헌법 제정과 교육칙어
●자유민권운동에서 대역사건으로
2 국체와 신불
●신도 국교화의 방향 ●가부장제 국가와 신불
●그리스도교 수용과 불교계의 혁신
3 계몽과 국수
●계몽에서 국수, 그리고 번민으로 ●고용외국인에서 유학파 인재로 ●문학자의 저항
11장 전쟁과 사상-다이쇼·쇼와 전기
1 데모크라시에서 총력전으로
●다이쇼 데모크라시 ●마르크스주의에서 초국가주의로 ●국체와 대동아공영권
2 수난과 협력
●생명주의와 오컬티즘 ●변모하는 사회와 종교 ●전쟁과 종교
3 격동 속의 철학
●여성의 자각 ●정치냐 예술이냐 ●교토학파와 근대의 초극
12장 평화의 이상과 환상-쇼와 후기
1 평화와 민주
●전후 헌법의 이상과 천황 ●평화·경제·재군비 ●‘55년 체제’의 정착
2 정치와 종교의 새로운 관계
●신도지령과 정교분리 ●대중의 종교, 지식인의 종교
●야스쿠니와 히로시마의 전후
3 지식인에서 대중문화로
●전후 지식인의 다양한 모습 ●지식인의 종언
●여성참정권에서 페미니즘으로
맺음말-환상의 종언[헤이세이平成]
●상징 천황이라는 이야기 ●냉전과 ‘55년 체제’의 종결 ●이상의 소멸 ●재해·테러와 대량참사
참고문헌
도판 출전
후기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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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메이지유신 이후의 근대에는 그때까지 양극으로 나뉘어있던 왕권과 신불의 요소가 천황을 중심으로 일원화된다. 하지만 이런 체제는 다시 전쟁 이후 해체되어 서양식의 근대 민주주의 이념이 근저에 놓이게 된다. 이처럼 일본의 사상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전근대’와 ‘근대’와 ‘전후’이다. 그것을 각각 ‘대전통’ ‘중전통’ ‘소전통’이라고 부르기로 하겠다. ‘전통’이라고 부른 이유는 단순한 시대구분이 아니라 각각이 전통으로 중층화되면서 축적되어 오늘날의 일본에서 사상과 문화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원)+천황+섭관’이라는 삼중구조가 형성된다. 섭관은 천황의 외할아버지가 실권을 쥐는 데 반해 원(상황)은 천황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결국 천황의 부계와 모계 양쪽의 힘이 기능하는 구조가 되었다. 나아가 상황이 출가해 법황法皇이 되면 불교계의 힘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심지어 가마쿠라 시대 이후엔 무가 권력이 막부를 세우면서 왕권이 공가公家와 무가武家로 이원화되었고 이 체제가 근세까지 이어지게 된다. 황제 휘하에서 일원적 지배구조를 취했던 중국과는 전혀 다른 복잡한 왕권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인데, 이런 존재들이 상호 긴장 관계 속에 서로를 견제함으로써 오히려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교토는 국가의 중심이었으며 동경해 마지않는 문화 도시였고 천황은 그 상징이었다. 실력 본위로 생각해보자면 천황이 주는 관위 따위는 무용지물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위를 가지는 것이 다이묘의 지배를 정당화해주었고 덕분에 주위의 다른 다이묘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천황은 권력적인 측면에서 무력한 존재였지만 전통문화에 따른 질서의 중핵이라는 권위만은 계속 유지하게 된다. 패권만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문명의 질서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조정의 역할은 이후, 에도 시대에도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