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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모바일/SNS
· ISBN : 9791128813429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19-01-29
목차
1장 정소희
베를린 잘 도착하셨어요?
상상하시는 것보다 더 엉망이에요
이게 얼마만이야?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거 투성이야
네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뭐야?
2장 차석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서요
대답하기 곤란한가 본데
자기 합리화 아닌가?
숨은 의도요?
시작하시죠
3장 엄공주
들어 보신 적 없으세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뭐, 아이디어 있어요?
떠오른 게 있는데요
기획이 유출되기라도 한 거예요?
책속에서
“너무 자기 합리화 아닌가?”“네?”“자신들 업무를 너무 합리화한 것 같다고. 별 생각 없이 그냥 해 왔다는 말로밖에 안 들리는데, 나는. 그렇게 그냥 해 왔는데, 이게 지나고 보니 다 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안 그래요?”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해하는 사이, 양 실장이 오 부장의 의견을 묻는다.“어떠세요? 오 부장님.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거예요?”“음, 차 대리가 일은 참 성실히 잘하지. 근데 아직 큰 그림을 그릴 만한 그릇은 못 되는 것 같군.”태민그룹에 있을 때 오 부장이 항상 말하던 레퍼토리다. 도대체 그 큰 그림은 얼마나 크길래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그리고 한 가지 빠진 게 있는데, 보통 이런 자료를 준비할 땐 동종업계외의 비교 자료를 첨부하지 않나요? 내 지시하항에는 없었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리서치를 했어야죠. 좀 아쉬운데요.”“반나절 정도의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필요하다면 리서치 자료를 추후 첨부하겠습니다.”“아니에요. 첨부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그런 준비를 못 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죠. 전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 절대 평가 말고 상대 평가를 해 보죠.”-“2장 차석” 중에서
“계속 스카치를 마실걸, 괜히 마티니로 바꿨나 봐요.”응? 이건 무슨 생뚱한 멘트지? 시차 탓에 헛말을 하신 건가? 1~2초쯤 침묵이 이어진다. 본인은 태연한데 남들이 민망해지는 이 불편한 음소거. 팀장님의 다음 말은 뭘까. 부디 ‘죄송합니다’만은 아니기를.“정 팀장님, 괜찮으세요? 갑자기 술 생각이 나요?”오 부장님의 말에 임원 분들의 코와 입에서 일제히 나지막한 실소가 터진다. 양 실장님은 오 부장님과 눈을 맞추며 입꼬리를 들어 올린다. 비웃기는 하되 점잔만은 애써 유지하려는 듯하다. 이 와중에 태연한 사람은 팀장님 혼자뿐이다.“영화배우 험프리 보거트 유언이에요. 들어 보신 적 없으세요?”“회의 준비를 못 했으면 그렇다고 솔직히 말할 것이지 왜 이상한 소리를 해서 분위기를 망쳐요? 바쁘신 임원 분들 모신 자리에서.”“미국의 한 신생 리커(liquor) 기업이 자기네 스카치 브랜드에 험프리 보거트의 이 유언을 홍보 카피로 내세워서 대성공을 거뒀어요. 전체 카피는 두 줄이에요. 첫 줄이 ‘I shoud never have switched from Scotch to Martinis’, 그 밑에 ‘The coolest Scotch on the planet’이 들어가고요.”“‘세상에서 가장 쿨한 스카치’가 알맹이인 거고, 험프리 보거트의 유언은 껍질인 거죠?”“그렇죠, 양 실장님. 원래 스카치는 스코틀랜드 술이잖아요. 근데 이 미국 기업의 스카치 매출이 스코틀랜드 1위 스카치 유통업체를 뛰어넘게 되죠.”-“3장 엄공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