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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91128817311
· 쪽수 : 125쪽
책 소개
목차
문학, 편지로 쓰다 ? 손편지에서 이메일까지
01 연애편지, 독백과 고백 사이
02 우정편지, 자기내면과의 대화
03 다성적 편지, 욕망과 풍속의 기록
04 답장과 회답, 너와 나의 내력
05 옥중편지, 세계와의 불화와 화해
06 유서편지, 주체로 서기 위한 선언
07 위장편지, 거짓과 진실의 교차
08 디지털편지, 언제 어디든 일렉트로닉메일
09 타임슬립편지, 월경의 교신
10 미봉인편지, 사신과 문학의 경계
저자소개
책속에서
편지의 고유함은 문학적 특성과 흡사하다. 문학은 변함없이 강력하게 편지를 불러온다. 문학 안에서 편지는 낡은 듯해도 가장 신선한 글쓰기다. 인간은 타인을 경유하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편지는 여전히 자기 존재를 확인하며 타자와 소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편지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렇게 편지의 존재 이유는 문학의 존재 이유와 닮았다.
_ “문학, 편지로 쓰다 ? 손편지에서 이메일까지” 중에서
이 편지가 소설 속 그녀에게 전해졌을지는 알 수 없다. 연애편지란 꼭 수신자를 향해서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편지는 소중한 것이 지나가고 남아있는 빈터의 표상 같은 것이다. <상춘곡>의 긴 연애편지도 어느 한 시절 그녀가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빈 그 장소로 보내진 고백이다. 그들은 이제 ‘화톳불’ 같았던 사랑과 진실하게 이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시간과 연애편지를 쓰는 시간 사이에는 늘 시차가 존재하기에 연애편지와 이별편지는 종종 편지지의 앞뒷면으로 쓰인다.
_ “01 연애편지, 독백과 고백 사이” 중에서
어떤 편지는 매우 길고 어떤 편지는 메모처럼 짧다. 답장과 회신을 천천히 이어가면서 두 사람은 연인과 부부로 사는 동안 말하지 못한 이야기와 10년 전 겪은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날의 고통이 흐려질 만큼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들은 침묵을 깰 용기를 낸다. 금수(錦繡)는 아름답게 놓은 수 혹은 아름다운 시문을 뜻하며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마치 수놓은 씨줄날줄처럼 쓰인 글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_ “04 답장과 회답, 너와 나의 내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