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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28825569
· 쪽수 : 426쪽
· 출판일 : 2017-12-12
책 소개
목차
로저 맬빈의 매장
젊은 굿맨 브라운
웨이크필드
야망이 큰 손님
혼례식에 울린 조종(弔鐘)
목사의 검은 베일
데이비드 스완
모반(母班)
천국행 철도
라파치니의 딸
이선 브랜드
큰 바위 얼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저분이 정말 우리 목사님이 맞아?” 굿맨 그레이 씨가 교회지기에게 물었다.
“틀림없이 후퍼 목사님이시죠.” 교회지기가 대답했다. “원래 웨스트버리의 슈트 목사님과 교환 설교를 할 계획이셨는데, 슈트 목사님이 어제 장례식 설교 때문에 못 오시게 되었다고 기별해 왔습지요.”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놀라게 한 원인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후퍼 목사는 서른 살쯤 된 신사로 아직 독신인데도 늘 성직자답게 복장을 아주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마치 알뜰한 아내가 있어서 밴드에 풀을 먹이고 예복에 일주일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 주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목사의 모습에서는 눈에 띄게 두드러진 점이 한 가지 있었다. 검은 베일이 이마를 두르고 얼굴을 낮게 덮고 있어서 숨을 쉴 때마다 너풀거리는 것이었다.
-<목사의 검은 베일>
먼 산기슭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고 그 가운데 웅대하고도 장엄한 큰 바위 얼굴이 보였다. 장엄하지만 온화한 것이 마치 거대한 천사가 산들 사이에 황금빛과 주홍빛의 구름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것만 같았다. 어니스트가 그 얼굴을 보았을 때, 비록 입술의 움직임은 없었으나 한 줄기 미소가 온 얼굴에 광채를 띠며 퍼져 가는 듯했다. 아마 서쪽으로 기우는 석양이 어니스트와 그가 바라보고 있는 큰 바위 얼굴 사이에 감도는 옅은 안개 속에 녹아들어서 그런 효과를 낸 모양이었다. 그러나 늘 그랬던 것처럼 이 신비한 친구의 얼굴은 어니스트에게 희망을, 결코 헛되지 않은 희망을 안겨 주었다.
“두려워 마라, 어니스트야.” 큰 바위 얼굴이 자기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그의 마음이 말했다. “두려워 마라, 어니스트야, 그분은 꼭 오실 거다.”
-<큰 바위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