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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1](/img_thumb2/979112882606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28826061
· 쪽수 : 482쪽
· 출판일 : 2023-09-25
책 소개
목차
1.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가 세계대전에 말려들다
2. 경찰청에서의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3. 법정 의무관 앞에서의 슈베이크
4. 슈베이크를 정신병원에서 쫓아내다
5. 살모바 거리에 있는 경찰서에서의 슈베이크
6. 마법에 걸린 궤도를 헤치고 집으로 돌아온 슈베이크
7. 슈베이크가 입대를 하다
8. 꾀병쟁이 슈베이크
9. 영창에 갇힌 슈베이크
10. 군종 신부의 시종병이 된 슈베이크
11. 슈베이크가 군종 신부와 야전 미사를 집전하러 가다
12. 신앙 토론
13. 슈베이크가 집례하러 가다
14. 루카시 중위의 군 시종병 슈베이크
15. 재앙
지은이 후기
책속에서
“그래서 그놈들이 우리 페르디난트를 죽였다니까요.” 수년 전 군 의무 위원회로부터 바보라는 최종 판결을 받고 군 복무를 중단한 채 못생긴 잡종 괴물 같은 개들의 족보를 위조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는 주인 슈베이크에게 가정부가 말했다.
(…)
“어떤 페르디난트 말인가요, 밀레로바 부인?” 무릎을 계속 문지르면서 슈베이크가 물었다. “난 페르디난트를 두 명 알아요. 한 명은 약제사 프루샤 씨의 하인인데 한번은 실수로 어떤 머리에 바르는 약을 한 병 다 마셔 버렸지. 그리고 페르디난트 코코슈카도 아는데 그 친구는 개똥을 주워 모으는 녀석이고. 둘 다 아무 일 없는데.”
“아이고, 주인장 어른, 페르디난트 대공 말이에요, 그 코노피슈테에 사는 뚱뚱하고 경건한 양반.”
“아이구 저런.” 슈베이크가 소리쳤다. “잘됐네. 그런데 대체 어디서 대공 양반이 그런 일을 당했대요?”
“사라예보에서 권총으로 쐈다지 뭐예요. 대공비랑 같이 차를 타고 가던 길이었대요.”
“어디 봅시다, 밀레로바 부인, 차를 탔다…. 맞아, 그런 양반은 여유가 있었겠지, 아마 그런 자동차 행차가 불행하게 끝장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을 거예요. 그것도 사라예보에서, 그건 보스니아에 있다우, 밀레로바 부인. 아마 터키 놈들이 그랬을 거야. 우리가 걔네들한테서 보스니아랑 헤르체고비나를 뺏는 게 아니었는데. 거 봐요, 밀레로바 부인. 대공 양반이 벌써 하느님 품으로 가 버렸잖수. 오랫동안 고생했답디까?”
“대공 어른은 바로 가 버렸대요, 주인장 어른. 아, 권총이란 게 무슨 장난감은 아니잖아요. 얼마 전엔 우리 동네 누슬레에서도 어떤 남자가 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가족을 다 쏴 버리고 3층에서 누가 총질을 하는지 보러 올라온 경비까지 쏴 죽였지 뭐예요.”
“어떤 권총은 말이에요, 밀레로바 부인, 만약에 부인이 미쳐서 그걸로 뭔 짓을 한다고 해도 상처 하나 내지 못해요. 그런 불량품들이 많지. 물론 대공을 쏘기 위해선 당연히 더 좋은 걸 샀겠지만. 그리고 밀레로바 부인, 내가 장담하는데 대공한테 그 짓을 한 사람은 옷을 아주 잘 차려 입었을 거예요. 알다시피 대공을 저격한다는 거,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거든. 그건 밀렵꾼이 산지기를 쏘는 것하고는 다른 거지요. 이런 경우는 대공한테 어떻게 접근하는가가 문제예요, 그런 양반한테 누더기를 걸치고 접근할 수는 없잖아요. 경찰한테 먼저 잡히지 않으려면 반드시 정장 모자를 쓰고 가야 했겠지.”
-1부〈후방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