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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28828584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7-12-19
책 소개
목차
샤베르 대령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우리 사회에는 사람을 존경 못하는 인간이 세 종류 있지. 그것은 성직자, 의사, 법조인이라네. 그들은 모두 검은 옷을 몸에 두르고 있네. 왜냐하면 아마도 모든 미덕과 모든 환상을 애도하기 때문일 거야. 세 사람 중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이가 소송대리인이네. 사람이 사제를 만나러 오는 것은 후회와 양심의 가책과 신앙에 끌려서 오게 되는 일이네. 그런 것이 이미 마음에 있으면 상대방의 흥미도 끌어서 그 사람은 위대한 인간도 될 수 있는 거지. 중재하는 사제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성직자의 의무에는 향락이 수반되네. 마음을 정화시키고, 죄를 사하고, 화해시키는 것이니까. 그런데 소송대리인인 우리는 똑같은 악한 감정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보고 있지. 아무것도 그런 것들을 바로잡지 못하네. 우리 연구는 결코 정화시킬 수 없는 시궁창이라네. 내가 맡았던 사건들을 수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는지 모르네! 두 딸에게 4만 프랑의 연 수입을 올리는 재산을 건네준 아버지가 자신의 두 딸한테 버려진 채 다락방에서 무일푼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기도 했네. 유언장이 불태워지는 것도 보았지. 자식의 재산을 강탈하는 모친, 아내의 재산을 도둑질하는 남편, 연인과 평화로이 살려는 목적을 위해 자신에 대한 남편의 애정을 이용해 상대편을 미치거나 바보로 만들어 없애 버리는 여자들도 보았어.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에게 한재산을 만들어 주겠다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에게 목숨에 치명타가 되는 기호들을 심어 주는 여자도 보았네. 여기서 내가 보았던 걸 남김없이 자네에게 얘기할 수는 없지. 왜냐하면 재판소가 섣불리 손댈 수 없는 범죄들을 보아 왔으니까. 어쨌든 소설가가 고안했다고 여기는 끔찍함 따위는 모두 여전히 사실보다 못하지. 자네도 이제부터 참으로 한심한 그런 면들을 알게 될 걸세. 난 아내와 시골로 살러 가려네. 난 이제 파리가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