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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28837418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3-08-31
책 소개
목차
《사랑의 시집(愛の詩集)》
봄
만인의 고독
저녁 노래
고향에서 겨울을 보내다
늦가을 비
끝끝내 오지 않을 그대
비의 시
아름다운 밤에 쓴 시
문
이 길도 나는 지난다
《서정소곡집(抒情小曲集)》
소경이정
여행길
유랑
여행에 나서다
갈매기
바닷가에서 혼자 부르는 노래
모래 언덕에 내리는 비
때를 모르는 풀
영원의 날
모래 언덕 위
우에노역
무로 사이세이 씨
《제2 사랑의 시집(第二愛の詩集)》
작은 가정
아직 모르는 친구
어린잎이 빛난다
노트
처음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를 읽은 밤의 일
초원
봄눈
《쓸쓸한 도시(寂しき都会)》
제2의 고향
말
구원할 수 없는 사람들
봄부터 여름에 느끼는 것
새로운 밤
《별에서 온 사람(星より來れる者)》
세속의 먼지
은어의 그림자
도시의 강
사람을 찾아
시골
훔치는 마음
바다
《시골의 꽃(田舎の花)》
먼 피리
산 위의 불
이상한 얼굴
시나가와
해 뜨기 전
《망춘시집(忘春詩集)》
망춘
필름
코끼리
복숭아나무
머뭇거림
깊은 밤
양말
우리 집 꽃
체념하지 않는 마음
낙타
가을날
《푸른 물고기를 낚는 사람(靑き魚を釣る人)》
봄의 절
만나고 온 밤은
산줄기
고향에서
푸른 물고기를 낚는 사람
스사키 바다
눈 오기 전
밤 장수
고향에 머물며 보내는 다른 소식
벽 위에 비친 슬픈 노래
죽은 이를 그리는 노래
《고려의 꽃(高麗の花)》
돌 하나
옛날 옛날
살벤자리
저녁 식사 준비는 아직 멀었나
고려의 꽃
남포등
가족
《학(鶴)》
애타는 마음을 아네
먼지 속
인가의 바닷가
우정이라는 것
언제나 낚시하는 아이
《참새집(鳥雀集)》
겨울이 왔다
쓸쓸한 나무
침
급행열차
《철집(鐵集)》
검을 가진 사람
잿빛 산
지구 뒤편
붉은배지빠귀
말없이 서 있는 자
《일본미론(日本美論)》
평원
사람은
참새
우아한 여인
요즈음
《하얼빈시집(哈爾濱詩集)》
황해
사람을 그리워해도
거대한 형상
슬라브의 거문고
다오와이
조선
《어제 와 주세요(昨日いらつしつて下さい)》
어제 와 주세요
아침 정리
수염
코끼리와 파라솔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우리 기차는 조선으로 들어가고
날은 어슴푸레 밝아 오고 있었네.
기와마다 비둘기가 서 있고
강이 있고 배는 안개가 깔려
키가 큰 사람들이 모여
목재를 나르고 있네,
이런 경치는 이미 지쳐
유화처럼 움직이지 않네.
- <조선(朝鮮)> 전문, 《하얼빈시집(哈爾濱詩集)》
1
뱅어는 쓸쓸하네
검은 눈동자는 어떻게
어떻게 저토록 기특한가
밖에서 점심을 때우는
나의 어색함과
서글픔
듣기 느꺼운 참새는 몇 번이고 우네
2
고향은 멀리서 그리워 하는 것
그리고 쓰리고 아프도록 노래하는 것
설령
초라해져 타향에서 빌어먹게 될지라도
돌아갈 곳이 아니네
혼자 도시의 노을을 보고
고향 생각에 눈물짓네
이 마음 품고서
머나먼 도시로 돌아가고 싶네
멀고 먼 도시로 돌아가고 싶네
3
은시계를 잊어버리고
마음이 슬프네
졸졸 흐르는 시냇가 다리 위
난간에 기대어 눈물 흘리네
4
영혼 속에서
초록이 움트고
무엇을 하지도 않았는데
뉘우침의 눈물이 북받친다
말없이 땅을 파고 나와
뉘우침의 눈물이 북받친다
5
무엇을 그리워하여 쓰는 노래인가
한 번에 피는 매화 자두꽃
매화 자두꽃의 푸르름 몸에 흠뻑 담그고
시골 생활의 편안함
오늘도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는
자두나무 아래에 몸을 기대네
6
살구야
꽃을 피워라
땅은 어서 눈부시게 빛나라
살구야 꽃을 피워라
살구야 환히 빛나라
아아 살구야 꽃을 피워라
- <소경이정(小景異情)>전문 , 《서정소곡집(抒情小曲集》
어느 날 밤
나는 시내 뒷길 카페에 앉아
조용히 술잔을 홀짝이고 있었는데
밖에서 손님 한 사람이 들어와
느닷없이 그 카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종업원의 뺨을 때렸다
살이 오른 그 볼은
커다란 손에 맞아
철썩하고 떡을 찧는 듯한 소리를 냈다
고통스러운 순간 육감적이고 참혹한 감각이
내 몸에 계속 스며들었다
손님은 그녀가 건방지다는 것과
계산을 틀렸음을 말하고
한 번 더 철썩하고 때렸다
여자는 작게 신음하며 계산대로 도망쳤다
이윽고 주인이 나와
종업원을 때린 일에 대한 부당함을 따졌다
그러나 손님은 술기운을 빌려
그녀가 항상 오만하고 손님을 바보 취급한다며
마땅히 뺨을 때려야 한다고 말했다
2층에 있던 취객들이 내려와
모두 아름다운 종업원을 동정했다
약한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고
이번에는 그 손님을 후려쳤다
손님은 스스로도 약한 여자를 때린 후회를
마음에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는데
그러면서도 여자의 오만함을 힐난했다
힐난하는 족족 얻어맞았다
점점 놀림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손님은 저항하지 않았다
실컷 욕을 먹었다
아름다운 종업원의 볼은 빨갛게 물들고
조금 부어올랐기 때문인지 오히려 육감적인
관능미를 더했다
특히 눈물에 젖은 눈은 부어올라
보통 때보다 훨씬 예쁘게 보였다
그녀는 평소의 도도함을 꺾고
조금은 순진한 여자인 듯이 차분히 가라앉아
가끔 때린 남자를 바라보곤 했다
손님은 고독한 듯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후회에 시달리는 눈매는
말로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또 2층의 취객들에게 맞으면서
저항하지 못한 겁쟁이 같은 자신이
이제 와 절실히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른 종업원들이 모두 다가오지 않았다
그는 나가려 해도 나가지 못하는 듯
맛도 없어 보이는 술을 혼자서 따르고
뭔가 홀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장사꾼처럼도 보이고
노동자처럼도 보였다
그리고 계속 지켜본 나를
가끔 돌아보며
겸연쩍은 듯이 몰래 쳐다보았다
내가 너무 말없이 구석 자리에 있었기 때문인지
그는 조금 면목이 없는 듯했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셨다
그렇게 떡을 찧는 듯
연분홍빛 볼을 때리는 소리가 철썩 하고
내게서 계속 떠나지 않고 있음을
꺼림칙하게 느끼면서
- <구원할 수 없는 사람들(救へない人人)> 전문, 《쓸쓸한 도시(寂しき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