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67637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다말 : 저는 다말이에요. 저를 보세요. 오빠, 저는 다말이에요. (그는 다말을 본다.)
암논 : 그대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여동생 다말이야. (그는 알몸인 채로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서서, 위에서 늘어져 있는 줄을 잡아당긴다.)
요나답 : 바로 그 순간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의 머릿속에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그는 팔을 뻗어 커튼을 내렸습니다. (흰 커튼이 내려져 침대를 감싸듯 둘러싼다. 화가 나서) 왜? 왜 그랬을까요? 정말이지 모를 일입니다. 왜 커튼을 친 거죠? 저 황소는 평생 한 번도 커튼을 쳐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왜 지금은 커튼을 친 걸까요?
요나답 : 다윗, 당신은 내게 복수를 당한 거야! 당신의 하나님까지도! 그리고 다말! 당신의 그 끔찍스럽고 잘난 척하는 딸. 내가 그토록 미워하고, 또 질투했던 다말!… 나는 당신들처럼 하나님의 냄새를 고약스럽게 풍기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들을 증오해! 그리고 동시에 당신들의 저주를 받았다고 허무를 느끼는 나 자신도 증오해! 우리는 모두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는 바보들이야!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다말처럼 단순하고 뜨거운 광신주의? 아니면 저처럼 복잡하고 차가운 회의주의? 신앙으로 온 세상을 폐허로 만들 건가요? 아니면 믿음 없이 강간을 저지를 건가요? 믿음과 불신, 양쪽 다 위험하긴 마찬가지, 여러분은 다말과 나,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