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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28869785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3-10-16
목차
≪유림외사≫ 원서(原序)
제1회 설자로 큰 뜻을 설명하고, 명사의 행적으로 전문을 바로잡다(說楔子敷陳大義, 借名流隱括全文)
제2회 왕 거인은 시골 서당에서 급제 동기를 만나고, 주 훈장은 늙어 급제하다(王擧人村學識同科 周蒙師暮年得上第)
제3회 주 학도는 시험으로 참인재를 선발하고, 호 백정은 합격 통보 날에 폭행을 하다(周學道校士拔眞才 胡屠戶行凶鬧捷報)
제53회 국공부에서 설야의 술자리와 내빈루 등불에 꿈을 깨다(國公府雪夜留賓 來賓樓燈花驚夢)
제54회 병든 여인은 기루(妓樓)에서 점을 보고, 멍청한 사내는 기생에게 시를 바치다(病佳人靑樓算命 ?名士妓館獻詩)
제55회 네 사람의 이야기로 과거를 회상하고, 고산유수에 금(琴)을 타다(添四客述往思來 彈一曲高山流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남경의 명사들은 하나씩 사라져 갔다. 이 무렵 박사 우육덕(虞育德)과 가까웠던 명사들 중에는 노쇠해 출입을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는 벌써 죽었거나 또는 사방으로 흩어졌고, 폐문하고 칩거하는 사람도 있었다. 풍류를 즐기는 재녀(才女)도 호걸 준재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예악(禮樂)과 문장을 논하며 열변을 토하는 현인군자도 만나 볼 수 없었다.
그 출신을 논한다면 관직을 얻은 이는 좀 유능한 사람이었고, 실의에 잠긴 사람은 좀 우둔했을 뿐이었다. 그 호협(豪俠)을 논한다면 여유가 있는 이는 멋을 좀 부린다 했고, 궁핍한 사람은 쓸쓸하게 처박혀 있을 뿐이었다. 그 시절 당신이 설령 이백(李白)이나 두보(杜甫) 같은 문재(文才)가 있었다 해도, 또 안자(?子)나 증자(曾子) 같은 품행을 쌓았다 해도 어느 누구 하나 당신을 찾아와 학문과 도덕을 논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소위 명문대가 집에 관혼상제나 회갑연이 있어 몇 사람이 둘러앉았어도 화제는 벼슬살이와 낙향, 승진했느니 아니면 좌천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뿐이었다. 당시에 가난한 유생들이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과거 급제였고, 그도 저도 아니면 권문세가에 아부하는 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