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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91128893025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출발 : 벨리세에서
꼬빤
뻬드로 사바나에서 빨렌께로
유까딴으로 돌아가다
우슈말
지배자의 집
말라리아에 걸리다
마야의 책
마야의 샘
치첸 이쯔아
아깝 찝
까라꼴
성(Castillo?꾸꿀깐 신전)
전사의 신전
구기장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이윽고 일행은 강둑에 이르렀다. 맞은편에 높이가 30미터는 되어 보이는, 돌로 된 벽이 보였다. 벽은 강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이어졌는데, 무너진 곳도 있었지만 거의 완전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것에 대해서 묘사된 그 어느 것보다도 독특했다. “옛날의 도시… 꼬빤, 그 도시 외벽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홀연히 새로운 땅에 들어서고 있었다….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캐벗이 파리에서 공부한 외과의라는 것이 알려졌다. 마야 사람들에게는 사팔눈이 매우 흔하다. 마야 시대에는 사팔눈이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져 어릴 때 작은 물체를 가운데에 두고 보게 하여 일부러 사팔눈을 만들기도 했다. 캐벗이 눈 아래의 피부 가까이에 있는 힘줄을 분리하여 사팔눈을 고칠 수 있다고 하자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왔다. 그는 도끼나 마체떼 대신에 가는 해부칼을 들고 살짝 그었지만, 불행하게도 마취가 되어 있지 않았던 어린이는 눈가에 피를 흘리고 울부짖으며 일어났다. 그러나 이미 사팔눈은 아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날 일행의 방문 앞은 어른의 손을 잡고 서 있는 사팔눈 어린이로 가득 찼다. 캐벗은 메리다의 의사 두 명, 사제와 무뇨스(Mun?oz)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했는데 끝이 없었다. 캐벗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으나 다음 날 아침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몰려와 있었다.
마니(Mani)는 우슈말 근처에 있는 마을이다. 1571년, 스페인 정복자들이 메리다를 세운 지 29년째 되던 해에 이곳에서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마야와 스페인 사람들을 모아놓고 공개적으로 마야의 오래된 책인 고문서들을 불태운 것이다. 마야 사람들이 의식에 쓰는 향료와 집 안에 있던 작은 조상들도 다 부서지고 불태워졌다. 그리고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요구하는 종교재판이 이어졌다. 스페인 가톨릭 쪽에서는 우상숭배를 금지하고 복음화를 이룬다는 명분이었으나 마야 사람들은 그들의 과거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 후에도 마야의 지식인들은 스페인의 알파벳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