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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64362273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2-11-0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 이희수
1장 가장 오래고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 _ 이희수
1.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
아프리카 동·남부에서 찾은 인류의 시원
▘역사의 기억 고인류학자 리키 가족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농경―신석기시대 삶의 흔적
찬란한 역사시대―나일강의 이집트 문명
▘역사의 기억 미라 만드는 방법│피라미드 쌓는 방법│파피루스 만드는 방법│저승 세계의 신 오시리스
2. 고대 사하라 이남의 왕국사
쿠시왕국의 이집트 제25왕조 시대 서기전 950〜656
메로에 시대 쿠시왕국 서기전 300〜서기 4세기
악숨왕국 서기전 80〜서기 960
3. 아프리카 전통문화의 특징
아프리카 종교
자연관과 시간관
4. 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화
사하라 남쪽까지 이슬람이 전파된 과정
아랍과 아프리카 문화의 융합, 스와힐리 문화
5. 중세 이후 사하라 이남의 왕국들
가나왕국 서기 700년대〜1240
말리왕국 1235〜1670
송가이왕국 1000〜1591
짐바브웨왕국 11세기〜1450
무타파왕국 1430〜1760
▘역사의 기억 쇼나 석각 예술
에티오피아제국 1270〜1974
베닌왕국 1180〜1897
콩고왕국 1390〜1914
6. 노예무역
7. 강대국들의 아프리카 분할과 착취
아프리카 대륙을 공식 분할한 베를린 콩고 회의 1884〜1885
20세기의 아프리카―식민시대에서 독립의 시대로
8. 아프리카의 과제와 미래
▘역사의 기억 르완다 제노사이드와 진정한 화해
2장 인류 문명의 시험장, 서아시아 _ 이희수
1. 인류 문명의 시원―이슬람 이전의 역사
1만 2000년 전 신전도시 괴베클리 테페와 고대 문명의 탄생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전
오리엔트에서 번성한 고대 국가들
인류 최초의 대제국,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서기전 550〜330
로마와 쟁패한 500년 제국, 파르티아 서기전 247〜서기 224
비잔틴제국과 300년 소모전을 벌인 사산조 페르시아 226〜651
2. 이슬람 역사의 태동과 발전
이슬람의 탄생과 가르침
정통 칼리파 시대 632〜661
아랍인 중심 우마이야조 661〜750
이슬람 세계제국 압바스조 750〜1258
▘역사의 기억 과학과 학문을 대하는 인식론의 차이│‘한 손에 칼, 한 손에 《꾸란》’의 실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이슬람 800년 711〜1492
투르크족의 등장과 압바스제국의 멸망
근세 이란을 지배한 시아파 사파비조 1501〜1736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왕조 909〜1517
▘역사의 기억 살라딘 장군과 십자군전쟁에 대한 재평가
역사상 최대 오스만제국의 성립과 쇠퇴 1299〜1922
이란 카자르조의 개혁과 아랍의 근대화운동
오스만제국의 종말과 서아시아의 독립
3. 20세기 이후 서아시아―대결과 협력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1990〜1991년 걸프전쟁과 알제리 민주화의 좌절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과 뒤엉킨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
2001년 9·11테러
IS 궤멸과 소프트파워 전략
2011년 아랍 민주화 시위의 배경과 의미
4. 갈등에서 미래로
3장 동서 세계의 중심, 중앙아시아 _ 이평래
1. 서술의 범위
2. 중앙아시아의 두 세계
3. 고대 유목국가와 오아시스국가
고대 유목국가
고대 오아시스국가
실크로드와 동서 문화교류
4. 중앙아시아의 투르크화와 이슬람화
투르크화
이슬람화
투르크-이슬람 문화의 발전
5. 몽골제국의 성립과 동서 문화교류
몽골제국의 형성과 전개
동서 교류의 확대
몽골제국의 해체
6. 티무르제국의 흥망
7. 티무르제국 이후의 중앙아시아
8. 청조와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지배
청조의 동투르키스탄 지배
러시아의 서투르키스탄 지배
9. 현대의 중앙아시아
동투르키스탄
서투르키스탄
몽골
4장 공존과 병존의 역사, 인도 _ 이옥순
1. 인도의 지리와 역사
인도 역사의 지리 환경
넓은 땅, 많은 진리
2. 고대 문명의 발전
하라파 도시문명
베다 시대의 생활
새로운 종교와 변화
3. 제국의 등장
최초의 제국 마우리아
쿠샨과 사타바하나
굽타 왕조와 문명의 성장
남과 북의 변화
4. 과학기술의 발전
굽타 시대의 과학기술
고대부터 발달한 인도 과학기술의 전통
굽타 시대 이후
5. 중세의 변화
힌두 왕국들의 발전
이슬람 술탄의 시대
남부의 제국 비자야나가르
6. 무굴제국의 성쇠
제국의 건립
제국의 번영
힌두 마라타왕국의 등장
영국동인도회사의 성장
7. 근대 인도의 변화
새로운 지배자 영국
1857년 세포이 항쟁
민족주의의 성장
8. 20세기의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
독립을 향한 발걸음
독립 후의 발전
사회의 변화
5장 대륙과 바다의 징검다리, 동남아시아 _ 조흥국
1. 동남아시아의 선사 문명
민족의 이동과 형성
석기 문화와 청동기·철기 문화
2. 동남아시아의 고대 왕국들
동남아시아의 역사지리
동남아시아의 문화적 특징
북부 베트남의 첫 왕국들
캄보디아의 부남과 중부 베트남의 짬빠
캄보디아의 앙코르왕국
미얀마·태국·라오스의 불교 왕국들
말레이반도와 자와섬의 힌두교-불교 왕국들
고대 동남아시아의 항해·조선 기술
3. 도서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16세기 초 포르투갈의 믈라카 점령과 인도네시아 진출
16세기 스페인의 진출과 필리핀 형성
17세기 네덜란드의 진출과 말레이-인도네시아 세계의 변화
4. 16〜18세기 대륙 동남아시아 왕국들의 흥망성쇠
남진하는 베트남
서진하는 미얀마
확장하는 태국
라오스와 캄보디아
5. 18세기 말〜20세기 초 식민주의 시대
식민주의의 의미와 영향
스페인과 미국의 잇단 식민지배를 받은 필리핀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와 인도네시아의 성립
영국 식민지배하의 싱가포르·말라야·미얀마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형성
라따나꼬신 왕조 치하 태국의 독립 유지와 근대화
식민주의 시대 의학과 보건위생의 발전
6. 19세기 말〜20세기 중엽 민족주의 시대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싱가포르·말라야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타이 민족주의와 입헌군주제의 수립
일본의 동남아시아 점령
7. 동남아시아의 독립과 현대의 변화
독립과 국민 통합의 과제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공산화
탈식민시대 동남아시아의 정치·경제적 변화
6장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단일 문화권, 라틴아메리카 _ 서성철·정혜주·노용석
1. 라틴아메리카의 탄생
개념과 의미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특성
2. 아메리카의 고대·중세 문명
아메리카인의 기원
고대 문명
▘역사의 기억 마야의 수학│아스떼까의 세계관
3. 정복된 아메리카
대항해시대의 개막
멋진 신세계
아스떼까와 잉카의 멸망
4. 신세계의 건설
식민과 혼합 문화의 탄생
강제노동 제도
아프리카인 노예의 유입
원주민의 저항운동
세계인의 식생활을 바꾼 아메리카 농산물
▘역사의 기억 옥수수 문명
무역의 세계화를 이룬 갈레온 무역
5.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독립의 배경과 과정
카우디요의 등장
라틴아메리카의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6. 종속된 라틴아메리카―주변부 자본주의 경제
7. 근대 국민국가 발전 과정―혁명과 내전
멕시코혁명
20세기의 혁명과 내전
8.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도판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프리카 사회의 후진성을 설명하면서 유럽 학자들이 들먹이던 ‘무문자 사회’라는 인식도 문명의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 여겨진다. 서양 문화 우월주의 또는 중화사상, 농경–정주 중심 사고 틀이 만들어낸 일방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최근 역사 연구자들은 ‘기록의 역사’ 못지않게 ‘기억의 역사’를 중시하게 되었다. 기록의 역사란 오히려 문자를 아는 지식인 계층과 권력을 독점한 엘리트층의 생각과 관점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백 수천 년간 기억과 공감으로 전해지며 축적된 전승이야말로 전체 사회 구성원의 하부 구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역사 자료라는 주장이 만만찮은 지지를 얻고 있다. 사실상 중국과 같은 몇몇 문화권을 제외하고는 10세기 이후에야 비로소 중국의 제지 기술이 널리 전파되어 종이가 보급되면서 인류가 ‘기억의 시대’에서 ‘기록의 시대’로 대변환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오랜 기억이 축적된 아프리카의 역사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 ‘1장 가장 오래고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그리스 문명은 크레타에서 출발했고, 크레타 문명은 이집트 문명을 한축으로 하고 다른 한 축으로 오리엔트 문명의 지적 성취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꽃피운 종합 해양문명이었다. 크레타 문명이 그리스 본토로 흘러들어 미케네 문명을 잉태하고, 끊임없는 자기화 과정을 거쳐 서기전 6세기 드디어 화려한 그리스 문화의 전성기가 열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로마가 탄생했다. 건축과 예술, 신화적 구조를 띤 종교관, 과학과 철학 등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오리엔트 문명에 지적 신세를 지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었음에도 고대 오리엔트 문명의 실체는 오랫동안 그 문명의 후예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제대로 관심을 유발하지도 못했다. 서양의 인물로 동양을 정복한 알렉산드로스의 공격 행위에는 문명의 위대한 전도사란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그의 죽음으로 사라져버린 마케도니아에 비해 문명의 깊이나 역사성이 훨씬 심대하고 광범위했던 페르시아제국은 상대적으로 도외시되었다. 서양이 공격하면 정복이나 위대한 승리가 되는데, 동양이 공격하면 찬탈이나 파괴가 되곤 했던 우리 세계사 교과서의 표현과 관점도 왜곡된 역사의식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 ‘2장 인류 문명의 시험장, 서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한 물자의 이동은 문화와 사람의 이동을 수반하고, 그래서 물자의 중개를 담당한 오아시스 주민은 항상 동서양의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중국인에 앞서 서방의 종교를 받아들이고, 서방 사람들에 앞서 중국의 제지 기술을 습득했다. 선진문화 수용은 새로운 문화 창조로 이어졌고, 특히 중개무역을 통하여 축적된 경제력은 새 문화 창조의 밑거름이 되었다. 간다라 불교미술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간다라 양식은 인도 불교와 그리스 예술이 만나 이뤄진 것으로, 파미르고원을 거쳐 동아시아 각지에 전해졌다.
오아시스 주민은 또한 동서 세계에서 흡수한 이질 문화와 자신들이 창조한 혼합 문화를 주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도 했다. 사마르칸트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한 소그드인들도 이런 부류 사람들이다. 이들은 4〜5세기경부터 유라시아 육상 교통로를 이용하여 각지에 거류지를 만들고 동서 무역을 독점했다. 어려서 글을 깨치면서 장사를 배웠다는 소그드인들은 당나라에서 ‘호상胡商’이라 불리면서 진귀한 외국 상품을 팔고, 고리대금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소그드인들은 몽골, 중국, 서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이익이 남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는데, 이 과정에서 문화 중개자로서도 역할을 했다. 예컨대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위구르 문자는 소그드 문자를 기본으로 한 것이고, 13세기 몽골인들은 위구르 문자를 차용하여 자신의 문자로 사용했다.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네스토리우스교 등 서아시아에서 기원한 종교 역시 이들을 통해 초원에 전해졌다.
― ‘3장 동서 세계의 중심, 중앙아시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