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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410788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7-09-22
책 소개
목차
Chapter 1. 연애하자
Chapter 2. 관계의 변화
Chapter 3. 그녀를 둘러싼 것들
Chapter 4. 충돌
Chapter 5. 한 여자, 두 남자
Chapter 6. 사모님들
Chapter 7. 각자의 사정
Chapter 8. 질투
Chapter 9. VVIP
Chapter 10. MERRY CHRISTMAS
Chapter 11. 잊혀진 기억, 떠올린 추억
저자소개
책속에서
“뭐야, 이거?”
“뭐가?”
“너 남자 있어?”
“있으면 안 돼?”
재하는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정신이 멍해지더니 뒤늦게 엄청난 배신감이 몰려왔다. 좀 더 세게 하라의 팔을 잡아당기자, 하라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아. 아파.”
“남자가 있다고?”
“아프다고, 이것부터 좀 놓고…….”
“똑바로 말해.”
“없어! 없어!”
하라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너무 허무하게 나온 대답에 재하는 맥이 풀렸다는 듯이 하라 손을 놔주었다. 진심으로 안도하는 모습에 하라는 기가 막혔다. 자기는 여자가 몇인데, 이게 어디서 조선 시대 꼰대 노릇인지 모르겠다.
“야. 깜짝 놀랐잖아.”
“나도 놀랐거든? 진짜 어제부터 왜 이래, 너?”
“그럼 그렇지. 연하라가 남자는 무슨…….”
“쫓겨날래?”
“씻으러 가겠습니다, 누님.”
재하는 바로 고개를 숙이고 화장실 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라는 또다시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주섬주섬 풀어 헤쳐진 머리를 제대로 틀어 올렸다. 냉장고를 열고 아침으로 먹을 게 있는지 확인하려는데, 등 뒤에서 또다시 재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데 진짜 누구 옷이야?”
“아오. 강재하!”
“야. 주인은 알고 입어야 할 거 아니야. 그것만 말……. 나이스 캐치.”
날아오는 수건을 멋지게 받아 내며, 재하는 결국 욕실로 들어갔다. 한 마디만 더 했다가는 진짜 쫓겨날 거 같았다. 하나하나 깔끔하게 정리된 욕실을 둘러보며 재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한테 샤워부터 하라니.
“아무 생각이 없지, 아무튼.”
어제 일이 선명히 생각나는 재하는 피식 웃었다. 저 포커페이스 연하라의 반응만으로는 하라가 어제 일을 기억하는지 못 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눈치를 봐서 그것부터 물어야겠다 생각하며 재하는 잔뜩 구겨진 셔츠를 벗었다. 세탁 바구니로 보이는 통에 셔츠와 바지를 내려놓으며, 재하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옷을 노려보았다.
연하라 집에 있는 남자 옷이라니.
“이것부터 알아내야지.”
재하는 옷을 대충 던져두며, 샤워 부스의 문을 닫았다. 내심 하라가 준비한다는 아침밥이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