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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그리스로마 신화
· ISBN : 979112970393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4-24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004
■ CHAPTER 1 신들의 정원에서 인간을 만나다
신과 인간의 사랑으로 탄생한 대륙 : 제우스와 에우로페 …… 012
머리를 깨고 나와 지혜를 깨우치다 : 아테나 …… 020
질투의 화신인가 가정의 수호신인가 : 헤라 …… 028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 아프로디테 …… 036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심부름꾼 : 헤르메스… 044
예술과 학문, 그 영감의 시작 : 뮤즈… 052
관대하고도 잔인한, 술을 닮은 최고의 술꾼 : 디오니소스… 060
차가운 달빛에 가려진 열정 : 아르테미스… 068
■ CHAPTER 2 사랑의 정원에서 흘리는 눈물
호기심과 의심 사이에 피어난 사랑 : 에로스와 프시케… 078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든다 :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086
진심은 시간을 지나 마음을 통과한다 : 베르툼누스와 포모나… 094
홀로 사랑하는 고통 닿을 수 없는 고통 : 나르키소스와 에코… 102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마음 : 아폴론과 다프네… 110
의심은 서서히 사랑을 파괴한다 :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118
사랑은 반드시 다시 찾아든다 : 박카스와 아리아드네… 126
사랑은 모든 것을 살린다 : 피그말리온… 134
■ CHAPTER 3 지혜의 정원에서 구한 깨달음
가장 두려운 적은 나 자신 : 오디세우스와 사이렌… 144
더 넓게 더 깊이 전하는 지혜 : 아테나와 포세이돈… 152
사랑도 결국은 타이밍 : 히포메네스와 아틀란테… 160
보이지 않는 용기가 가장 아름답다 : 오디세우스와 나우시카… 168
영웅은 고난을 지나 영광을 걷는다 :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176
계절이 달라지는 이유 :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184
인류 역사상 최고의 속임수 : 트로이의 목마… 192
사랑도 사람도 모두 죽인 질투와 간계 : 데이아네이라… 200
■ CHAPTER 4 운명의 정원에서 미래를 마주하다
황금 사과가 열리는 정원 : 헤스페리데스… 210
너무나 짧게 빛난 영광의 순간 : 이카로스… 218
배신과 복수의 화신 그리고 피해자 : 메데이아… 226
운명의 실을 잣는 세 여신 : 모이라이… 234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자리에 오르다 : 헤라클레스… 242
한순간의 집착이 불러온 비극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250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사나이 : 오이디푸스… 258
저주받은 운명을 피해 간 여인 : 이피게네이아… 2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8세기에 주로 활동한 프랑스 화가 노엘 니콜라 코이플은 성화와 신화 속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많이 그렸다. 43세로 요절했으나 그의 아름다운 그림은 파리의 성당과 베르사유 궁전 등 곳곳에 남아 있다. 수많은 화가들이 암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납치된 에우로페를 묘사했는데, 코이플이 그린 이 작품은 마치 천지창조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순진한 에우로페의 얼굴에는 난생처음 겪는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하늘과 바다의 온갖 요정들은 마치 결혼식에 참석이라도 한 듯 다양한 방법으로 축복을 전하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삼지창을 든, 제우스의 동생 포세이돈이 보인다. 화면 중앙에서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이 기묘한 신랑신부의 행렬에 바람을 불어 길을 터주고 있다.
자신이 속한 대륙의 기원과 탄생에 대한 화가의 축복과 헌사가 화면 가득한 찬란한 색채를 통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우리는, 세상의 역사에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아름답게 구현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신과 인간의 사랑으로 탄생한 대륙’에서)
빛과 어둠의 대조를 화폭에 아름답게 펼쳐 보인 화가 렘브란트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그린 그의 작품 〈팔라스 아테나〉에 여성 같기도 하고 남성 같기도 한, 성인 같으면서도 소녀 같은 아테나의 다중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늠름한 투구 위, 아테네가 가장 아끼는 새인 올빼미가 보인다. 아테나가 총애하는 올빼미는 매우 조용하며, 마치 철학자와 과학자들처럼 밤에 주로 활동하기에 이성과 사상을 상징한다. 아테나를 소재로 한 다른 그림들에서는 간혹 수탉이 아테나를 상징하는 동물로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이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늘 깨어 있고 방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둑어둑한 색채 때문에 한눈에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그녀가 든 방패에는 페르세우스가 선물한 메두사의 머리카락, 즉 뱀이 새겨져 있다. 자신만만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표정, 차분한 미소와 지적이고 배려가 담긴 시선은 너무나 지혜의 여신답다.
(‘머리를 깨고 나와 지혜를 깨우치다’에서)
노파는 살라미스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에 실제로 이 처녀의 굳은 석상이 있다는 말로 이야기를 끝맺었다. 부디 포모나도 이 이야기를 교훈삼아 구애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봄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이 과수원에도 더더욱 순풍이 깃들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베르툼누스는 이 긴 이야기를 마친 뒤 드디어 노파의 모습에서 벗어나, 원래 모습 그대로 포모나 앞에 우뚝 선 채 나타났다. 축축한 비에 젖은 과수원에 구름을 젖히고 나온 빛나는 태양처럼 준수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포모나에게 구애할 용기를 냈으나 더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가 건넨 사랑 이야기와 그의 찬란한 용모가 이미 포모나의 가슴에 사랑의 불길을 지폈기 때문이다. 요정 포모나는 새로운 계절처럼 찾아온 사랑을 더는 막을 수 없었다.
(‘진심은 시간을 지나 마음을 통과한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