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411439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3-12-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노란 잠수함
낙타의 짐
완전군장
늙은 수캐
삼수갑산
하이웨이 드리밍
숲
허구렁이
반두안
동백이 지고 나면
그게 배롱나무인 줄 몰랐다
소금 창고
옛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를 낸다
꽃뱀을 따라서
폐어
속꽃이라면 나도 피워 본 적이 있다
들어가서 여는 방
육필
어제는 지나가지 않았다
디아스포라
권투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진흙구렁이
샘
절벽은 다른 곳에 있다
당신 생각
띵샤
내가 살아온 것처럼 한 문장을 쓰다
백남준아트쎈터
외로운 식당
묘비명
죽은 개가 내 이마에 침을 흘리며 지나간다
도마뱀
밀주
재봉사
짜이
사원에 들어갈 때는 머리 위의 종을 쳐라
까비르
오, 라다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별똥별
그 노래를 조금 더 들었어야 했다
빈 들판
별
고비
보이저 코드
관리자
잉어
고양이 강좌
이모
개구리가 운다
김태형은
시인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며칠 전 작은 구름 하나가 지나간 곳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풀을 뜯으러 가고 있습니다
몇 방울 비가 내린 자리에 잠시
초원이 펼쳐지겠지요
이름을 가진 길이 이곳에 있을 리 없는데도
이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물어봅니다
이름이 없는 길을
한 번 더 건너다보고서야
언덕을 넘어갑니다
머리 위를 선회하다 멀찌감치 지나가는 솔개를
이곳 말로 어떻게 부르는지 또 물어봅니다
언덕 위에 잠시 앉아 있는 검독수리를
하늘과 바람과 모래를
방금 지나간 한 줄기 빗방울을
끝없이 펼쳐진 부추꽃을
밤새 지평선에서부터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는 별들을
그리고 또 별이 지는 저곳을
여기서는 무엇이라 부르는지 물어봅니다
어떤 말은 발음을 따라 하지 못하고
개울처럼 흘러가는 소리만을 들어도 괜찮지만
이곳에 없는 말을
내가 아는 말 중에 이곳에만 없는 말을
그런 말을 찾고 싶었습니다
먼저 떠나는 게 무엇인지
아름다움에 병든 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그런 말을 잊을 수 있는 곳으로
그런 말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뿌리까지 죄다 뜯어 먹어 메마른 구름 하나가
내 뒤를 멀찍이 떨어져 따라오고 있습니다
지나온 길을 나는 이미 잊었습니다
누군가 당신인 듯 뒤에서 이름을 부른다면
암갈색 눈을 가진 염소가 언덕을 넘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