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이광웅 시선

이광웅 시선

(초판본)

이광웅 (지은이), 고인환 (엮은이)
지식을만드는지식
19,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8,810원 -5% 0원
990원
17,82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2,800원 -10% 640원 10,880원 >

책 이미지

이광웅 시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광웅 시선 (초판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412252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14-04-21

책 소개

'지식을 만드는 지식 시선집'. 1982년, 해맑은 제자들을 사랑하고, 소박한 이웃을 아끼던 시인 이광웅이 투옥된다. 그는 비록 복권을 기다리지 못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떴지만, 그가 남긴 시는 아직도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목차

제1시집 ≪대숲≫
유치한 저녁상 ···················3
면도의 날 ·····················6
바깥 풍경 ····················10
보충 수업 10년 ··················13
李鍾根 ·····················15
예언서 ·····················17
주시 망상 ····················18
꿈 ·······················20
비의 暗層 ····················23
대밭 ······················26
버림받은 하늘 ··················29
한밥집 식탁 ···················31
램프의 아침 ···················34
묵은 노우트 ···················37
달빛 ······················39
종이꽃 ·····················40

제2시집 ≪목숨을 걸고≫
양담배 ·····················45
그때 그 순간 악마가… ··············47
사회 참관 ····················50
바깥의 노래 ···················52
담 안의 노래 ···················54
햇빛의 말씀 ···················57
징역 생각난다 ··················58
목숨을 걸고 ···················60
전라도 거리 ···················61
연 ·······················63
달동네 꽃동네 ··················70
눈 다친 아이 ···················71
심연 ······················74
아들 생각 ····················75
작은 평화 ····················77
밤 그늘 ·····················79
아름다운 영혼은 ·················81
순서 정해진 여자의 마음 ··············83
크리스마스카드만 해도 ··············86
제자 ······················89
제자들이 죽어 가고 있다 ··············90

제3시집 ≪수선화≫
폭설의 광야에서 ·················95
옆 사람의 웃음 ··················97
황야의 등불 ···················99
마음이 넓은 사람 ················100
떠나지 않는 사람 ················102
수선화 ·····················103
시 ·······················105
전향서 쓰듯 ···················106
장군봉 아래 운동장 아이들 ············108
이웃의 얼굴 ···················110
시인에게 ····················112
시인의 취미 ···················113
봄의 속삭임 ···················115
오빠는 운동권이 아니었어요 ···········116

해설 ······················117
지은이에 대해 ··················131
엮은이에 대해 ··················133

저자소개

이광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0년 전북 이리(지금의 익산)에서 태어났다. 이리 남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재학 당시 교내 문학상인 ‘남성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원광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원광여종고, 군산제일고등학교 등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했다. 1967년 ≪현대문학≫ 유치환의 추천, 1974년 ≪풀과 별≫ 신석정의 추천으로 시인으로 등단한다. 1982년 월북 시인의 작품을 읽었다는 이유로 전·현직 교사 9명이 구속된 이른바 ‘오송회’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된다. 이들은 20여 일의 모진 고문 끝에 ‘교사 간첩단’으로 둔갑되었다. 주동 인물로 지목된 이광웅 시인은 7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7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다. 이후 군산 서흥중학교에 복직되었으나 이듬해인 1989년 전교조에 가입하면서 다시 교단에서 밀려난다. 이광웅 시인은 200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명예를 되찾는다. ‘오송회’ 사건 재심에서 광주고등법원이 관련자들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사건 피해자 및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이에 대법원은 2011년 사건 피해자에 대한 국가 배상을 판결한다. 국가 권력의 부당한 폭력에 맞서 정의와 진실을 되찾은 양심의 값진 승리라 할 수 있다. 1985년 첫 시집 ≪대밭≫을 시작으로 둘째 시집 ≪목숨을 걸고≫(1989), 셋째 시집 ≪수선화≫(1992)를 출간했다. 교육문예창작회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지금의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역임했다. 1992년 12월 22일 고문과 투옥 후유증으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전북 군산의 금강 하구에 자리한 이광웅 시인의 시비(詩碑)에는 우리 시사(詩史)에 길이 남을 그의 대표작 <목숨을 걸고>가 새겨져 있다.
펼치기
고인환 (엮은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을 통해 등단하였다. 2006년 제7회 젊은평론가상(한국문학평론가협회)을 수상하였다. 저서로 『결핍, 글쓰기의 기원』(2003), 『말의 매혹: 일상의 빛을 찾다』(2005), 『공감과 곤혹 사이』(2007) 등이 있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의 작품 번역서 『프랑쎄파의 향기』(2019), 『정령의 노래』(2021) 등을 간행하였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문학, 아시아 문학, 아프리카 문학 등을 공부하며 비서구 문학의 소통과 연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 아프리카연구센터의 초청으로 한 해를 방문 교수로 지내며 연구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대밭

대밭에 살가지 쪽제비 시글시글 댓가치를 분질러 놓으며 댓잎사귀 짓이겨 놓으며 바스락 소리 밤새 끊어지지 않는 밤이 깊었다. 새암 두덕에 두룸박 소리 긁히고 부딪히고 쌀 씻는 소리랑 큰동세 작은동세 주고받는 목소리 뒤세뒤세할 때까지 한쪽 귀퉁이 이불귀를 끌어 잡아댕겨 가며 대밭은 떠내밀며 잠을 설쳤다.

사랑채에서 울려오는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무섭고 선보러 오는 사람네의 수다스런 언변 뒤에 감추어 둔 비밀스런 험상들이 무서워서 얼굴에 껌정을 칠하고 대밭을 빠져나가 북산으로 달아나 간 큰고모의 안부가 걱정돼서 할머니는 새벽부터 물레질이 잦았다. 새때가 지나면은 실 자새의 윙윙 소리는 퍼지고 퍼져서는 장지문을 다 흔든 후에 벽장문을 다 흔든 후에 부엌에까지 들어가서 새로 회삿물한 부뚜막을 흔들었다.

용수를 박고 막 떠 온 젖내기를 좋아하는 만주 아저씨가 오는 날은 우리 동네에는 있지도 않은 유태인 무서운 이야기는 끓는 라디오의 군부대신 연설처럼 열기가 올라오고 멀고 먼 옛날 절의 사진에 잠적 불출하셨다는 할아버지네 할아버지네 지하수처럼 흘러간 애사에 가슴 아파하는 날은 밀밥을 먹으면서 타국 가서 왼 식구가 시한에도 이불 없이 웅숭거리고 뼈 마디마디 곱았다는 사랑방에 들어 어느새이 괭이처럼 코를 고는 오직 아저씨를 위하여서 어머니는 나를 불러 대밭에 가서 술국 끓일 명아주 잎을 따게 했다. 지는 햇빛 속에 바람 소리 속에 섞여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대밭은 나의 상아탑이었다.

해방 직후 팔봉 지서장을 살은 육촌 재종형이 인공 때 대밭을 빠져나가 남쪽 어딘가로 도망치던 구름 낀 밤이 있었고 해방되기 전부터 공산당을 해 온 오상리 아저씨가 수복 때 대밭을 빠져나가 북쪽 어딘가로 도망치던 추적추적 비 내리던 밤.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고 말짱허니 갠 하늘이 되어 눈부시게 해가 빛났다. 땅거미 진 저녁이 내리면 어느새이 대밭에 자러 들온 참새 떼가 짹재그르짹재그르 떨어지는 햇빛 받고 시냇물 흐르듯이 끝없이 울어 대고 까막까치가 또 끝없이 짖어 대고 볼먹은 부엉이의 울음소리도 보태어 자동차의 이 소란을 극한 대낮의 홍수만큼 시끄러운 것이었다. 지금은 없는 그 새나라의 대밭이 그립다.


그때 그 순간 악마가…

형사가 나를 고문했을 때
“네놈은 김일성주의자! 그랬을 적엔 네놈에겐 반드시 배후가 있다. 배후 내놔라.” 하고 드디어 고문의 막바지를
무지막지한 구둣발로 성큼 딛고 올라섰을 때
내 오장육부는 문드러진 채 일제히
소리치고 있었다.
지옥의 망령처럼 기진의 단애에서, 최후의 젖 먹던 힘
발악하고 있었다.
“내가 과연 김일성주의자인가?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자유 대한민국에 사는 한
김일성주의자면 어떻고
호치민주의자면 어떻단 말이오?
내가 모르는 소리를
당신들은 들이대지만
자신을 속이는 국가관을 들먹이면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아무리 고문해 봤자
나에겐 배후 인물이 없고 당신들은 아무런 정보도 캐낼 수 없소.
그러니 약질의 가짜 간첩을 괴롭히지 말고
진짜 간첩 거물을 좀 잡아 보시오.
아무 배후 인물 없는 미물을 갖고 놀지 마시오.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시오.
고문을 중단하시오.
비행기고문, 물고문, 통닭구이고문, 전기고문…
지겨운 고문.
고문을 중단 못할 바에야
어서 나를 총살시키시오.
원양어업이란 말보다 먼바다 고기잡이가 더 좋은 것이 사실 아니오?
개인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되고 인민이 사대주의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뭐가 나쁘오?”
형사가 이를 갈았다.
“내 이런 악질은 처음 보겠군. 이 새끼가 드디어 발길질을 시작했군.”
그때 그 순간 악마가 와서
심장이 든 내 가슴을 악마가 와서 난도질을 했다. 그러나
매와 고문과 그 견딜 수 없는 치욕에도
나는 살았다.
내가 까무러침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알았다.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을…
노동 계급답게
노동 계급의
삶의
뿌리의

향기답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