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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7904151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역사와 현실: 소설로 시대의 현실을 읽다
01 박태원의 「피로」 조로(早老)한 청춘의 내면 풍경
02 채만식의 「맹 순사」 꿈꾸기가 불가능한 시대, 문학의 존재 방식
03 허준의 「잔등」 '잔등(殘燈) ', 혼란한 시대를 밝히는 희미한 불빛
04 이태준의 「해방 전후」 문학과 혁명 사이에서 길을 묻다
05 김성한의 「개구리」 전후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적 풍자
06 손창섭의 「비오는 날」 비에 젖은 인생들의 음산한 뒷모습
07 장용학의 「요한 시집」 자유의 버섯
08 오상원의 「유예」 극한 상황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
09 전광용의 「사수」 맹목적 경쟁 심리의 본질
10 안수길의 「제3인간형」 어떻게 살 것인가?
2. 분단과 통일: 분단의 상처를 넘어 통일로!
11 정한숙의 「닭장 관리」 우화로 읽는 현대사
12 염상섭의 「양과자갑」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
13 황순원의 「곡예사」 가난한 '피에로들 '의 '슬픈 곡예 '
14 김원일의 「어둠의 혼」 분단의 상처 넘어서기
15 이호철의 「큰 산」 '큰 산 '의 '넉넉함 '을 상실한 일상의 불안과 공포
16 최일남의 「누님의 겨울」 '누님 '을 이해하기 위하여
17 윤흥길의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이념과 가족 혹은 '좌익과 우익 '의 합작품
18 하근찬의 「왕릉과 주둔군(駐屯軍)」 전통과 서구 문화의 창조적 만남을 향해
19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 분단의 상처 넘어서기
20 김소진의 「쥐잡기」 일상 속에 스며든 분단의 비극
3. 문명과 소외: 물질문명에 소외된 현대인의 슬픈 초상
21 김원일의 「잠시 눕는 풀」 양심을 파는 세상
22 박태순의 「정든 땅 언덕 위」 '외촌동 '에서 길어 올린 주변부적 삶의 활기
23 송기숙의 「개는 왜 짖는가」 양심의 실루엣을 엿보다
24 양귀자의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성찰과 반성, 혹은 부끄러움의 언어
25 오영수의 「화산댁이」 메마른 도시적 삶을 적시는 순박한 인정의 세계
26 이동하의 「밝고 따뜻한 날」 꿈을 상실한 현대인의 슬픈 초상
27 임철우의 「눈이 오면」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28 최인호의 「타인의 방」 인간과 사물의 가치가 전도된 현대 사회의 모순
29 최일남의 「서울 사람들」 현대인은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을 수 있을까?
30 하근찬의 「삼각의 집」 물질문명의 '뒷골목’
4. 성장과 성찰: 온전한 삶을 위한 지난한 성장
31 이청준의 「침몰선」 서글픈 성장 이야기
32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 절망적 현실을 견디는 한 방식
33 박완서의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 '을 찾아서
34 서정인의 「강」 '되찾을 수 없는 것 '에 대한 그리움
35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여성적 성장의 지난함
36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 자기혐오, 아름다움을 살찌우는 자양분
37 박완서의 「배반의 여름」 성장의 열매
38 윤대녕의 「은어 낚시 통신」 존재의 뿌리를 찾아서
39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 '그림자 '와 함께하는 온전한 삶을 위하여
40 구효서의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깡통따개 '를 닮은 소설가의 비애
5. 소통과 공감: 분열과 갈등을 넘어 소통과 공감으로
1 이청준의 「눈길」 가깝고도 먼 어머니의 사랑
42 이순원의 「말을 찾아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43 최인훈의 「GREY 구락부 전말기」 '밀실 '의 붕괴, 혹은 '광장 '의 발견
44 임철우의 「동행(同行)」 망각에서 기억으로
45 홍성원의 「삼인행」 세대 갈등을 넘어서기 위하여
46 이청준의 「별을 보여 드립니다」 관계의 벽을 넘어
47 은희경의 「빈처」 '가난한 아내 '의 '일기 ' 혹은 소리 없는 반란
48 전상국의 「맥(脈)」 소통과 공감을 위하여
49 윤흥길의 「빙청(氷靑)과 심홍(深紅)」 살아남은 자들의 비겁함 혹은 자기합리화
50 조세희의 「뫼비우스의 띠」 모순과 대립의 이분법을 넘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권력을 업고 대중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얼룩 개구리, 이에 반대하며 자유로운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초록 개구리, 주체성 없이 동료의 선동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개구리들은 권력과 욕망으로 얼룩진 인간 삶의 요지경을 비유한 알레고리이다. 특히, 초록 개구리조차 제우스 신에게 의존하는 노예근성의 소유자로 설정한 점은 전후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절망적 인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초록 개구리를 통해 제우스(이즘)를 죽이는 결말은, ‘조작된 의식’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완전한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는 주체성 회복의 열망을 함축하고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의 절대적 존재(신)는 없는 것이며, 이는 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개구리」의 주제의식은, 혼란한 전후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라는 점에서 한국 알레고리 소설의 빼어난 성취라 할 수 있다.
-<05 김성한의 「개구리」전후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적 풍자> 중에서
이청준의 「침몰선」은 한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은 성장기의 주인공이 자아에 눈뜨면서 자기를 둘러싼 외부 세계와 대립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정신적으로 한 단계 승화되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설이다. 흔히 교양소설(敎養小說)이라고도 한다. 삶을 구성하는 두 요소인 내면세계와 외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는 고통스러운 과정, 즉 ‘자아의 껍질을 깨는 아픔’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하여, ‘성장’은 ‘나’를 성찰하는 행위인 동시에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가족(고향)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31 이청준의 「침몰선」서글픈 성장 이야기> 중에서
문학의 성격은 1990년을 전후로 커다란 변모를 겪는다. 1980년대 후반 소련을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주의의 붕괴는 한반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 지구의 자본주의화는 그간 우리 문학을 주도했던 사회?역사적 상상력을 밀어내고, 개인의 내밀한 욕망을 주된 탐색의 대상으로 삼게 만들었다.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에서 존재의 내면을 응시하는 방향으로 문학의 초점이 이동하였다. 이를 욕망의 부활로 지칭할 수 있을 터인데, 역사(공동체/우리)에서 일상(개인/나)으로 문학적 관심이 이동한 것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혹은 최소한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불평등의 조건과 팽팽한 긴장을 유지했던 윤리 지향의 문학이, 어느덧 스스로의 내면(욕망/뿌리/기원)을 되돌아보는, 즉 ‘존재의 시원’을 탐구하는 문학으로 몸을 바꾼 것이다.
-<38 윤대녕의 「은어 낚시 통신」존재의 뿌리를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