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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30413952
· 쪽수 : 218쪽
책 소개
책속에서
기병들이 첫 번째로 한 일은 말을 마구간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다음 그들은 완전 타락하고 썩어 빠진 이상한 행동을 했다. 비록 몇몇은 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고기를 썰고 끓이고 굽고 했지만, 반대로 다른 군인들은 집 위아래를 휘젓고 다녔다. 그래서 금빛 양가죽 같은 것을 숨길 만한 어떤 비밀 장소도 안전하지 못했다. 다른 군인들은 천과 옷, 세간살이들을 마치 고물상이라도 차리려는 듯 크게 뭉쳐 쌌다. 가져갈 생각이 없는 물건들은 깨부수었다.
몇몇 군인들은 우리가 양과 돼지들을 아주 숨길 수 없게끔 하는 것처럼 칼로 건초와 짚 더미를 찔렀고, 다른 군인들은 이불의 솜들을 털어 내고는 마치 그 위에서 자는 것이 더 좋기라도 하다는 듯, 이불 안에 베이컨 또는 말린 육포와 세간들을 집어넣었다. 다른 군인들은 마치 영원히 여름만 있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난로와 창문을 깼고, 구리와 주석 그릇들을 한데 모아 부수고 휘어지거나 불량한 것들을 쌌다. 마당에 장작이 몇 길이나 쌓여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여기에 이불 궤짝, 상, 의자 그리고 긴 의자들을 불태웠다. 아무리 그들이 꼬치구이를 좋아하기로서니, 아니면 단 한 번의 식사로 끝내려고 했던 것인지 그들은 냄비와 그릇들을 두 동강 냈다.
우리 하녀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외양간에서 치욕적인 대접을 받았다. 그들은 하인을 바닥에 묶어 누이고 입에 합판을 끼우고 우유통에 썩은 물을 가득 담아 스웨덴 음료수라 하면서 그의 몸에다 부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그들 일행의 일부를 다른 장소로 안내하도록 하인에게 강요하였다.
그곳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가축들이 잡혀 있었는데, 그들은 그 모두를 우리 집 마당으로 끌고 왔다. 그 가운데 크난과 모이더, 그리고 우르젤레도 있었다.
그들은 피스톨에서 부싯돌을 빼고, 그 대신 농부들의 엄지손가락을 그 속에 집어넣고 조여 대기 시작했다. 거짓말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고문하고자 붙잡힌 농부들 중 한 사람을 마치 마녀를 불태우듯 벌써 오븐에 처넣고 불을 들고 경고했다. 그들은 또 다른 사람의 머리를 밧줄로 묶은 다음 곤봉을 끼워 돌리며 조여 댔고, 입·코·눈 주위에 피가 튀도록 매질을 했다. 이 모든 것들은 말하자면 군인들 각자가 농부들을 괴롭히려고 스스로 고안한 것들로, 농부들 모두 이런 이상한 고문들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