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광고/홍보
· ISBN : 979113043300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4-06-30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벤트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지만 실제 공연 전에 리허설을 확실하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연극과 같은 흥행물과 이벤트의 차이점이다. 특히 이런 국민문화제는 리허설이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개회식에 관련된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그 개회식 전임이 아니라 그대로 다른 행사와 퍼포먼스의 출연자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으로 말하자면 곧 이어 100미터를 달려야 하는 선수가 개회식 행사에도 직접 출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사정이 있으니 리허설을 위해서 전원 모이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전원이 모이게 한 것은 개회식 전날 한 번뿐이었다. 실제로는 적어도 한 주 전 토요일 정도에 전원 모인 형태로 리허설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었다. 거의 바로 실제 공연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곧바로 실제 공연을 하게 되는 상태의 불안정한 요소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스태프들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벤트의 프로들이므로 다양한 트러블을 예상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둔다.
왜 이벤트 연출가는 이렇게 바쁜 것일까? 이는 다른 장르의 연출가와 비교하여 보는 편이 알기 쉬울 것이다. 흔히 있는 연극 공연이라고 한다면 연출가는 스태프도 출연자도 가족과 같이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이나 갑작스레 찾아온 사람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해야 한다. 혹은 A 그룹의 연습을 보면서 동시에 B 그룹의 연습도 보고 있어야 하는 일도 있다. 이 A 그룹과 B 그룹을 합체시켜서 연습할 때는 당연히 내가 두 그룹의 한가운데에 서서 접점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이와 같이 실제로 움직이면서 돌아가야 하는 장면이 많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열심히 여기저기 움직이며 하는 연출가도 있다.
'연출가는 역이다.' 이것을 기점으로 여러 선로가 뻗어나간다. 그 선로 위를 특급열차도 달리고, 각 역을 정차하는 완행열차도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역'이 종점인 그룹도 있고 지금부터 출발하려고 하는 그룹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은 움직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역인 연출가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면 이벤트에 관계하고 있는 전원이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괜찮은 걸까 하고 불안해하면 이대로 작업을 계속해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생각지도 않은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