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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더 큰 희망](/img_thumb2/979113047365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30473659
· 쪽수 : 410쪽
· 출판일 : 2016-03-25
책 소개
목차
큰 희망
부두
성스러운 땅
낯선 권력을 위한 봉사
불안에 대한 불안
위대한 연극
할머니의 죽음
날개의 꿈
놀라지 마라
더 큰 희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그녀는 침대에서 떨어졌다. 저 아래로 깊숙이.
아무도 그녀를 붙들 시도를 하지 않았다. 어디에도 그녀가 매달릴 별 하나 없었다. 엘렌은 그녀의 모든 인형과 장난감 곰들의 팔을 지나 떨어졌다. 공이 굴렁쇠를 통과해 떨어지듯 그녀는 자기를 놀이에 끼워 주지 않았던 마당의 아이들 사이로 떨어졌다. 엘렌은 엄마의 팔을 통과해 떨어졌다.
반달이 그녀를 붙들었으나, 아이들 요람처럼 비열하게 기울어지더니 다시 내동댕이쳤다. 구름이 새털이불이고 하늘이 파란 천장이란 흔적은 전혀 없었다. 하늘은 열려 있었다. 치명적으로 열려 있었다. 엘렌은 떨어지면서 위와 아래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그들은 아직도 그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뛰는 것이라고, 그리고 위로 떨어지는 것을 나는 것이라고 했던 이 불쌍한 어른들. 언제 그들은 깨닫게 될 것인가?
“주는 게 바로 지니는 거야.”
아이들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분명하지가 않았다. 캄캄한 꿈속에서 들리는 천사의 밝은 목소리 같았다. 주는 것이 바로 지니는 것이야.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서 빼앗는 것을 내주어라, 왜냐하면 그들은 그로 인해 점점 더 가련해질 테니까. 너희의 장난감, 너희의 외투, 너희의 모자와 너희의 목숨을 내주어라. 모든 걸 줘 버려라, 그러면 지니는 것이다. 빼앗는 자는 잃어버린다. 그들이 너희의 몸에서 옷을, 머리에서 모자를 잡아채면, 웃어라, 왜냐하면 주는 것이 바로 지니는 것이니까.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귀중한 것인 굶주림과 불안을 잃어버린, 배부른 자들과 안도하는 자들을 비웃어라. 너희의 마지막 빵조각을 내주고, 계속 굶주리도록 하라. 마지막 땅뙈기를 내주고, 계속 불안해하라. 너희 얼굴의 광채를 어둠 속으로 내던져라, 빛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