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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0812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6-04-25
책 소개
목차
1부
인생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뻔한데
뭐 그렇게 힘들게 갈 것 있나
노년
오늘도 걷는다마는
폐가
송순 필 무렵
독난리와 몰난리
신생
잠녀의 일생
두꺼비
깅이통
별 바라기
2부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나는 사과한다
마지막 시민
덩덕개
이름들
이른 봄 숲에 가서
남의 살
선과 악
시간의 강물을 거스르며
죽은 자는 힘이 세다
강의 자유
3부
당신, 왜 그 따위로 소설을 쓰는 거요
선흘리의 불칸낭
메멘토 모리
바다 열병
순이 삼촌
외할아버지
서정시 쓰기 어려운 시대
반영웅론
사시나무
오래된 낙인
압도적인 불행과 문학
4부
늙으며 흙내가 고소해진다는 말
자작나무의 유혹
강정이 울고 있어요
산방산, 그 평지돌출의 역사
초원의 빛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다3
박영근의 슬픔
빼앗긴 이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쨌거나 노경에 이르면 지난날의 삶이 슬픔을 두려워하고 눈물을 외면한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슬픔을 외면한다는 것은 죽음을 외면한다는 뜻이다. 이제 노년의 나여게 슬픔이 자주 찾아온다. 늙으면 성샘을 줄고, 눈물샘이 더 발달하는 것일까? 걸핏하면 눈물이 난다. 티브이 홈드라마가 제공하는 가짜 슬픔에도 자주 눈물을 글썽인다.
어른은 자신의 아시 시절에서 배운다. 그 시절의 아이가 늙은 나를 꾸중하면서 잊어버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일깨워준다. 도시에 살면서 하늘의 구름, 달, 별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나를 꾸중한다. 들판에 퍼질러 누워 느긋하게 오래 바라봐야만 그것들이 제대로 보이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가르친다.
물론 망각이 상처 치유의 방법의 될 수 있다. 세월이 약인지라, 마음의 고통은 세월이 흐르다보면 어느 정도 완화되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일들은 잘 잊히지 않지만, 부정적이거나 불행했던 일들은 세월이 지나면 상당 부분 저절로 기억에서 지워진다. 그러나 저절로 잊히는 것과 잊도록 강제당하는 것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