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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30628820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0-03-13
책 소개
목차
1부 그냥 상자일 뿐
유전병 · 015
우리 각자의 방 · 030
논쟁 · 041
어른스러운 영혼 · 060
호위무사 · 066
관 진열실 · 084
수녀 지망생 · 097
서서히 다시 일상으로 · 109
2부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것
두 번 재고 단번에 잘라라 · 121
목재: 사랑 이야기 · 131
삶은 장난이 아니야 · 146
인내 · 166
한순간 · 174
콜라주 · 177
앞으로 앞으로 · 190
그의 예언의 범위 · 195
3부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
쉰의 나이에 들어서다 · 221
밥 딜런의 뇌 · 242
전환 · 250
결코 일을 멈추지 마라 · 264
기다란 집 · 272
시간의 이정표 · 285
골칫덩이 관 문제 · 297
가구처럼 보이다 · 305
200달러짜리 실수 · 312
창고 · 320
모든 것이 남아 있어 · 328
달이 집까지 우리를 따라오다 · 338
후기 · 352
옮긴이의 말 · 352
장례식에서 재생할 곡 목록 20 · 352
상실을 위로하는 곡 목록 20 · 352
리뷰
책속에서
내 기억에 근육질로 남아 있는 아버지의 팔은 지금은 주름이 졌고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그렇지만 내가 있는 그대로 보려 할 때도 아버지의 팔은 여전히 예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의 머리카락은 하얗다. 하지만 그 머리털이 내 눈에서 내 마음으로 넘어갈 즈음에는 흰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억센 팔, 곱슬곱슬한 밤색 머리털. 이것들이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은 기본적인 진실이고, 세월의 배신은 여전히 나를 놀라게 한다. 기억은 사실보다 강한 법이다.
_ 「유전병」
사실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분명한 상징성과 우주적 무게감을 지닌 관이기는커녕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새집이 되었든, 보이스카우트에서 개최하는 모형 자동차 경주 대회용 차가 되었든, 혹은 책꽂이가 되었든 간에 그런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옛날 집 지하실의 그 낡은 작업장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 작업장의 달콤새큼한 톱밥 냄새, 윤활유 냄새의 추억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연결고리였다.
_ 「유전병」
삶과 죽음, 양호한 건강 상태와 눈앞에 닥친 죽음의 그림자는 마치 웃다가 우는 것처럼 늘 뒤섞인 상태로 존재하며,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
_ 「우리 각자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