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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2966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05-29
책 소개
목차
팔레트노벨상 선정위원단의 말 / 5
마지막 쪽지 P.S. / 14
1 / 16
2 / 19
3 / 22
4 / 32
5 / 70
6 / 76
7 / 103
8 / 106
9 / 123
10 / 131
11 / 136
12 / 158
13 / 166
마지막 쪽지 P.S. / 170
작가의 말 / 174
옮긴이의 말 / 188
리뷰
책속에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줄래?
너도 알잖아. 삶이 항상 신나고 재미있지만은 않다는 걸. 가끔은 살아 있는 게너무 쓸쓸하고, 외롭고, 괴로울 때가 있다는 걸. 그 괴로움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서 숨조차 쉬기 힘들 때가 있다는 걸.
하지만 말이야. 어떤 상황과 마주치더라도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
절대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 말 것!
숨 쉬고 있어야 도망 갈 수 있지. 살아 있어야 악을 쓰고, 맞서 싸울 수 있는 거야.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소리치고 싶을 때라도 말이야.
‘난 살아 있어도 아무 의미 없는 존재야. 아무도 날 필요로 하지 않아!’
아니, 그건 거짓말이야. 모든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나는 이 사실을 너무 아프게 깨달았어. 그러니까 너는…… 너만은…… 잊지 말아줘.
절대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 말 것. 목숨을 버린 것처럼 살지 말 것.
무서웠다.
내가 내 친구들을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그 아이들, 어제까지 함께 밥 먹고 떠들고 쪽지로 비밀 얘기를 주고받던 친구들이었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거의 우는 듯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 애들을 바라봤다.
그러자 모두들 이렇게 외쳤다.
“스이카는 진짜 재수 없어. 안 그래?”
“맞아! 쟤가 오니까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맞아, 맞아!”
그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주먹을 꼭 쥐고 요코에게 한발짝 더 다가갔다.
“뭐? 농담하지 마. 내 목소리가 안 들려?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정말 안 들려?”
용기를 내어 손으로 요코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요코가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까악! 유령이야. 유령이 방금 내 어깨를 쳤어! 으악!”
찢어지는 목소리.
“으엑…… 기분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