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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2524186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08-09-22
책 소개
목차
I
붉은 방
인간의자
고구마벌레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복면무도회
1인2역
오세이의 등장
목마는 돌아간다
II
독풀
백일몽
화성의 운하
공기사나이
악령
손가락
III
방공호
누름꽃과 여행하는 남자
메라 박사
쌍생아
춤추는 엄지동자
사람이 아닌 슬픔
거울지옥
벌레
에도가와 란포를 소개하며
저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육군병원으로 남편을 만나러 가던 날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새하얀 시트 속에 무참히 부상당한 남편의 얼굴이 멍하니 그녀 쪽을 향하고 있었다. 의사가 어려운 의학용어를 섞어서 부상 때문에 귀가 먹고 발성기능에 이상한 장애가 생겨서 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이미 눈까지 빨개져서 연신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얼마나 무서운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의사는 엄숙한 표정에 제법 불쌍하다는 얼굴로 놀라지 말라고 하면서 조용히 시트를 제쳤다. 거기에는... - '고구마벌레'에서
19세기의 고풍스런 프리즘 쌍안경 너머에는 우리가 생각도 못할 놀라운 별세계가 있어, 그곳에서 머리를 올려 묶은 요염한 처녀와 고풍스런 양복을 입은 백발노인이 기묘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엿봐서는 안 될 것을 지금 이렇게 마법을 사용하여 훔쳐보는 듯한 야릇하기 그지없는 기분으로, 거의 홀린 것처럼 나는 그 불가사의한 세계를 들여다보고 말았다. - '누름꽃과 함께 여행하는 남자'에서
흉내 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죠? 인간도 마찬가집니다. 인간 또한 흉내를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슬프고도 무서운 숙명을 갖고 있으니까요. 타르드라고 하는 사회학자는 인간생활을 결국 ‘모방’이라는 두 글자로 정리하려고 했을 정도가 아닙니까?
거울을 오래 들여다보면 무서워지지 않습니까? 전 그렇게 무서운 건 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체 왜 무서울까요? 거울 너머에 또 한 사람의 자신이 있어서 원숭이처럼 인간의 흉내를 내기 때문이겠죠. - '메라 박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