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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여인

가을에 온 여인

박경리 (지은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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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여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가을에 온 여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49481
· 쪽수 : 672쪽
· 출판일 : 2023-12-21

책 소개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기획의 아홉 번째 작품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가을에 온 여인』이다.

목차

1. 푸른 저택
2. 그 여자의 시종들
3. 심야의 발소리
4. 병실에서
5. 여름밤
6. 피서지
7. 검은 태양
8. 바다 건너온 소식
9. 의상을 벗어라
10. 마돈나
11. 쫓는 사람들
12. 어떤 종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박경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 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일본산고』 등과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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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째서 불행한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 어느 누구에게도 언제 어떻게 엄습하여 삼켜버릴지 모르는 운명의 문들, 사망과 사형의 곡성이 울리는 음산한 곳이다. 인간은 가능성 있는 그 공포에 떨면서 살아간다.


모자란다는 것, 그게 얼마나 아름다우냐 말이오. 알맹이가 가득 찬 인간이 어디 있겠소. 모두가 빈털터리지. 다만 알맹이가 찬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뿐이지. 그게 보기 흉하단 말이오. 패륜도 좋고 반역도 좋고 뭐든지 좋아요. 있는 대로라면 얼마나 인생이 아름답겠소.


내게는 부덕한이 될 소질이 얼마든지 있다. 연애를 모르고 너는 애욕만을 알고 있다. 너는 감정의 책임을 지지 못한다. 외로운 사나이다. 아무것도 너는 너의 것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다. 너의 감정은 썩은 나무토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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