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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3080967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6-07-20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초창기 한국 근대시와 문화전통
초창기 한국 근대시의 양식적 전개와 문화전통의 관련 양상
1. 근대시의 기점 문제
2. 개항기 기점설:외재적 상황
3. 개화기 시가의 양식 문제
4. 개화기 시가의 전개:개화가사, 창가, 신체시
5. 우리 시의 자유시화와 본격 근대시의 형성
제2부 비평과 분석
옥수수 밭의 갑주(甲冑) 부딪히는 소리 ― 이상론(李箱論)
1. 매개항으로서의 이태준
2. 하나의 자의식,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3. 현대를 향한 질주, 또는 파괴 지상의 미학
4. 표본두개골과 웃음, 초현실의 세계
시의 짜임새와 생명력
1. 정지용 대 이상
2. 극렬 시학의 제도권 인식
3. 현대시의 구조적 특징
4. 순수 대 참여의 문제:서정주와 이용악
5. 마무리의 말
시와 역사적 상황 ― 친일문학의 해석 문제
1. 제기되는 문제
2. 진영의 논리, 그 한계
3. 정지용은 친일시인인가
4. 유치진의 북만주 시, 「수」의 해석 문제
분단시대 문학의 해석
1. 분단 상황의 인식
2. 이상은 반전시인인가
3. 조기천의 『백두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압권인가
4. 혼동될 수 없는 근대와 현대
시문학파와 박용철 ― 그 문학사적 의의를 중심으로
1. 오만한 선언:살로 새기고 피로 쓰는 시
2. 『시문학』 이전의 한국 현대시와 국민문학파
3. 순수시 집단 시문학파의 형성
4. 서정주와 시문학파
5. 박용철과 한국 현대시사:끝자리 요약을 대신하여
제3부 현대문학자의 고전문학 읽기
『한중록』:재해석 시론(試論) ― 그 바닥에 깔린 비극성의 원인 읽기
한국학 연구의 시각과 성과 ― 『이우성 저작집(李佑成 著作集)』을 읽고 나서
주승택(朱昇澤) 교수의 인간과 학문
1. 흉허물이 없었던 친구, 후배
2. 학위과정의 만남
3. 『한한대사전』 편찬과 학위논문 제출
4. 학위과정 이수, 안동대학 한문학과 교수 부임
5. 활성화된 연구 활동, 깊이와 폭을 가진 학문의 세계
6. 연구발표장에서 자리를 같이한 시간들
제4부 문학과 역사의 조감
현대시 연구의 논리와 실제
1. 약간의 전제
2. 연구사의 초기 양상:임화와 백철
3. 현대시 연구의 본론화
4. 현대문학 연구의 본론화와 문학사들
5. 다양한 방법론의 수용과 북한 문학사의 문제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문화전통의 개념에는 내 나름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20대 초에 한국문학 연구를 지향하면서 나는 연구의 시각을 거의 모두 서구 쪽의 것에 의거했다. 그러나 한 차례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난 다음 나에게는 일종의 의문이 생겼다. 적어도 2천여 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 문화전통을 망각한 채 해외 사조를 일방적으로 추수하고 있는 연구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 하는 회의가 생긴 것이다. 그 후 내 공부 방향에는 내 나름의 수정이 있었다. 그 나머지 나는 우리 문학의 해석, 평가에 우리 문화전통의 감각을 수반시키기로 한 것이다. 표제에 문화전통의 한마디가 첨가된 것은 그런 사연에 의한 것이다.
제1부는 내가 이 얼마 동안 시도해온 한국 현대시의 역사 쓰기에서 생긴 부산물 같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는 우리 근대시의 형성, 전개가 해외 근대시의 추수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에 반해서 나는 우리 근대시의 한 갈래 속에 한국 한문시의 줄기가 어엿한 물줄기를 이루고 흘러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보기의 하나로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이 있다고 본 것이다.
2부는 본격 연구들이라기보다는 비평적인 에세이들이다. 이상(李箱)의 시를 기능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서정시의 속성을 검토해본 것과, 문예사회학에 속하는 과제에 문학, 예술의 존재의의를 접합시키고자 한 것 등이 그렇다.
3부는 내가 전공하는 현대문학 분야가 아니라 한국 고전문학 분야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의견들이다. 이제는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내 전공은 한국 현대문학이며 그 가운데도 한국 현대시의 역사 쓰기일 뿐이다. 그런 내가 여기 담긴 몇 편의 글을 쓴 것은 넉넉하게 셈쳐도 분에 넘치는 월경 행위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분명하게 격에 맞지 않게 월경 행위에 속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것으로 우리 문학과 문화의 기능적 인식에 작게나마 기여하는 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4부의 경우에도 내 나름대로의 변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본래 이 글은 공동 연구의 한 부분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비평적 작업의 총량이 두루 수집, 분석, 검토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내 작업에는 자료 수집 단계에서부터 한계가 있었다. 솔직히 나는 지금 연구자의 기본 전제가 되는 컴퓨터 활용 능력부터가 최저급에 속한다. 그로 하여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진 방대한 양의 비평적 성과를 두루 수용, 검토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그런 점을 명백히 밝히면서 새 세대들의 연구 성과가 제대로 언급되지 못한 점을 크게 부끄러워한다.
- 책머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