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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451326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9
첫 번째 수기 13
두 번째 수기 29
세 번째 수기 76
에필로그 138
도슨트 서영채와 함께 읽는 『인간 실격』
죽음 충동을 뚫고 기록해 낸 인간 삶의 맨살 7
1. 쓰가루 출신 다자이 • 7
2.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 • 12
3. 다섯 번의 시도, 네 번의 실패 • 15
4. 죽음과 문학 사이 • 23
5. 오바 요조의 수기 • 30
6. 오바 요조의 탄생 • 36
7. 어릿광대의 망가지는 삶 • 40
8. 부끄러움의 의미 • 45
책속에서
이른바 ‘죽을상’이라는 것도 뭔가 표정이라든가 인상 같은 게 있을 텐데, 사람의 몸에 짐말의 대가리라도 갖다 붙이면 이런 느낌이 되는 걸까, 아무튼 어딘지 모르게 보는 사람을 불쾌하고 소름 끼치게 한다. 역시 나는 지금껏 이렇게 이상한 얼굴의 사내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아아, 학교!
저는 학교에서 존경받을 뻔했습니다. 존경받는다는 관념 또한 저를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사람을 속였는데 전지전능한 한 사람이 그것을 간파하는 바람에 박살이 나서 죽고 싶을 만큼의 창피를 당하는 것, 그것이 ‘존경받는다’라는 것에 대한 저의 정의였습니다. 사람을 속여서 ‘존경받는’다고 해도 누구 한 사람은 알고 있고 곧 그 한 사람이 알려 줘서 나머지 사람들도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 복수심은 대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너무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훨씬 더 끔찍한 요괴를 자기 눈으로 확실히 보고 싶어 하는 심리. 신경질적이며 겁이 많은 사람일수록 폭풍우가 더욱 거세지기를 바라는 심리. 아아, 이 일군의 화가들은 인간이라는 요괴에게 호되게 당하고 위협을 당한 끝에 환영을 믿고 대낮의 자연 속에서 생생하게 요괴를 본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그것을 요괴 따위로 얼버무리지 않고, 보인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