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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는 즐겁다

바람개비는 즐겁다

정정호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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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는 즐겁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람개비는 즐겁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841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11-25

책 소개

영문학자인 정정호 중앙대 명예교수의 산문집이다. 해방공간의 혼란과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살아온 유년을 지나 창작의 바람이 불어온 현재까지의 일곱 가지 바람을 회고하고 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춤추며 바람개비로 우뚝 서고자 한다.

목차

작가의 말 일곱 개 바람 이야기

제1부 봄, 사라진 나의 그림자를 찾다
나의 뿌리
꿀꿀이죽
소금의 꿈
4월 14일
“해”바라기의 편지
두 딸 이야기

제2부 여름,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다워
길영희 교장 선생님
기적을 만드는 사람
비엔나에서 만난 이합 핫산
도산, 춘원, 그리고 금아
피천득의 담요
산소 같은 남자

제3부 가을, 책 세상이 바로 낙원이네
글 쓰는 검투사, 새뮤얼 존슨
<피터 팬> 나이 들어 “다시” 읽기
엘리엇의 유령
펄 벅의 수양딸, 한국계 혼혈인 자서전
“동물 되기”의 시적 상상력:사슴과 연어
코로나 감염 시대의 일상 회복:최근 시 읽기

제4부 겨울, 내 마음의 지도 새로 그리기
백두산, 천지, 그리고 숭고미
내가 만난 예수님
서울의 산들이 그립다
한반도 통일은 “언어”로부터
세계문학 단상
웃으며 춤추는 어린아이

발문 : 풍차는 누가 돌리나 _ 우한용

저자소개

정정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과정),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학교 영문학과(박사)에서 수학했다. 김기림문학상(평론), 박남수문학상(시),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국제PEN 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저서로 『탈근대인식론과 생태학적 상상력』 『영미문학 비평론』 『문학의 타작 : 한국문학, 영미문학, 비교문학, 세계문학』 등을 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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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나의 계보나 족보도 모른다. 아는 것은 오로지 내가 북한을 떠나온 실향민의 후손이라는 사실뿐이다.
1945년 해방 직후 북한을 떠나 남한(이남)으로 내려온 이주민의 1대 후손인 나는 요즘식으로 말하면 원조 탈북자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함경북도 명천 출신이고 어머니는 함경남도 함흥 태생이다. (명천은 맛있는 명태로 유명한데, 명태는 명천 어부가 동해안에서 처음 잡은 생선이라는 말이다. 함흥은 함흥차사로 이름난 곳으로,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데서 유래하였다.) 부모님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3년경 결혼하신 것 같다. 아버지는 명천 지방 유지의 장남으로 서울로 유학 와 당시 경성의 보성전문을 다녔고 그 후 일본 대학 법문학부에 재학하다가 귀국하였다. 아버지가 남긴 편지 등의 필체를 보면 한자와 한글이 모두 달필인 것을 볼 때 아버지가 당시 지식인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내 어린 기억으로는 휴전 직후 우리 동네에 미군 물차가 와서 식수를 나누어주었는데 아버지가 미국 병사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 어린 나는 물론 동네 사람들도 아버지가 영어 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것 같다. 1960년대 중학교 입학할 때 나는 아버지에게 영어를 배우기도 했다.
(「나의 뿌리」)


내가 라면을 처음 먹은 것은 1964년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국수하고는 다른 그 맛이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라면 맛이 아직도 생생한데, 1957년 처음 맛보았던 꿀꿀이죽과는 다른 감동(?)이었다. 꿀꿀이죽은 어렵게 사다 먹으면서도 미군들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고 돼지 사료로 허가된 것이라는 생각에 민족적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것도 없어 못 먹던 상황이었으니 그렇게 깊이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라면은 우리나라에서 당당히 생산된 새로운 식품이었고 꿀꿀이죽과는 달리 새벽부터 30리씩이나 걸어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었고 그 가격이 저렴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하지만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된 것은 부대찌개나 라면이 아니라 꿀꿀이죽이다. 어린 시절 내가 스스로 통을 메고 여러 시간 걸어서 사다 먹던 음식(?)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꿀꿀이죽은 인생 초반에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까지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주름과 흔적을 남겨놓았다.
(「꿀꿀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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