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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30819587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프롤로그
제1부 근대적 여성교육에 앞장서다
1. 여학교를 세워나가다
2. 교육목표를 정하다
3. 교육현장이 혼란스럽다
제2부 자유와 사랑을 구가하다
4. 몸의 노출을 갈망하다
5. 자유로이 연애하고 결혼하다
6. 이혼도 하고 불륜도 저지르다
제3부 사회 발전의 초석이 되다
7. 전문직에 취업하기 시작하다
8. 서비스직 및 생산직에 진출하다
9. 여권운동과 민족투쟁을 하다
10.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한국 여성에 관한 지식을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의도로 ‘지식에세이’라는 이름의 총서(9권) 출간을 기획하였다. 그래서 2017년 1차로 ‘전통여성’에 관하여 『주체적 삶, 전통여성』, 『융합적 인재, 신사임당』, 『강직한 지식인, 인수대비』 등 3권의 저서를 간행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2차로 ‘기생’에 대하여 『꽃이라 부르지 마라』, 『황진이, 풍류와 지성으로 살다』, 『이매창, 순수 서정으로 빛나다』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제 3차로 ‘신여성’에 관하여 『열정에서 소외까지, 신여성』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1권은 총론이고, 앞으로 간행될 2권과 3권은 신여성을 대표하는 나혜석과 김일엽에 대한 것이다.(중략)
신여성들은 몸의 노출과 연관된 패션을 통해 자아를 표현했다. 자유로이 사랑하고 결혼했으며 과감하게 성욕을 드러내고 동성애에 빠지기도 했다. 여의치 않을 경우 도피하거나 자살하는 등 훼절로 인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진실한 사랑을 상대에게 온전히 바칠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처녀로 자처할 수 있다.”는 ‘신정조론’을 주장하며, 불행한 결혼에는 이혼으로 맞서며 때로는 사통과 동거도 불사했다. 빈곤과 욕망 속에 성이 상품화되기도 했다.
신여성들은 지적 성취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전문직에 취업하기 시작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공장 노동자로 살아간 하위계층 여성들은 근대적 노동주체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신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여성운동을 전개했으며,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에 기개를 보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소외되어온 이 땅의 많은 여성들에게 이제 행복을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 특히 봉건적 잔재, 식민 통치 등 몇 겹의 억압을 뚫고 사회적 자아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했던 신여성들은 선각자로서 대우받아 마땅하다. 이 책에서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던 신여성들의 주체적인 삶을 정확하게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지식인 사회에서 191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1920년대 대중적인 용어가 된 신여성은 근대적인 교육, 소비(외양), 의식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가부장적 질서로부터 새로운 풍경의 근대를 열어간 신여성을 규정하는 말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자아실현을 위한 탈출이나 욕망을 빼놓고는 신여성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몸과 마음에서의 탈출을 비롯하여 제도로부터, 가정으로부터, 농촌으로부터, 식민지로부터의 탈출은 물론 배우고 싶고, 성욕을 분출하고 싶고, 일하고 싶은 욕망 등이야말로 신여성을 설명하는 적절한 요소라고 본다. 신여성은 가부장적 통제와 단절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탈출하고 욕망하는 근대적 주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