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엄현주 (지은이)
푸른사상
17,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5,750원 -10% 0원
870원
14,880원 >
15,750원 -10% 2,900원
0원
18,6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20,000원 -10% 1000원 17,000원 >

책 이미지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030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5-06

책 소개

엄현주 작가의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가 <푸른사상 소설선 46>으로 출간되었다. 역사적 사건의 간접적 피해자인 심진순 할머니와 불안한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신지수, 세대를 뛰어넘은 두 여성이 참 좋은 시간을 보낸 기록이다.

목차

▪작가의 말

1. 첫날
2. 갑작스러운 고백
3. 휴일에 찾아온 손님
4. 비는 내리고
5. 사과꽃 향기
6. 꽃신을 신은 아이
7. 아픈 사랑
8. 벚꽃 여행
9. 사진들
10. 단상
11. 피해자
12. 가족, 추석, 그리고 전화
13. 깊은 죄의식
14. 마지막 날
15.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작품 해설:자기 극복을 위한 ‘지금, 여기’ _ 이덕화

저자소개

엄현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단편소설 『투망』으로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 2006년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 수혜. 2016년 장편동화 『산을 품은 아이들』 법계 문학상 수상. 2024년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작가 포럼 문학상 수상. 출간한 작품은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온화한 슬픔』과 소설집 『투망』, 『불꽃선인장』이 있으며, 공저로는 『코로나19 기침소리』, 『카페인 랩소디』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정말 백합 겉었제. 청순하게 생긴 얼굴에 마음씨는 또 얼매나 고왔다꼬. 인자 저승 가몬 만날란가. 우리가 시누 올케 사이가 될 뿐했제. 그랬더라몬 여러 사람 인생이 바ㅤㄲㅣㅆ…을 낀데. 그눔의 전쟁이 들어 말칵 다 망친 기라. 봄에 약혼하고, 그해 가을에 혼례를 치룰라꼬 했는데 난데없이 육이오가 터지뿌는 바람에……. 그 대여섯 해 전에는 우리 오빠가 학도병에 끌리나가 죽어삐고. 참말로 에리븐 세월을 살았다. 에휴…….
태평양전쟁, 6·25사변. 물론 들어보긴 했다. 역사적 사건으로만 내게 여겨지고 있는, 그 전쟁들로 진순 씨는 사랑하는 사람을 둘씩이나 잃고 인생이 바뀌었다니. 진순 씨의 한숨 끝에 묻어나는 삶의 고난과 비애. 숙연해지면서 슬픔이 내게로 전해와 가슴이 먹먹해지려 했다. 나는 애써 분위기를 바꾸어볼 요량으로 약간 장난스럽게 말했다.
-에구구, 우리 진순 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잘 견뎌냈으니 짱이에요.


역사에 남을 만한 엄청난 사건 사고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뿐더러 그런 것들과 관련된 생각조차 평소에 별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 딱히 그런 일들이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늘 당면한 문제들과 상황에 갇혀 오로지 그것들을 해결해나가는 것만이 내가 살아가는 길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심각한 취업난과 나날이 어려워가는 교원 임용고시가 나라 경제 탓이라고, 흙수저가 받아야 하는 불이익들이 정말 부당하다고 가끔씩 푸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의 근본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해결책 따위를 아예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래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필요 없는 데 에너지를 쓸 만큼 어리석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그런데 내가 만약 진순 씨처럼 저런 일들을 당한다면? 나야말로 미약한 일개 국민일 뿐이라는 사실을 순간 깨우치고서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나도 모르게 조그맣고 쪼글쪼글한 진순 씨의 손을 꼭 잡았다.


나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서 평상시처럼 진순 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진순 씨,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진순 씨도 앵무새처럼 내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지수 씨,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늘이 지기 시작하는 골목길을 걸어 나오며 나는 소망했다.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들이 진순 씨에게도 나에게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오래오래 기억되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9113082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