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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094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10-2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그가 나에게로 왔다
메타버스 홈
달려라 토끼
빨간 원피스
하얀 죽음
지워지지 않는 기억
그녀를 추모하다
나를 놓아줘
▪작품 해설 : 작품 해설 예술이 나에게로 왔다_ 이경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들 일어서려는 순간, 한 명이 이번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그만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들 일어서려다 멈칫 그 친구를 쳐다보았다. 남인도와 스리랑카를 간다는 것이다. 멍한 채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새꺄 로또 맞았냐? 인생 끝날 것처럼 살지 않기로 했어! 뭐? 뭔 말이야.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나도 그 길만이 길인 줄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다 같이 목적도 모르는 골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애. 출세가 목적인 것처럼, 왜 돈을 벌어야 하고 출세를 해야 돼? 그 길 외에는 방법이 없어? 우선 난 나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는 질문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애. 무조건 달리지만 말고. 한 학기 꿇더라도 이번 방학에는 여행을 가려고 해. 잠시 멈추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처음부터 생각해보려고.
-「그가 나에게로 왔다」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거실에 들어와서 잤는지 모른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초록색 보리밭이 펼쳐져 있었다. 항상 빌라에서 얌전히 인사하는 501호 할머니와 재인은 서로 마주 앉아 쏴 소리를 내며 소변을 보았다. 그러고는 둘이서 손을 잡고 끝없이 들판을 내달렸다. 지금껏 질러보지 않은 고함소리를 내며 달리고 달렸다. 고함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빌라에서 전날 주민들의 눈초리 때문인가. 또다시 소변 보는 꿈을 꾸다니. 그러나 시원한 기분과 함께 마음이 상쾌했다. 얼마 자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일어날 시각이다.
-「달려라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