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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로 왔다

그가 나에게로 왔다

이덕화 (지은이)
푸른사상
17,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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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로 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가 나에게로 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094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10-23

책 소개

이덕화 작가의 소설집 『그가 나에게로 왔다』가 <푸른사상 소설선 52>로 출간되었다.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들의 모습,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통에 노출된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소외된 자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현실 너머의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가능성을 꿈꾼다.

목차

▪작가의 말

그가 나에게로 왔다
메타버스 홈
달려라 토끼
빨간 원피스
하얀 죽음
지워지지 않는 기억
그녀를 추모하다
나를 놓아줘

▪작품 해설 : 작품 해설 예술이 나에게로 왔다_ 이경재

저자소개

이덕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문학박사. 평택대 교수. 현 평택대 명예교수. 여성문학학회, 한국문학연구학회 회장 역임. 『문학수첩』 기획위원장, 작가포럼 대표. 주요 저서 『페미니즘과 소설비평(근대편)』(공저, 한길사, 1995), 『페미니즘과 소설비평(현대편)』(공저, 한길사, 1997),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공저, 한길사, 2000), 『박경리와 최명희, 두 여성적 글쓰기』(태학사, 2000), 『여성문학에 나타난 근대체험과 타자의식』(예림기획, 2005), 『한말숙 작품에 나타난 타자윤리학』(소명출판, 2012), 『‘너’ 속의 ‘나’, ‘나’ 속의 ‘너’, 타자 찾기』(글누림, 2013), 『아시아적 신체와 혼종적 정체성』(소명출판, 2016), 『일제 하 작가들 간의 관계를 통해서 본 문학적 대응』(소명출판, 2021). 소설집 『은밀한 테러』, 『블렉 레인』, 『하늘 아래 첫 서점』, 『흔들리며 피는 꽃』, 『아웃사이더』 외 다수. 혼불 학술상, 노근리 문학상, 자랑스런 이화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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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들 일어서려는 순간, 한 명이 이번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그만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들 일어서려다 멈칫 그 친구를 쳐다보았다. 남인도와 스리랑카를 간다는 것이다. 멍한 채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새꺄 로또 맞았냐? 인생 끝날 것처럼 살지 않기로 했어! 뭐? 뭔 말이야.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나도 그 길만이 길인 줄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다 같이 목적도 모르는 골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애. 출세가 목적인 것처럼, 왜 돈을 벌어야 하고 출세를 해야 돼? 그 길 외에는 방법이 없어? 우선 난 나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는 질문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애. 무조건 달리지만 말고. 한 학기 꿇더라도 이번 방학에는 여행을 가려고 해. 잠시 멈추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처음부터 생각해보려고.
-「그가 나에게로 왔다」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거실에 들어와서 잤는지 모른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초록색 보리밭이 펼쳐져 있었다. 항상 빌라에서 얌전히 인사하는 501호 할머니와 재인은 서로 마주 앉아 쏴 소리를 내며 소변을 보았다. 그러고는 둘이서 손을 잡고 끝없이 들판을 내달렸다. 지금껏 질러보지 않은 고함소리를 내며 달리고 달렸다. 고함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빌라에서 전날 주민들의 눈초리 때문인가. 또다시 소변 보는 꿈을 꾸다니. 그러나 시원한 기분과 함께 마음이 상쾌했다. 얼마 자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일어날 시각이다.
-「달려라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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